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RDERLESS

슬릭 우즈가 입은 초록색 가죽 재킷은 비베타(Vivetta), 체크무늬 바지는 로지
애슐린(Rosie Assoulin). 애드와 아보아가 입은 저지 티셔츠는 로다테(Rodarte),
검은색 점프수트는 베르사체(Versace). 제인 모슬리가 입은 튜닉, 탱크 톱과 팬츠는 끌로에(Chloé). 인디아 살보 마누에즈가 입은 체크무늬 재킷은 프라다(Prada),
톱은 미쏘니(Missoni), 팬츠는 피니(Fini). 팔로마 엘세서가 입은 비키니 톱은
리사 마리 페르난데즈(Lisa Marie Fernandez), 스커트는 끌로에.
지난 2017년은 패션계에서 많은 장벽이 무너진 해다. 우선 남녀 컬렉션의 구분. 보테가 베네타, 에트로에 이어 발렌시아가는 2018 F/W부터 남녀 통합 컬렉션을 발표한다. 1월과 6월을 남성복, 2월과 9월을 여성복으로 구분하는 건 의미 없는 일이 된 지 오래다. 그리하여 2018 S/S 컬렉션은 시즌 이름과 상관없이 눈이 펑펑 내리는 겨울에 미리 살 수 있다. 남녀를 가르던 기준이 무너지자 다양성이 덩달아 확보됐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여러 인종이 런웨이를 걸었고(2018 S/S 뉴욕 패션 위크에선 유색인종 모델은 36.9%), 플러스 사이즈 모델 애슐리 그레이엄에 이어 팔로마 엘세서(Paloma Elsesser)는 대형 브랜드 광고에 등장하며 영향력 있는 모델이 됐다. 또 구찌 뮤즈로 활동하는 하리 네프(HariNef), 캘빈 클라인 쇼의 16세 아리엘 니콜슨 머타(Ariel Nicholson Murtagh), 헬무트 랭 쇼에 나온 소피아 라마(Sophia Lamar)는 주목받은 트랜스젠더 모델이다. 쿨한 아티스트의 런웨이 등장(캘빈 클라인의 인디아 살보 마누에즈, 발렌시아가의 일라이자 더글라스) 또한 전형적인 모델의 경계를 깨트린 예다. 아울러 다양성은 곧 동등함을 의미한다. 지난해 지구인들은 1년 전에 비해 70%나 많은 비율로 ‘페미니즘’을 검색했고, 런웨이에서도 수많은 구호가 울려 퍼졌으며, 톱 모델 애드와 아보아는 지속적으로 페미니스트 운동가로 활동 중이다. 지난해를 돌아보면 올해 패션계에는 더
이상 허물 벽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누구도 모른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긴 것들이 실제로는 당연하지 않을 수 있으니까. 우리에겐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필요하다.
- 에디터
- 남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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