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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주목받을 직업 VS. 사라질 직업

2023.02.26

10년 후 주목받을 직업 VS. 사라질 직업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로봇과 연애하는 시대가 코앞입니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로 불리는 요즘, 전문가들은 향후 10년 안에 ‘직업’의 대세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직업이 주목받고, 어떤 직업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까요?


영화 속 한 장면이냐고요? 불과 2주 전입니다. 인공지능 로봇이 인류를 위협하는 영화 <아이, 로봇>에 출연했던 영화배우죠! 윌 스미스는 인간의 62가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인공지능 로봇 소피아와 만나 대화를 나눴습니다. 소피아는 작년 10월 사우디 시민권도 획득한 로봇입니다. 윌 스미스가 입을 맞추려는 장난을 치자 정색을 하며 단호하게 거절하기도 했답니다! 물론, 소피아 혼자서 생각하고 판단한 행동이죠.

인간과 흡사한 로봇 소피아는 홍콩의 핸슨 로보틱스가 개발했는데요. 이미 많은 전자 기업은 스마트폰보다 ‘인공지능’과 ‘로봇’ 시장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이 새로운 분야의 전문가들이 필요해진 셈이죠.

그래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연구 팀은 영국의 컨설팅 회사 ‘미래연구소’와 함께 2025년에 주목받을 직업 10가지를 예측했습니다.

20대의 65%, 현재 없는 직업에 종사할 것

그들은 현재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 중 약 65%가 가상 세계와 우주에서 일자리를 얻을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경제 혼란이 가중되면서 기존의 많은 직업이 없어질 것이기 때문이죠. 인공지능, 로봇, 무인 자동차와 같은 첨단 기술이 주목받으면서 전통 직업이 위협받을 거라고 발표합니다.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지는 않습니다. 다만 기술의 발전으로 이전에 듣지도 보지도 못한 직업이 생겨날 것입니다.”

이들이 2025년에 주목받을 직업으로 조사한 10개군을 살펴볼까요? 정말 생소하군요!

1. 가상 공간 디자이너(Virtual Habitat Designer)

“미래의 건축가와 디자이너는 상당수 가상현실에서 일하게 됩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을 보셨나요? 가상 공간에서 펼쳐지는 새로운 커뮤니티를 그린 영화인데요, 이 영화 속 얘기가 2025년엔 일상이 될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이때엔 VR 기술 시장 규모가 약 44조원을 넘어서면서 전 세계인의 상당수가 매일 3차원 가상현실에서 근무하고 학습하게 될 것이라네요!

그렇다면 ‘가상 공간 디자이너’란? 이런 환경을 설계하고 디자인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가상으로 회의할 사무실, 예술가들이 작품을 발표할 갤러리와 무대, 스포츠 게임이 열릴 경기장 말이죠! 이미 호주의 디킨대학은 2016년 9월, ‘가상, 증강 현실’ 학부를 신설했습니다.

2. 윤리 기술 변호사(Ethical Technology Advocate) 

“인공지능 종말론의 위협에 앞서, 로봇과 인간 사이를 중재하는 윤리 기술 변호사의 역할이 중요해집니다.”

2024년까지, 자율 로봇이 스마트 기기 시장 대부분을 점령할 예정입니다. 이젠 노트북과 스마트폰이 아닌 로봇과 함께 생활하게 될 거란 뜻. 로봇공학 부문은 이미 올해까지 5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쏟아졌습니다. 컨설팅 회사 맥킨지는 “자연 언어를 이해해 사람과 같이 의사소통하는 기계가 노동시장의 60%를 점령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렇다면 ‘윤리 기술 변호사’의 일은? 로봇에게 인간 사회의 윤리를 가르치는 역할을 합니다. 로봇 윤리 기능을 연구하는 ‘기계 윤리’ 전문가들이죠.

3. 디지털 문화 해설가(Digital Cultural Commentator)

“SNS에 쏟아지는 정보를 분별하고 분석하는 전문가가 절실합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을 하지 않습니다. 유튜브에서 필요한 정보를 검색한 후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검색을 한다고 합니다. 소셜 미디어 네트워크에 쏟아지는 대중문화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전문가들의 역할이 두드러질 예정. 마치 박물관의 큐레이터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4. 프리랜스 바이오해커(Freelance Biohacker) 

“온라인으로 전 세계의 수많은 과학자들이 자발적으로 협업해 과학적 성과를 쏟아낼 것입니다.”

대학과 연구 기관에 종사하는 생명공학자들 대부분이 ‘프리랜서’가 될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즉 대다수의 시민 과학자들이 늘어난다는 뜻. 이미 유전자 편집 도구인 ‘크리스퍼-카스(CRISPR-Cas9)’가 공개되고, 전 세계 수많은 과학자들이 이를 연구하며 우울증, 알츠하이머병 등의 치료를 위해 협업하는 활동으로 증명됐습니다. 앞으로는 이들이 온라인으로 협업하며 지역과 학교의 경계 없이 원격으로 일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5. 사물인터넷 데이터 분석가(IoT Data Creative) 

“매일 쏟아지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필요한 기능을 만드는 데 정보를 제공하는 전문가가 필요합니다.”

사물과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정보를 주고받는 ‘사물인터넷’을 ‘IoT’라고 합니다. 우리가 스마트폰에서 ‘시리야~’ 하고 부르며 원하는 음악을 켜달라고 할 때 자동으로 음악 플레이어가 구동되는 것도 마찬가지죠. 이제는 밖에 있어도, 집 안의 전등을 끄고 켤 수 있고, 세탁기와 냉장고를 제어할 수 있는데요. 이런 사물인터넷 데이터를 분석해서 새로운 의미를 찾아내는 분석가들이 필요해집니다.

6. 우주 투어 가이드(Space Tour Guide) 

“지구 궤도의 흥미로운 곳을 여행 코스로 만들고 우주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가이드가 생겨납니다.”

이미 영국엔 민간 우주여행업체 ‘버진 갤럭틱’이 있죠. 우주로 여행하는 건 이미 지금도 가능한 일. 2025년부터는 훨씬 더 대중화될 것으로 현재의 세계 여행을 돕는 여행 가이드처럼 우주여행을 돕는 가이드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예측합니다.

7. 퍼스널 콘텐츠 큐레이터(Personal Content Curator)

“사람의 사고 능력과 기억력을 확장시키고, 원하는 생각을 꺼내주는 역할을 하는 직업이 주목받게 됩니다.”

이건 정말 믿기 힘든 일입니다. 사람의 뇌 속에 떠도는 생각과 꿈, 기억을 캡처하고, 분석할 수 있는 전문가를 말합니다. 의식 깊이 감춰진 기억과 경험을 끌어내는 역할도 도맡게 된다는군요. 지금의 최면술사와 비슷하다고 생각해야 할까요?

8. 생태 복원 전략가(Rewilding Strategist) 

“90억 인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생태계 복원과 유지가 필수입니다.”

대부분 과학기술직에 몰려 있죠? 이번엔 뜻밖입니다. 2025년 이후 지구의 인구는 약 90억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한정된 자원으로 살아가기가 더욱 어려워지겠죠? 따라서 기존에 가지고 있는 자원을 보존하고, 위기에 봉착한 생태계를 복원하는 전문가 집단이 필요해집니다. 멸종된 동식물이 다시 번식하고 대를 잇도록 돕는 것도 마찬가지!

9. 지속 가능한 에너지 개발자(Sustainable Power Innovator)

“한정된 자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에너지 개발자들이 전력 수요에 대처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기존 생태계를 복원하고 유지하는 직종만큼, 새로운 대체에너지를 개발하는 화학, 재료 공학자들의 역할이 중요해집니다.

10. 인체 디자이너(Human Body Designer)

“인간의 건강한 삶을 확장시키기 위해 미학적이고 기능적인 인간의 신체를 디자인하는 전문가들이 중요해집니다.”

세포와 신체 기관의 재생력을 연구하며 이를 새롭게 이식하기 위한 직업입니다. 물론 인간을 닮은 로봇을 위해서도 필요하겠죠. 조금 섬뜩하긴 하네요!

너무 비현실적이라고요? 글쎄요, 10년도 채 되지 않아 펼쳐질 일이라고 하니 조금 섬뜩하긴 합니다. 지구 전체에 상용화할 만큼 대중화되진 않더라도, 이미 상당수 연구가 진행되는 분야이니만큼 더 많은 전문가들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겠죠!

대한민국에서 향후 10년간 ‘뜰’ 직업은?

보다 현실적으로 예측해본 연구 결과를 볼까요. 한국고용정보원에서 2017 한국직업전망‘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향후 10년간 늘어날 직업군과 감소할 직업군을 조사했죠. 약 900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의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한 도표를 보시죠!

역시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IT 전문가들과 정보를 분석하는 컨설턴트, 의료 서비스 직종 전문가들의 고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도시 정비를 위한 직업군은 유지될 예정이지만 사무직과 대학교수, 패션 디자이너, 사진가 등 20개 직종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네요. 자동화 기기와 온라인 학습 서비스, 쇼핑몰과 SNS 플랫폼의 진화 때문입니다.

대학생뿐 아니라, 어쩌면 이미 직장에 다니고 있는 사람들의 직업도 달라지지 않을까요? 여러분의 10년 후는 어떤 모습일까요? 전문가들이 예측한 10년 뒤의 미래를 참고해 새로운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좋겠죠?

    에디터
    홍국화
    포토그래퍼
    Courtesy Photos, GettyImagesKorea, Olu Eletu, Adolfo Félix, Alex Knight, Whereslugo, Drew Hays, Andrew Ne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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