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최고의 ‘아내 바보’는 누구?
SBS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한 배우 김수로. 방송 직후부터 며칠 동안 그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랐습니다.
이유는 바로 그의 ‘아내 사랑’! 무슨 일이 있어도 12시 통금 약속 준수는 기본, “다른 여자와 결혼했더라면 아내와 바람피웠을 것 같다”는 발언으로 시청자들의 엄청난 호응을 얻었죠. 13년 연애 후 결혼한 지 11년 차의 부부. 아직도 애정 넘치는 남편이죠? 숨겨진 사랑꾼의 재발견입니다.
셀러브리티들을 대표하는 모범 남편, 누가 있을까요?
버락 오바마
1989년 시카고의 한 법률사무소에서 처음 만난 이들. 올해 10월 3일은 이들의 25번째 결혼기념일이었습니다. 펜실베이니아에서 열리는 컨퍼런스에 참석 중이었던 미셸 오바마. 버락은 주최 측과 미리 계획해 아내를 위해 깜짝 메시지를 보냅니다.
“안녕 여보, 내가 이 행사를 좀 방해했어. 왜냐면 오늘은 우리의 25번째 결혼기념일이니까. 나를 4분의 1세기 동안이나 감내해줬다는 건 당신이 정말 성스러울 만큼 인내심이 강하고, 훌륭한 여자라는 증거예요. 반대로 우리 결혼 생활은 나한테 너무 쉬운 일이었어. 당신은 너무나 좋은 파트너이자, 좋은 친구, 나를 항상 웃게 만들어주는 사람이자, 내가 하는 일에 확신을 갖게 해주는 최고의 서포터니까.”
“당신은 우리 딸들에게, 그리고 미국 전체에 정말 좋은 본보기예요. 당신의 힘, 우아함, 정직함, 결단력, 거기다 훌륭한 외모까지!(…) 내가 그랬던 것처럼, 당신을 알게 된 사람들이 당신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건 정말 당연한 일이야. 25년 전 당신을 끈질기게 쫓아다니면서 데이트 신청을 한 건 내가 태어나서 한 일 중에 가장 잘한 일이지. 당신도 똑같이 느끼길 바라요.”
토론 중 남편의 깜짝 영상 편지를 받은 미셸은 영상을 보는 내내 눈물을 글썽입니다. 오바마는 함께 들어준 청중들에게 감사 인사를 표하며 “토론을 방해할 마음은 없었지만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이 마음을 꼭 전달해야 할 것 같았다”는 감동적인 멘트로 마무리합니다. 너무 멋진 남편이죠? ‘아내 바보’ 버락의 공개적인 헌사는 처음이 아닙니다. 8년간의 임기를 마친 퇴임식 연설에서도 잊지 않고 아내의 이름을 부르죠.
“미셸, 당신은 지난 25년간 내 아내였을 뿐만 아니라, 내 아이들의 엄마, 나의 가장 친한 친구였어. 어쩌면 당신이 원한 적 없었던 영부인 자리에 올랐지만, 품위와 열정, 유머와 스타일로 이 자리를 그 누구보다 훌륭하게 당신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어(…).”
미셸은 퇴임식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로부터 기립 박수를 받습니다. 훌륭한 남편 오바마, 아내 사랑도 대통령급이죠?
김재우
아무리 열심히 운동해도 고칠 수 없는 것들이 있어요.. #빅파이 개그맨 김재우(@kumajaewoo)님의 공유 게시물님,
개그와 아내 사랑은 물론 #빅파이까지 남다른 남편! 개그맨 김재우입니다. 오바마에서 김재우로 갑자기 너무 코믹해진 것 아니냐고요? 요즘 한국에서 이만큼 핫한 남편은 없습니다.
디스와 유머를 오가며 아내에 대한 사랑을 귀엽게 드러내는 이 남자. 포스팅만 올렸다 하면 ‘좋아요’ 5만 개는 기본이랍니다.
“과자 좀 사올까?”라는 물음이 가져온 참사 #그게바로#아내사랑#대방출의길 개그맨 김재우(@kumajaewoo)님의 공유 게시물님,
과자 사러 나가는 길에 잘못 걸린(?) 것 같죠? 양손 가득 분리수거 할 쓰레기를 쥔 채 아파트를 나서는 모습입니다. 현실 남편 김재우에게 이런 반강제적인 아내 사랑과 헌신은 기본이고요.
놀리는 척하면서 은근히 예쁜 아내를 자랑합니다.
자기 발 시려울 때만 “스윽” 하고 갖다 붙이는 이기적인 여자이지만 빼꼼하고 나온 발이 너무 귀여워 오늘은 봐줬어요.. #너맨발로다니니?#그게바로#굳은살부자의길 개그맨 김재우(@kumajaewoo)님의 공유 게시물님,
괜히 굳은살 얘기를 꺼내지만, 아내의 발마저 예쁘다네요. 그런데 이 귀여운 부부! 얼마 전에 책까지 냈습니다.
작가가 꿈인 아내를 위해 출간을 결정했다고 하네요. 게다가 책으로 발생하는 모든 수익은 소아암 환자들에게 기부한다고 합니다. 아내 사랑이 아픈 아이들을 위한 더 큰 사랑으로 확대되는 좋은 예!
존 레전드
아내 크리시 타이겐의 비키니 화보 앞에서 포즈를 취한 존 레전드. 집에서 매일 보는 아내일 텐데, 존의 표정에 주목해주세요. 연예인을 본 팬의 얼굴이죠?
그렇다네요. 매일 봐도 매일 반한답니다.
“당신이 태어나서 너무 기뻐! 당신은 나는 물론 당신을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너무나 큰 기쁨을 가져다주는 존재야. 너무 사랑해!”
유튜브 조회 수 12억 뷰를 기록한 이 뮤직비디오. 존 레전드의 명곡, ‘All of Me’입니다. 아내 크리시 타이겐을 위해 쓴 곡으로 유명한 노래죠. 뮤직비디오의 주인공도 실제 이들 커플! 게다가 존은 둘의 결혼식에서 크리시에게 이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가사를 한번 살펴보실까요?
“You’re crazy and I’m out of my mind(넌 미쳤고, 난 정신이 나갔어)
‘Cause all of me Loves all of you(왜냐면 내 모든 것이 네 모든 것을 사랑하니까)
Love your curves and all your edges(너의 모든 부드러움과 모난 부분을 사랑해)
All your perfect imperfections(니 완벽한 결점마저)
Give your all to me(너의 모든 것을 나에게 줘)
I’ll give my all to you(내 모든 것을 너에게 줄게)
You’re my end and my beginning(너는 내 끝이고, 내 시작이야) Even when I lose I’m winning(내가 지고 있을 때마저, 난 이기는 거야)
‘Cause I give you all, all of me(왜냐면 난 너에게 내 전부, 모든 것을 줬으니까)
And you give me all, all of you(너도 나에게 네 전부를 줬으니까)”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요? 이름도 레전드, 노래도 레전드, 아내 사랑도 레전드네요!
패트릭 아담스
미드 <슈츠(Suits)>의 주인공 패트릭 아담스입니다. 아내와 함께 보러 간 아케이드 파이어의 공연에서 이렇게 로맨틱한 영상을 찍어 올렸죠.
패트릭 아담스의 아내 트로이안 벨리사리오도 역시 배우입니다. 둘은 작년 이맘때 결혼한 신혼부부랍니다.
Actor. Artist. Rebel. Poet. Dancer. Joker. Dreamer. Friend. Lover. Wife. And now director. Tonight @sleepinthegardn’s directorial debut airs. Can’t wait to watch it with the rest of the world. Proud of you, captain. Excited to see where the wind takes us next. #pll Patrick Adams(@halfadams)님의 공유 게시물님,
아내 트로이안이 감독으로 데뷔하자 그는 이렇게 아내를 응원합니다
“배우. 예술가. 악동. 시인. 댄서. 조커. 몽상가. 친구. 내 사랑. 아내. 그리고 이제는 감독. 오늘밤 트로이안의 작품이 공개됩니다. 세상 사람들 모두와 함께 볼 시간이 정말 기대되네요. 당신이 자랑스러워.”
춤추는 아내를 한참 동안 찍어서 올리기도 하고요.
세상 사람들이 다 보는 인스타그램에 이렇게 긴 러브 레터를 남기기도 합니다. 사실 이 글은 아내 트로이안이 아닌, TV 시리즈 <프리티 리틀 라이어스>에 보내는 감사 인사입니다. 2010년부터 올해 여름까지 약 7년간 방영된 미국 드라마. 트로이안에게 의미가 큰 드라마가 종영되기 직전, 그동안 아내에게 주어진 시간과 기회에 감사하다는 내용의 편지를 쓴 것이죠.
“<프리티 리틀 라이어스>에게. 솔직히 인정할게, 그동안 우리는 꽤 길고 복잡한 사이였던 것 같아. 난 너를, 내가 트로이안을 알았던 기간만큼이나 오래 알았지.(…) 너랑도 좋은 추억이 많아. 하지만 우린 사이가 안 좋을 때도 많았지. 예를 들면 아침 해가 뜨기도 전에, 혹은 일요일 밤마다 내 사랑하는 아내가 2,516마일이나 떨어진 먼 곳으로 촬영을 가야만 했던 그런 수많은 날들 말이야. 너랑 나는 트로이안을 꽤 오랜 시간 공유해야 했지만 그 약속은 꽤 고통스러웠어. 솔직히, 누가 트로이안을 보내고 싶겠어?(…) 지난 8년간 트로이안이 배우고, 성장할 시간, 또 우리에게 그녀를 축하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고마워.(…) 이제 난 트로이안의 손을 잡고 그 손이 이끄는 어디든 함께할 생각이야.”
와이프에게 성장과 경험, 기회를 제공해준 TV 시리즈에 감사 인사를 전하다니! 진정한 바보, ‘아내 바보’로 인정합니다.
캐시 워렌
캐시 또한 지극한 아내 사랑으로 유명합니다. 제시카 알바의 생일을 맞아 올린 포스팅을 보실까요?
“지난 며칠 동안 당신 생일에 어떤 말을 해줘야 할까 내내 고민했어.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말로는 설명하기 부족하다는 거야. 몇 마디 단어로는 내가 당신을 처음 만났을 때 느낀 감정을 표현할 수가 없으니까. 당신이 내 프러포즈에 ‘Yes’라고 대답했을때 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간 생각들, 우리의 딸들이 태어났을 때 내가 느낀 감정, 당신과 포옹했을 때 그 따뜻함, 당신이 나를 웃게 할 때 그 행복함, 당신이 내 손을 잡았을 때 내가 얼마나 강해지는지,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 자체를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이 모든 것들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겠어.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인생을 내게 선물해줘서 고마워. 생일 축하해”
생일을 맞은 아내에게 어떤 말을 해줄까 고민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감동인데 이런 편지까지! 애정이 뚝뚝 묻어나오지 않나요?
세상에, 함께 산 지 10년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그녀 앞에선 설렌다고 합니다. 한밤중에 잠에서 깨면, 옆에 누워 있는 아내를 보고 미소가 지어진다고 하네요. 사랑꾼 인정!
- 에디터
- 황혜영
- 포토그래퍼
- GettyImagesKorea,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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