도심 속 그린을 꿈꾸는 브랜드, 바크사크
파리 보보 문화의 중심, 메르시 매장에서 처음 발견한 브랜드 바크사크(Bacsac)! 도시의 길거리 곳곳에서도 좁은 공간에 나무나 꽃, 야채 모종을 심을 수 있는 재활용 재질의 가볍고 편리한 바크사크 화분을 발견할 수 있다.
바크사크의 부부 디자이너 스테파니아 디 페트릴로(Stefania di Petrillo)와 고드프루아 드 비리외(Godefroy de Virieu)의 집을 방문했다. 집에 들어서니 일과 일상이 그대로 일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자유롭고 얽매이지 않은 감성, 감각적이고 자연주의적이며 동선에조차 디자인과 기능성이 존재하는 삶. 그들의 디자인 철학이자 현대인이 추구할 만한 삶이 여기저기에 묻어났다.
발코니엔 바크사크와 함께 미모사꽃이 만개하고 2미터가 훌쩍 넘게 자란 나무와 올리브, 포도 덩굴이 흐드러져 있었다. 화단에 심은 것만큼 풍성하게 자란 모습에서 도시에서 만끽하는 오가닉 라이프라는 간편하고 실용적인 그들의 꿈이 함께 성장하는 듯했다.
바크사크는 작은 공간에서도 가드닝이 용이하며, 무척 가벼워 이동이 편리하다. 해충제나 농약 등이 일반 화분보다 덜 필요하다는 것. 100% 재활용 소재로 만들었으며, 여러 겹의 펠트로 된 내장재 덕에 보온 효과가 뛰어나 식물의 겨울나기에도 좋다. 색깔도 다양해 실내에 두기도 좋은데, 과일이나 채소를 담는 나무 상자나 바구니 대용으로도 쓰임새가 훌륭하다.
귀여운 애견과 함께 여기저기에 흐트러진 물건을 정리하며 스테파니아가 말했다.
“남편과 전 국립산업디자인학교(ENSCI)에서 만난 이탤리언-프렌치 커플이죠. ‘두 딸, 루(Lou), 비앙카(Bianca)와 함께 사는 이 집을 어떻게 완벽하게 정리하지’ 하며 고민하다, 자유롭고 스트레스 없는 삶의 방식을 위해 적당히 포기하기로 했죠. 곧 옥상에 딸아이 방과 루프톱 정원을 만들 계획이에요!”
완벽하게 정리되고 포장된 삶보다 유쾌하고 솔직한 삶이 훨씬 더 공감이 된다고 칭찬을 하자, 검고 숱 많은 곱슬머리 프렌치 컷의 매력적인 그녀가 함박웃음을 짓는다. 남편 고드프루아는 마침 협업을 의논하기 위해 에르메스 관계자와 미팅 중이라 전한다. 곧 에르메스 가죽 손잡이와 띠를 두른 바크사크 화분이 테라스뿐 아니라 생토노레와 뉴욕 5번가에서 눈에 띄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지나치기 쉬운 일상에서 출발한 소박하지만 아이디어 넘치는 제품을 가리켜 우리는 ‘쿨(잘난 척)’하다고 한다. 그들의 디자인 세계는 아래의 웹사이트에서 만날 수 있다.
virieudiprtrillo.com
variopinte.com
bacsac.com
그들이 좋아하는 레스토랑
Café de la Nouvelle Mairie, Pizzeria Maria Luisa, A Mi-Chemin
그들이 좋아하는 쇼핑 플레이스
bellerose.be, edwin-europe.com
- 글/사진
- 박지원(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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