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

퇴근할 때마다 목과 머리가 뻐근한 ‘긴장성 두통’

2018.05.04

퇴근할 때마다 목과 머리가 뻐근한 ‘긴장성 두통’

‘오늘 하루도 힘차게 시작해볼까?’라고 생각하지만, 스트레스 때문에 먹먹함을 안고 출근해 오후쯤이면 방전되어 의욕도 없는 ‘번아웃’ 상태가 되어버리나요? 목, 어깨, 뒤통수, 머리뼈가 저려 두통약을 습관처럼 먹고 있나요?


‘긴장성 두통’입니다

“목덜미가 뻐근해! 담 걸렸나 봐.”
“머리통이 계속 저려. 편두통인가 봐!”
담도, 편두통도 아닙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성 두통’이죠.

 ‘머리가 아프다’고 그저 다 똑같은 두통이 아닙니다. 우리가 흔히 겪는 지끈거림은 주로 일차성 두통입니다. 이것은 다시 ‘편두통’과 ‘군발두통’, ‘긴장성 두통’으로 나뉩니다. 편두통은 혈관이 수축과 확장을 반복하면서 한쪽 머리가 쑤시듯 아픈 것을 말합니다. 군발두통은 머리에 구멍을 뚫는 것처럼 아프고, 눈이 튀어나올 것 같은 증상이 있습니다. 긴장성 두통은 목과 어깨, 목덜미, 머리통이 결리고 저립니다. 종류에 따라 원인도 치료 방법도 다르기 때문에 달리 생각해야 한답니다. 대부분 ‘만성 편두통이네!’ 하고 생각하니까요.

이 중 25~30세 여성에게 가장 많이 일어나는 두통이 ‘긴장성 두통‘입니다. 이로 인한 결근도 상당하죠. 편두통 환자의 약 3배에 이르지만 수차례 연구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긴장성 두통’을 몰랐던 당신

증상은 이렇습니다. 머리가 조이고, 어깨와 목이 뻐근하고 짓눌리는 느낌이 듭니다. 안압이 올라 눈이 빠질 것처럼 아프고 세게 누르는 것 같습니다. 마치 머리에 단단한 띠를 두른 것처럼 아픕니다.

그저 ‘담 걸렸나 보다’ 생각하면 안 됩니다. 긴장성 두통의 전형적인 증상입니다. 대부분 스트레칭으로 풀릴 것이라 간주하고 처방전 없이 구입한 집에 있는 두통약을 먹고 맙니다. 의사를 찾아가는 일도 거의 없기 때문에 ‘만성’으로 번지기 일쑵니다. 


편두통이 아니라고?

편두통은 머리 한쪽이 찌르듯 아픈 증상입니다. 혈관의 수축과 확장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유력합니다. 빛이나 소리에 노출되면 점점 심해지고, 30분에서 2시간 사이에 심해집니다. 신체 활동을 할수록 두통이 악화됩니다.

긴장성 두통은 스트레스 때문입니다. 그리고 신체 활동을 더하거나 덜한다고 해서 두통 강도가 달라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흘러 오후가 될수록 더 심해집니다.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국제두통학회에서 분류한 기준을 볼까요? 다음 중 2개 이상 해당하면 ‘긴장성 두통‘입니다.

통증을 느끼는 지점은 위와 같습니다. 두개골 밖의 두피 근육이 지속적으로 수축하면서 발생하는 통증입니다. 주로 압박감, 짓누르는 느낌, 결림이 양쪽으로 일어납니다.


1. 지속적인 압력이 느껴지는 압통 
2. 양쪽 머리 앞부분과 뒤통수 부위가 조여오는 느낌
3. 압박감이나 통증은 중간 이하의 느낌
4. 일상생활에 의해 두통이 더 심해지지 않음 


긴장성 두통의 원인

앞서 얘기한 대로, 긴장성 두통은 모든 두통 중 가장 ‘덜’ 분명한 유형에 속합니다. 하지만 통계상 주요 원인은 스트레스입니다. 그리고 좋지 않은 자세, 불규칙한 식사, 수면 부족, 우울증, 지나친 음주, 생리가 원인으로 꼽힙니다.


두통약만으로는 안 될까?

한 달에 한 번 혹은 그 이하로 근육 결림과 두통을 겪는다면 처방전 없는 두통약은 괜찮습니다. 한 달에 여러 번 긴장성 두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은 전체의 24~37%. 일주일에 한 번꼴은 10%, 평생 지속되는 만성은 2~3%에 해당하는데, 이들은 의사와 상담한 후 처방약을 받는 게 좋습니다.

만성 긴장성 두통의 60%가 우울증에 시달린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적으로 증상이 줄어들지만,  끊임없이 일에 치이고 제대로 쉬지 못하며,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않으면 만성이 되어 치료가 더 힘들어집니다. 정신적인 요인으로 일어나는 통증이기 때문에 ‘만성 긴장성 두통’ 환자 중 60% 이상이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겪고 있습니다. 수면장애도 유발합니다. 물론 우울증의 65%는 이미 긴장성 두통을 겪고 있죠.

    에디터
    홍국화
    포토그래퍼
    GettyImagesKorea, Courtesy of Healthwise, Pexels
    참고자료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 해부 병태생리로 이해하는 SIM 통합내과학 10: 신경>(최일생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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