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봉 마르셰, 쇼퍼홀릭의 고향

2018.11.05

봉 마르셰, 쇼퍼홀릭의 고향

봉 마르셰는 세계 최초의 백화점이자 가격표를 달고 물건을 팔기 시작한 최초의 리테일 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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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버그도프 굿맨과 바니스, 런던의 하비 니콜스, 홍콩의 레인 크로포드 등과 함께 젊고 참신하며 품질이 보장된 새로운 패션, 가죽 잡화, 인테리어 가구, 소품 등의 생활용품까지. 최고를 지향하는 백화점 중 역사가 가장 오래된 곳이자 선망의 대상으로 오랜 세월 그 명분을 지켜왔다.

그러나 이런 봉 마르셰도 온라인 숍의 출현과 트렌드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이 당연한 현실이다. 얼마 전,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으로 새로운 제너레이션 소비자들의 욕구에 상응하는 참신한 코너가 속속 등장했다.

특히 라틀리에(l’Atelier)에서는 세상에 하나뿐인 ‘블루진’을 맞춤 제작할 수 있다.


가지고 있는 청바지나 재킷, 셔츠 등으로 원하는 대로 제한 없이 디자인하거나 리폼을 의뢰할 수도 있으며 브랜드, 스타일, 사이즈에 따라 골고루 벽장 속에서 제품을 골라 나만의 청바지나 재킷을 제작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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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이 끝나면 바로 옆에  LP판을 판매하는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즐길 수 있다. 어릴 적 맞춤 시대를 겪고 자란  필자는 벽장 가득 찬 옷감을 꺼내 몸에 걸쳐보며 어떤 디자인의 옷을 만들까를 즐겁게 떠올리거나, <보그> 잡지를 뒤적이며 옷이 완성되기까지 밤잠을 못 이루던 그때를 그리워한다.

물건이 넘쳐나는 세상에 ‘원 오브 어 카인드’를 통한 소유의 기쁨으로 돌아가보는 작은 움직임! 역시 파리지앵의 멋의 고장 ‘봉 마르셰’다운 움직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오래된 청바지를 찾으러 집으로 향한다.

    글/사진
    박지원(디자이너)
    에디터
    우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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