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트렌드

‘그랑 팔레’ 개보수 작업에 330억 투자하는 샤넬

2018.02.15

by 우주연

    ‘그랑 팔레’ 개보수 작업에 330억 투자하는 샤넬

      2005년부터 13년간 샤넬의 레디 투 웨어 및 오뜨 꾸뛰르 쇼의 무대가 되었던 그랑 팔레가 리모델링 작업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더 놀라운 건?

    패션 하우스 샤넬이 단독 스폰서로 나서며 무려 330억원(2,500만 유로)을 후원할 예정이라는 것!

    1900년 만국박람회 때 지어진 그랑 팔레는 파리 샹젤리제 거리 중간쯤에 있습니다. 건축 당시에는 혁신적인 ‘기마르 양식’으로 주목을 받았으며, 훌륭한 건축미 덕분에 현재까지 파리의 대표적인 명소로 꼽히고 있습니다.

    현재 그랑 팔레 건물 내부에는 다양한 문화 시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각종 기획전이 열리는 ‘그랑 팔레 국립 갤러리(Galeries Nationales du Grand Palais)’, 과학 기술 박물관인 ‘발견의 전당(Palais de la Découverte)’, 그리고 10여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보수한 대형 중앙홀로 이루어져 있죠.

    홀 길이는 200m, 너비 55m에 달하는 바로 이 거대한 중앙홀이 주로 샤넬 쇼의 무대가 되는데, 그동안 중앙홀에는

    샤넬 향수 보틀 모양은 물론,
    (2009 Fall Haute Couture)

    가브리엘 샤넬의 별자리이자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했던 사자 모형의 동상과,
    (2010 Fall Haute Couture)

    풍차 발전기,
    (2013 Spring/Summer Ready-to-Wear)

    거대한 지구본을 비롯해
    (2013 Fall/Winter Ready-to-Wear)

    숲 한가운데 놓인 고대 그리스 원형극장,
    (2013 Spring Haute Couture)

    여성 행렬의 장이 된 파리의 거리,
    (2015 Spring/Summer Ready-to-Wear)

    파리의 브라세리,
    (2015 Fall/Winter Ready-to-Wear)

    공항 터미널,
    (2016 Spring/Summer Ready-to-Wear)

    우드 하우스,
    (2016 Spring Haute Couture)

    (파리에 격렬한 찬사를 보내는 뜻으로 세운) 에펠탑 모형,
    (2017 Fall Haute Couture)

    우주선의 발사대,
    (2017 Fall/Winter Ready-to-Wear)

    그리고 베르동 협곡의 폭포로 변신하기까지!
    (2018 Spring/Summer Ready-to-Wear)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의 지칠 줄 모르는 상상력에서 비롯해 매번 색다른 스토리가 내재된 완성도 높은 무대로 탄생했습니다.

    가브리엘 샤넬이 생전에 개방적이고 미래를 향한 진취적인 창조에 헌신해온 만큼, 현 샤넬 하우스는 파리의 문화·예술적 위상을 높이는 데 끊임없이 힘을 쏟고 있습니다.

    샤넬 패션 부문 사장 브루노 파블로브스키(Bruno Pavlovsky)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했습니다.

    “샤넬과 그랑 팔레는 2005년부터 서로 끈끈한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칼 라거펠트 덕분에요. 그랑 팔레의 뛰어난 건축양식은 칼 라거펠트의 창조와 영감의 원천이 되기에 충분하지요. 그랑 팔레는 분명 세계적 소명을 지닌 곳입니다. 실비 위박(Sylvie Hubac) 관장님의 진두지휘 아래 야심 차게 추진하는 개보수 작업에 함께하게 되어 기쁘고 자부심을 느낍니다.”

    개보수 작업은 2020년 12월에 시작하여 2023년 일부 재개관을 거쳐 2024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에디터
      우주연
      포토그래퍼
      GettyImagesKorea, Courtesy of Chanel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