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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머리에 ‘고데기’ 사용 후 감전사한 여성

2018.03.06

by 황혜영

    젖은 머리에 ‘고데기’ 사용 후 감전사한 여성

    모태 생머리면 좋으련만, 매일 아침 손질해줘야 하는 내 ‘반곱슬머리’.


    게다가 고데기를 사용하려면 귀찮기는 두 배가 됩니다. 일단 머리를 드라이어로 다 말린 다음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죠.


    귀찮은 나머지 좀 덜 마른 머리에 뜨거운 고데기를 사용한 적 누구나 한 번쯤 있지 않나요?


    미용실 선생님이 “젖은 머리에 하면 다 타서 안 돼요”라고 주의를 줬지만 바쁜 아침엔 기억이 나지 않죠.

    그런데 여기, 그런 사소한 실수로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여성이 있습니다. 단지 머리카락이 상하는 것과는 비교도 안 되는 비극이죠.


    브라질 남부에 있는 도시 카스카베우에 거주하던 카밀라 살레스. 젖은 머리에 고데기를 사용하다 감전으로 사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녀의 나이는 고작 22세.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카밀라는 최근 일하던 직장에서 선물을 받았습니다. 열심히 일해 좋은 실적을 낸 그녀에게 회사 대표가 감사 표시로 문제의 고데기를 준 것이죠.

    신이 난 그녀는 바로 그 제품을 사용해보기로 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 샤워를 마친 뒤 바로 고데기를 찾았죠.


    마음이 급한 나머지 말리지 않은 젖은 머리카락을 뜨거운 온도의 고데기 사이로 밀어 넣었습니다.
    그 순간 엄청난 전류가 온몸을 타고 흘렀고 순식간에 감전으로 의식을 잃었죠.

    갑자기 ‘쿵’ 소리를 듣고 달려온 가족이 쓰러진 카밀라를 발견했습니다. 바닥에 쓰러진 채 경련을 하고 있었고, 그녀의 손에는 선물 받은 고데기가 들려 있었다고 하네요.


    재빨리 플러그를 뽑은 뒤 손에 쥔
    고데기를 빼보려고 했지만 이미 의식을 잃은 그녀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습니다.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던 중 결국 숨을 거두었죠. 예상대로 사인은 감전.

    피부가 일부 녹은 것은 물론, 감전으로 장기들이 활동을 멈춰 회복할 길이 없었다고 합니다.


    너무나 허무한 죽음 아닌가요? 귀찮은 나머지 누구나 한 번쯤 시도해본 일인데 목숨까지 잃게 되다니요. 무심코 한 행동이 이렇게 위험할 줄이야.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고데기는 잘못 사용할 경우 충분히 위험할 수 있는 제품이긴 합니다. 최대 200도까지 올라갈 수 있는 제품으로 매일 사용하더라도 확실히 조심해야 하죠. 어쩌다 손가락만 살짝 스쳐도 작은 물집이 잡힐 만큼 뜨거워지니까요.

    전문가들은 고데기를 사용하기 전에 머리를 100% 건조시켜야 한다고 합니다. 어떤 수분도 머리에 남아 있어서는 안 되죠. 그렇게까지 할 시간이 모자라면 차라리 그날은 사용하지 말아주세요. 드라이어를 이용해 충분히 차분한 머리를 연출할 수 있으니까요. 매일 사용해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위험성을 간과하곤 하는 고데기. 이 외에도 늘 기억해야 하는 주의 사항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1 열 방지 에센스를 사용하지 않는다

    열 방지 에센스? ‘그런 건 미용실에서만 발라주는 거 아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혹시 피부에 매일 열을 가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상하지 않고 버틸 수 있을까요? 머리카락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일같이 드라이어와 고데기를 사용하면서 머리카락이 찰랑거리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건 모순! 열 방지 에센스는 잦은 기구 사용으로부터 머리카락의 건강을 지켜줄 중요한 아이템입니다.

    2  염색, 펌 시술을 한 머리에 매일 열을 가한다

    매직을 하고도 매일 고데기로 머리를 펴고, 펌을 하고도 매일 봉 고데기로 웨이브를 넣는 사람들! 물론 완벽하게 맘에 들지 않을 순 있습니다. 하지만 매일 다시 손질할 것을 뭐하러 시술까지 받으셨나요?  이미 한번 손상된 머리에 매일 열을 가하면, 자르는 것 외에는 회복할 길이 없어질지도 모릅니다.

      같은 부분을 여러 번 건드린다

    머리카락의 손상이 심할수록, 고데기 효과가 소위 덜 먹히게 됩니다. 머리끝이 갈라져 지저분한 부분은 고데기를 사용해도 여전히 보기 싫게 남아 있죠. 그럼 어떻게 할까요? 한 부분을 손가락으로 잡아 고데기를 하고, 하고, 또 해줍니다. 완벽하게 펴질 때까지요. 하지만 이렇게 하는 건 거의 머리카락을 고문하는 수준. 이미 손상도가 심각하다면 고데기를 적당히 사용한 뒤 헤어 에센스나 오일을 사용해 촉촉함을 유지해주세요.

    4 고데기를 청소하지 않는다

    뜨거운 열로 머리카락이나 주변의 먼지가 녹아 고데기의 표면에 달라붙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 계속해서 고데기를 사용하면 남은 잔여물이 모발에 달라붙게 되죠. 지저분한 이물질을 얼굴과 피부에 묻히고 싶지 않다면, 완벽하게 식은 고데기를 최소 일주일에 한 번 청소해주시길. 마른 걸레나 알코올 솜을 이용해 부드럽게 닦아내줍니다. 플러그가 꽂혀 있거나 아직 덜 식은 상태라면 절대 금물!

    5 고데기를 사용하기 전에 헤어 제품을 너무 많이 바른다

    상하지 말라고, 타지 말라고, 아낌없이 발라주는 제품들. 젖은 머리에 절대 고데기를 사용하면 안 된다는 것 기억하시죠? 헤어 전용 제품도 마찬가지랍니다. 열 방지 에센스만 적당량 바른 뒤 나머지 제품은 고데기를 사용한 후에 도포해주세요. 에센스를 바르고 고데기를 했다가 ‘치지직’ 타는 소리가 들린다면 이미 너무 과하게 사용했다는 증거.

      에디터
      황혜영
      포토그래퍼
      GettyImagesKorea,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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