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인 뮤지션, 예지(Yaeji)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뮤지션 ‘예지(Yaeji)’라고 들어보셨나요?
드레이크(Drake)의 ‘Passionfruit’를 리믹스한 이 곡은요?
DJ로서 이름을 알린 예지는 이 음원으로 유튜브에서 일약 스타가 되었고, 곧 자신의 곡 ‘Drink I’m Sippin on’으로 BBC와 ‘피치포크(Pitchfork)’를 비롯한 다수 해외 언론으로부터 주목받는 뮤지션이 되었습니다.
이름에서 짐작했겠지만 예지는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인!
1993년 미국 퀸스에서 태어나 서울과 뉴욕에서 유년기를 보냈습니다. 영어 풀 네임은 ‘Kathy Yaeji Lee’이지만 ‘Yaeji’라는 정다운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죠. 현재 ‘Godmode Music’ 소속 아티스트로 활동 중입니다.
‘기대되는 아티스트(Sound of)‘는 업계 종사자들과 음악 비평가들이 매년 주목해야 하는 신인 뮤지션을 선정하는 리스트로, 매년 이맘때 후보를 발표하고 다음 해 1월 우승자를 선정합니다.
곡 ‘Drink I’m Sippin on’은 10월 첫 주의 ‘베스트 뉴 트랙’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이어 발매된 앨범엔 10점 만점에 8.1점으로 호평했죠.
그녀의 노래를 듣다 보면 조금은 독특하고 색다른 느낌이 들 겁니다. 단순히 ‘딥 하우스 장르’로 정의할 수도 없고, 랩과 트랩을 더한 ‘힙합’ 장르가 되기도 하고, 어떨 땐 ‘팝’이나 ‘알앤비’의 카테고리에 속하기 때문인데요.
해외 팬들은 “‘춤추기 딱 좋은 곡’, 이 문장 한마디가 그녀의 음악을 설명한다”고도 했습니다.
가사도 참 매력적이죠.
“알 수 없는 내일을 손등에 동그랗게 펴서 덜어주고… 이 제품은 우울증이라고 하는데 24시간 동안 안 지워지고…” (Last Breath)
“내가 마신 음료수. 내가 봤던 영화도. 내가 어제 뭘 했는지 기억이 안 나는 이유…” (Drink I’m Sippin on)
“매주 하는 생각. What if it’s just me. 영화 한 편 끝나듯이. As real as it can be…” (Raingurl)
퀸스에서 태어나 다섯 살 때까지 뉴욕에 살던 그녀는 롱아일랜드, 애틀랜타 등으로 이사를 다녔습니다. 예지가 가진 한국인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던 부모님은 한국에서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느껴 한국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한때 헤비메탈 밴드의 일원이었던 아빠를 따라 미국 대중음악을 주로 듣던 그녀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다시 피츠버그에 위치한 카네기 멜런 대학교에 입학하며 미국으로 돌아갑니다. 대학교에서는 페인팅과 개념 미술을 공부했습니다. 재학 중엔 교내 방송 클럽에 가입했고 일렉트로닉 음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죠.
졸업 후 뉴욕으로 다시 돌아온 예지는 아티스트의 어시스턴트와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합니다. 일을 마치고는 사운드클라우드에 직접 만든 곡을 업로드하며, 음악 활동을 이어나갔죠.
최근엔 음악 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그래픽 디자인 작업을 멈췄지만, 비주얼 아트를 전공한 실력을 살려 뮤직비디오 제작에 열정을 쏟기도 합니다.
한국 뷰티 유튜버들을 패러디한 곡 ‘Last Breath’의 뮤직비디오, 친구들과 함께 만든 ‘예지와 친구들’ 티셔츠 등이 그 예.
외국에서 아무도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 장치로 사용했다는 한국어.
K-팝 아닌 하우스 장르 음악으로 주목받는 한국계 뮤지션은 그녀가 아마 유일무이할 겁니다. 그녀의 알 수 없는 독특한 감성과 매력적인 개성에 전 세계인이 빠져들었고, 당분간 빠져나갈 출구 또한 없어 보이죠?
- 에디터
- 우주연
- 포토그래퍼
- GettyImagesKorea, Courtesy of Yae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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