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뺨치는 북한의 인테리어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를 고스란히 옮겨 놓은 듯한 나라가 있다고요?
만화책에서 튀어나온 듯 화려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그의 영화는 ‘저런 공간이 존재한다면, 영혼을 팔아서라도 가보고 말 테다’라는 허무맹랑(?) 한 생각에 이르게 할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근데 웨스 앤더슨 스타일을 꼭 닮은 나라가 있었으니, 바로 북한입니다. 사진가이자 건축 비평가 올리버 웨인라이트(Oliver Wainwright)의 사진이 그 증거죠. 그는 그동안 수집해온 북한의 건축, 인테리어 사진을 자신의 텀블러에 올리곤 했는데요. (보러가기->)
능라도 경기장 내부의 모습입니다. 화면의 대칭까지 계산해서 세트 하나하나를 기획한다는 웨스 앤더슨 감독. 능라도 경기장도 자로 잰 듯 반듯한 구도가 눈에 띕니다. 공간의 컬러와 묘하게 어우러지는 가구 디자인도 매우 훌륭하네요.
여기는 그 유명한 부다페스트 호텔? 아닙니다. 이곳은 평양의 대공연장인데요. ‘색감 천재’ 웨스 앤더슨 감독이 사용하는 화려한 파스텔컬러와 꼭 닮아 있지 않나요?
창광산 호텔 리셉션의 둥근 프레임이 인상적입니다. 수영장 내부의 구조물과 파란 물 색깔이 어우러져 절로 청량한 매력을 내뿜습니다.
올리버 웨인라이트 사진으로 북한의 내부 인테리어를 구경하고 나면 건물은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증이 생깁니다.
Green|Pink ||| #pyongyang #thiskorean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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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건물에도 과감한 파스텔 톤을 사용하는데요. 국내에선 보기 힘든 컬러와 건축물의 형태이기 때문일까요? 한참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볼링장이 이렇게 예뻐도 되나요?
The piano room. Chongjin kindergarten #northkorea #DP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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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어느 유치원 피아노 룸이라고 하네요. 핑크 컬러 커튼을 늘어뜨려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했어요.
쉽게 갈 수 없는 곳이라 더욱 매력적이게 느껴지는 걸까요? 웨스 앤더슨 감독의 독특한 감성과 북한의 시간이 멈춘 듯 빈티지한 인테리어는 어느 정도 맞닿아 있는 것 같습니다.
- 컨트리뷰팅 에디터
- 최선아
- 포토그래퍼
- Oliver Wainwright,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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