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트렌드

브러시드 업 브로

2018.04.06

by VOGUE

    브러시드 업 브로

    청순가련형 일자 눈썹, 사내아이 눈썹처럼 굵고 진한 보이 브로에 이어 올봄 유행할 눈썹 트렌드는? 한 올 한 올 결이 살아 있는 ‘브러시드 업 브로’의 매력.

    Alberta Ferretti

    ‘내추럴 본 시크’.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유행하면서 눈썹을 그리는 우리 여자들의 자세도 180도 달라졌다. “2015년 전 세계를 강타한 볼드 브로 열풍은 여성의 대범함을 나타내기 위한 시도였어요. 강인한 여성의 자신감을 가장 섹시하게 표현할 수 있는 수단으로 눈썹을 활용한 거죠. 그런가 하면 2018 S/S 컬렉션 백스테이지를 장악한 ‘브러시드 업 브로’는 중성적 매력이 돋보입니다. 한 올 한 올 눈썹 결을 강조해 섬세함을 뛰어넘어 가련하고 애틋한 느낌이 들 정도죠. 이 우아한 기운은 로코코 시대 화려한 여인들의 초상화를 연상케 합니다.” 나스 교육팀 임소연의 설명에 톰 포드 뷰티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신관홍이 고개를 끄덕이며 의견을 보탠다.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완벽하지 않은 메이크업(Imperfect Makeup) 트렌드와 제대로 맞아떨어져요. 이번 시즌 자로 잰 듯 완벽하게 정돈된 눈썹은 잊어도 좋습니다. 눈썹만 잘 빗어도 시크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죠.”

    Derek Lam

    한동안 뷰티 월드를 장악한 청순가련형 ‘일자 눈썹’과 사내아이 눈썹처럼 굵고 진한 ‘보이 브로’가 눈썹 빈 부분을 채우고 테두리를 그려 넣어 이룩한 완성체였다면 브러시드 업 브로는 불완전의 미학을 담고 있다. 그래서일까? 베네피트 내셔널 브로우 아티스트 정은경과 메이크업포에버 교육부 이연우는 이 눈썹의 매력을 ‘연출된 자연스러움’이라 정의한다. “눈썹의 형태를 인위적으로 다듬는 순간 유행에 뒤처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눈썹 숱이 많다면 투명 마스카라로, 그렇지 않을 경우 브로 마스카라로 결을 정돈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데코르테 ‘펜슬 아이브로우 GY002 내추럴 그레이’.

    슈에무라 ‘브로우:콤 아몬드 글레이즈’.

    베네피트 ‘24 아워 브로우세터’.

    톰 포드 뷰티 ‘파이버 브로우 젤 체스트넛’.

    3CE ‘워터프루프 크림 브로우

    브로우 마스카라 코퍼브라운’.

    아무리 예쁜 화장도 방법이 어려우면 쉽게 손이 가지 않는 법. 그런 의미에서 브러시드 업 브로는 누구에게나 환영받을 만한 트렌드다. 핵심은 눈썹의 ‘틀’이 아닌 ‘텍스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거다. “우선 눈썹 결을 역방향으로 최대한 세워주세요. 스크루 브러시를 이용해 눈썹 앞머리부터 중반까지는 역방향으로 결을 빗어주고 중반 이후부터 끝 쪽까지는 원래대로 빗어줘야 과해 보이지 않죠.” 메이크업 아티스트 손주희의 노하우다.

    Mother of Pearl

    하지만 막상 해보면 날렵하게 세워진 백스테이지 모델들의 눈썹에 비해 2% 부족한 기분이 들지 모른다. 이럴 때 유용한 제품이 바로 투명 마스카라. “눈썹을 최대한 역방향으로 세워준 뒤 손으로 고정한 상태에서 투명 마스카라를 바르고 에어 브러시로 말려주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정이 잘 안 된다면? 헤어 젤을 섞어주는 것도 한 방법이죠.” 나스 교육팀 임소연은 헤어스프레이를 추천한다. “머리를 고정할 때 헤어스프레이를 사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눈썹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어요. 단, 눈썹에 직접 분사하진 마시길. 브러시에 스프레이를 적당량 분사한 뒤 살짝 말려준 다음 눈썹을 한 올 한 올 세워준다는 느낌으로 빗어주세요. 그리고 너무 욕심부릴 필요 없어요. 한국인은 눈썹 앞머리 3분의 1 정도만 연출해줘도 효과 100%죠.”

      에디터
      이주현
      포토그래퍼
      이현석(제품), James Cochrane(백스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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