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보

중국 네티즌들이 해외 스타에게 뿔난 이유?

2017.12.15

by 우주연

    중국 네티즌들이 해외 스타에게 뿔난 이유?

    2017 빅토리아 시크릿 쇼 파이널 캐스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지지 하디드(Gigi Hadid)가 쇼 3일 전, 이런 글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중국에 못 가게 되어 매우 실망했어요. 그러나 사랑하는 나의 빅토리아 시크릿 가족들 그리고 모델 친구들! 아름다운 쇼에서 만나길 기다릴게요! 벌써부터 내년 빅토리아 시크릿 쇼가 기다려지네요!"

    “중국에 못 가게 되어 매우 실망했어요. 그러나 사랑하는 나의 빅토리아 시크릿 가족들과 모델 친구들, 아름다운 쇼를 기대할게요! 벌써부터 (함께할) 내년이 기다려지네요.”

    '중국 상하이'라는 장소 때문이었을까요? 지지 하디드의 입국 거부 이유를 두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중국 상하이’라는 장소 때문이었을까요?
    지지 하디드의 불참 이유를 두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과거 아시아 인종차별 이슈 때문에 중국 정부에서 입국을 금지한 것이다.” VS “단순히 비자 발급이 안 된 것이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이번 일로 상심(?)이 큰 건 지지 하디드 뿐만은 아니었을 겁니다. 공연을 선보이기로 한 케이티 페리(Katy Perry) 역시 중국 입국에 문제가 있어 갑작스럽게 출국하지 못 했거든요.

    이유야 어찌 되었든 이번 일로 상심(?)이 큰 건 지지 하디드뿐만은 아니었을 겁니다.
    공연을 하기로 한 케이티 페리(Katy Perry) 역시 중국 입국에 문제가 있어 갑작스럽게 무대에 서지 못했거든요.

    케이티 페리는 2015년 《Prismatic》투어로 대만에서 공연하던 당시, 해바라기 장식으로 가득한 무대 위에서 해바라기가 잔뜩 수놓아진 드레스를 입고 대만 국기를 두르고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케이티 페리는 2015년 ‘Prismatic’ 투어로 대만에서 공연하던 당시, 해바라기 장식으로 가득한 무대 위에서 해바라기가 잔뜩 수놓인 드레스를 입은 채 대만 국기를 둘렀습니다. 단연 국기는 공연하는 나라에 대한 애정의 표현이었겠죠.

    그러나 공연 다음 날, 케이티 페리 의상은 신문에 실릴 정도로 중국 국민들을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해바라기’ 자체가 대만이 중국으로부터 주체적인 독립을 주장하는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웨이보 계정 팔로워만 100만 명이 넘고, 중국내 팬들 사이에서 '과일 시스터(Fruit Sister)'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등 인기가 높았던 그녀 였기에 충격이 쉽게 가시지 않았죠.

    웨이보 계정 팔로어만 100만 명이 넘고, 중국 내 팬들 사이에서 과일 시스터(Fruit Sister)’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등 인기가 많았던 그녀였기에 그 충격이 쉽게 가시지 않았죠. 중국 언론의 무분별한 마녀사냥 때문에 사건이 더 커지긴 했지만요.

    이후, 케이티 페리는 "그럴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중국 팬들에게 사과의 글을 올렸으나, 2년째 중국 정부의 화난 마음은 미처 풀지는 못했나 봅니다.

    이후 케이티 페리는 “알다시피 내 무대 의상은 원래 독특하다. 그럴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중국 팬들을 향한 사과의 글을 올렸으나, 2년째 중국 정부의 화난 마음은 미처 풀지 못했나 봅니다.

    중국 일간지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연예 산업은 매우 개방된 편이지만, 중국 국민들은 나라의 기본적인 가치를 어기는 스타들이 중국에서 공연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또한 이번 비자 발급 거부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일. 다른 스타들에게도 본보기를 보여주는 일례가 될 것”이라며 비자 발급 거부 사건을 비판한 외국 언론에도 일침을 가했답니다.

    빅토리아 시크릿 관계자에 따르면 이메일 내용까지 중국으로부터 감시당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 관계자는 <페이지 식스>지에 “중국 정부가 빅토리아 시크릿 측의 모든 대화를 감시하고 있어 현재 솔직하게 인터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2014년, 달라이 라마와 찍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린 셀레나 고메즈(Selena Gomez) 역시 중국 비자 발급이 거부되었습니다.

    그해 광저우와 상하이에 역대급 규모의 콘서트를 가질 예정이었던 그녀는 해당 사진을 SNS에서 삭제했으며 콘서트를 돌연 취소했습니다.es)

    그해 광저우와 상하이에서 역대급 콘서트를 가질 예정이던 그녀. 해당 사진을 SNS에서 바로 삭제했지만, 콘서트는 취소되었습니다.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그녀 역시 사과의 글을 작성했죠.

    레이디 가가(Lady Gaga) 역시 SNS에 올린 사진 때문에 중국 팬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열린 '미국 시장 협회 연례 회의'에서 달라이 라마와 약 20분간 대화를 나눴고, "희망은 세계가 가져야하는 필수 덕목입니다"라는 말과 함께 사진을 포스팅했고, 중국 외교부는 이를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일부 네티즌은 레이디 가가의 노래를 중국 본토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까지 주장했죠.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열린 ‘미국 시장 협회 연례 회의’에서 달라이 라마와 약 20분간 대화를 나눈 뒤 “희망은 세계가 가져야 하는 필수 덕목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포스팅했고, 중국 외교부는 이를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일부 네티즌은 레이디 가가의 노래를 중국 본토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까지 주장했죠. 문제가 된 사진을 바로 지우고 사과한 다른 스타들과 달리 레이디 가가는 현재까지도 포스팅을 삭제하지 않은 채 당당한 행보를 보이고 있네요.

    밴드 그룹 마룬 5(Maroon 5)와 오아시스(Oasis) 또한 중국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마룬5가 달라이 라마 80세 생일 파티에 참석하며 '지지자'로 찍혔으며, 멤버 제스 카마이클(Jesse Carmichael)이 "생일 축하합니다. 달라이 라마."라고 올린 트위터 메시지 때문! 이 단 하나의 트윗 게시물이 티베트 독립을 돕는 듯한 '정치적인' 발언으로 분류되었기 때문이죠..)

    밴드 그룹 마룬 5(Maroon 5)오아시스(Oasis) 또한 중국 입국 관련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마룬5가 달라이 라마 80세 생일 파티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지지자’로 찍혔으며, 멤버 제스 카마이클(Jesse Carmichael)이 “생일 축하합니다, 달라이 라마”라고 올린 트위터 메시지가 화를 부른 것이죠. 단 하나의 트윗 게시물이 티베트 독립을 돕는 듯한 ‘정치적인’ 발언으로 분류되었기 때문입니다.

    본 조비(Bon Jovi)의 중국 공연 역시 돌연 취소가 된 적이 있는데,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지에 의하면 2010년, 본 조비의 대만 공연 당시 배경 영상에 등장한 달라이 라마 사진 때문에 중국 당국의 검열이 이뤄졌다고 합니다.

    본 조비(Bon Jovi)의 중국 공연 역시 돌연 취소된 적이 있는데,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2010년, 본 조비의 대만 공연 당시 배경 영상에 등장한 달라이 라마 사진 때문에 당국의 검열이 이뤄졌다고 합니다.

    비요크(Bjork) 역시 2008년, 중국 상하이에서 공연할 당시 '티베트 독립 만세'를 외치며, 달라이 라마를 지지한 이후 11년이 넘는 지금까지 중국에서 콘서트를 열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비요크(Bjork) 역시 2008년 중국 상하이에서 공연할 당시 “티베트 독립 만세”를 외치며, 달라이 라마를 지지한 이후 11년이 지난 지금까지 중국에서 콘서트를 열지 않고 있다고 하네요.

    그녀를 손가락질하는 중국의 다수 네티즌들과는 반대로 중국의 티베트 압제 종식을 위해 영국에 근거지를 두고 활동하고 있는 ‘티베트 자유화 운동 본부(The Free Tibet Campaign)’ “비요크는 영국의 외무장관 같은 정치인들보다 훨씬 큰 용기를 보여주었다”며 비요크의 용감한 행동에 찬사를 보내는 발표문을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달라이 라마를 언급하는 것이 왜 문제가 되느냐고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라 불리는 달라이라마는 중국에서 ‘테러리스트’로 분류되는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비폭력운동을 통해 중국으로의 티베트 독립을 꾀했고, 이 공로로 1989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한 그는 독립국가 건설을 위해 무장투쟁을 주장하는 티베트 강경파와 거리를 두고 있음에도 중국 정부로부터 ‘테러리스트’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라 불리는 달라이 라마가 중국에서는 ‘테러리스트’로 분류된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비폭력 운동을 통해 중국으로부터 티베트 독립을 꾀했고, 그 공로로 1989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한 그는 독립국가 건설을 위해 무장 투쟁을 주장하는 티베트 강경파와 거리를 두고 있음에도 중국 정부로부터 ‘테러리스트’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중국인에게는 빈 라덴과 악수하고 있는 것 같이 보인다." "달라이 라마와 악수하는 건 중국 팬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는 증거."라는 의견과 "이제 국수주의적 시각은 버려야한다."는 의견이 분분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중국인에게는 빈 라덴과 악수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달라이 라마를 옹호하는 건 중국 팬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증거”라는 의견과 “악수와 기념사진은 별개의 문제, 이제 그만 국수주의적 시각은 버려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반면 셀레나 고메즈와 다시 연애를 이어가고 있는 저스틴 비버 역시 2017년 중국 당국으로부터 입국을 금지 당했습니다.  이유는 '나쁜 행실(Bad Behaviour)'.

    반면에 셀레나 고메즈와 다시 알콩달콩 연애를 이어가고 있는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 역시 2017년 중국 당국으로부터 입국을 금지당했습니다.
      앞에 소개한 스타들과 달리 바로 ‘나쁜 행실(Bad Behaviour)’이 그 이유.

    중국 측은 저스틴 비버의 공연 불허 입장에 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미국의 워싱턴포스트지와 영국 가디언지 등에 따르면 "2013년, 저스틴 비버가 공연 차 방문했을 당시 만리장성에서 경호원 어깨에 올라타고 임금처럼 중국 유적지를 올라가는 모습이 SNS를 통해 공개되어 문제였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그는 지난 2014년, 일본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가 한국 팬으로 부터 거센 비판을 받은 바있죠.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영국 <가디언>지 등에 따르면 “2013년 저스틴 비버가 공연차 방문할 당시 만리장성에서 경호원 어깨에 올라타고 임금처럼 중국 유적지에 올라가는 모습이 SNS에 공개되어 문제가 되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중국 문화국은 “중국 공연 시장의 질서를 유지하고 공연 환경을 위해서도 행실이 불량한 아티스트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해외 스타들의 비자 및 입국 허가권을 쥐락펴락하며, 예술 산업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
    ‘너무하다’는 의견을 가진 해외 스타들도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인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로마에 가려면 로마의 법을 따라야 한다”는 진리를 피할 순 없겠군요.

      에디터
      우주연
      포토그래퍼
      GettyImagesKorea, Splash News,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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