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에는 임신부와 태아의 건강을 위해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수분이 필요합니다. 임신 기간에는 혈액량이 40% 이상 증가하는데, 혈액을 구성하는 건 물로 구성된 혈장이기 때문에 물의 양이 평소보다 많이 필요한 거죠. 그뿐 아니라 태아를 감싸고 있는 양수의 양도 증가합니다. 그럼 임신부 본인을 위해서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혈액순환이 활발해지고, 노폐물 제거 등 체내 수분 대사도 원활해지죠. 임신부가 쉽게 걸리는 변비나 방광염, 치질 등의 질병을 예방할 수도 있답니다.

물은 한꺼번에 많이 마시기보다 조금씩 나눠 마시는 것이 수분 보충에도 좋고, 화장실에 자주 가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입덧이 심할 때는 과한 물의 양 때문에 오히려 속이 더 불편해질 수 있으니, 조금씩 마시는 게 좋겠습니다. 맹물이 불편하다면 탄산수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임신을 하면 살이 많이 찌는 가슴 부위부터 배, 허벅지, 엉덩이에 임신선이 생깁니다. 살이 많이 찌거나 노산인 경우에 많이 생기기도 하지만 건조하거나 피부 탄력이 좋지 않으면 트는 강도가 심해집니다. 임신하기 3개월 전부터 수분 크림이나 오일을 충분히 바르며 예방해주는 것이 최선.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임신 사실을 알았다면 가슴과 배를 중심으로 부드러운 크림 혹은 아몬드나 아보카도 오일로 마사지를 해 최대한 피부 탄력을 유지하도록 하고, 더 이상 살이 트지 않도록 신경 써주세요. 크림이나 오일 성분은 영양을 듬뿍 주되 모공을 막지 않는 것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춘기에도 잘 생기지 않던 여드름이 나다니요! 간, 담관, 담낭 등의 간담도계에 호르몬이 영향을 미치면서 피부가 가렵거나 좁쌀 여드름이 급격히 생길 수 있습니다. 임신 중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황체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이 작용하면 담즙이 정체되어 나타나는 흔한 현상! 약을 먹자니 아기한테 해가 될 것 같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죠? 그러나 의외로 수분이 모자라는 경우, 유수분 밸런스가 맞지 않는 경우, 피부에 트러블이 쉽게 올라올 수 있습니다. T존엔 유분기가 적은 수분 크림을 발라 충분히 수분을 공급해주고, U존엔 순한 수분 크림을 두툼하게 발라주세요. 나아지지 않는다면 산부인과나 피부과 진료를 통해 필요한 경우 약물 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가능한국소적인 피부 연고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온몸은 건조하고, 두피, 정강이, 허벅지 안쪽까지 모두 간질간질한가요? 임신 중에는 태아에게 전달되는 혈액의 양이 많아져 피부의 탈수 현상이 심해지는데, 얼굴보다 피지의 분비가 적은 보디는 더욱 건조해집니다. 겨울철에는 더욱  심한데, 모든 피부가 그렇듯이 땅기고 건조한 피부는 노화가 빨리 되지요. 부드럽고 자극이 없는 스크럽제로 피붓결을 매끄럽게 정돈한 뒤, 보습 크림을 발라주세요.

임신을 하면 호르몬에 의해 색소가 진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흐렸던 기미와 주근깨가 진해지고, 유두의 색도 진해집니다. 보이지 않던 기미가 불쑥 생기기도 하니 자외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외출 시엔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세요.

짠 음식을 자제하세요!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도록 발이나 다리 마사지를 하고, 다리를 높은 베개 위에 올려놓고 잠을 자는 게 좋습니다. 발바닥의 움푹 들어간 부위를 꾹꾹 눌러주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가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