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

똥배인 줄 알았더니

2018.05.10

by 이혜민

    똥배인 줄 알았더니

    늘 그래왔다고, 별거 아니라고 무심결에 넘긴 여러 가지 신체 징후가 알고 보니 건강의 적신호?!

    ‘운동도 꾸준히 하는데, 요즘 왜 이렇게 배가 나오지?’

    새삼스럽게… 예전부터 장착되어 있던 ‘똥배’를 왜 굳이 이 시기에 들춰내나 싶나요?

    “비키니를 입어야 하는 여름이 왔으니까!”라는,
    몸매 관리 차원에서도 중요한 이유가 있지만

    그보다 똥배 발생의 충격적인 원인이 있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죠.

    바로, 똥배라고 생각했던 그 볼록함 안에 ‘자궁근종’이 숨어 있을 수도 있다는 것!

    발생 위치나 크기에 따라 복부 비만으로 생각하고 지나치기 쉬운 자궁근종,
    그렇기에 평소보다 아랫배가 더욱 묵직하고 팽팽하다면 한 번쯤은 의심해야 합니다.

    자궁을 이루고 있는 평활근에 생기는 양성종양인 자궁근종은 여성에게 매우 흔히 발생하는 질병이지만, 엄청난 생리통과 생리 불순, 빈혈, 빈뇨와 하복부 묵직함, 복부 팽만감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요인이거든요. 특히 우리나라 여성 난임의 5~10%는 자궁근종이 원인이라고 하니 주의해야겠죠!

    호르몬 영향으로 생기는 자궁근종의 특별한 예방법은 딱히 없는 게 사실이지만, 좋은 습관을 생활화하면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일단, 필수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는 견과류를 자주 섭취하고 아랫배를 따뜻하게 유지해주는 것이 좋아요. 그리고 너무 꽉 끼는 하의 착용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자궁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 그리고 주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통해 자궁 상태를 파악하는 것.

    그런데 말입니다.
    이렇게 별것 아닌 일로 오해하고 넘어갔던 게 비단 똥배뿐만이 아니라고요?

    #잔머리인 줄 알았더니 탈모

    최근 유행하던 앞머리에 딱이라며 좋아했던 보송보송한 잔머리가 알고 보니 초기 탈모의 증상이었다면…?

    얇은 머리카락이 듬성듬성 자라 마치 잔머리처럼 보였다면 이미 탈모가 시작됐다는 신호죠. 물론, 빠진 모발들이 다시 나고 자라 잔머리가 되는 현상이 있는데, 그 경우는 거의 출산 후에 일어나는 일. 만약 출산하지 않았는데도 어느 순간 잔머리가 많아지고 앞머리가 줄어든 느낌이 든다면 하루라도 빨리 탈모 관리를 해야 합니다.

    #혓바늘인 줄 알았더니 베체트병

    피곤함이 지속되거나 스트레스, 세균 감염에 의해 오돌토돌하게 혀에 염증이 생기는 혓바늘. 그런데 이게 면역 세포 이상으로 자신의 신체를 공격 대상으로 잘못 인지해 나타나는 베체트병일 수 있다고?

    1973년 터키의 한 의사에 의해 알려진 베체트병은 처음에는 입안에 염증이 발생하다가 곧 전신에 궤양이 나타나는 질환. 심지어 과거에는 눈에 번져 실명하는 사례가 많았기에 공포의 병으로 불리게 되었죠. 그 이유는 발병 원인이 뚜렷이 밝혀지지 않은 데다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느닷없이 나타나기 때문. 또한 3주 이상 혓바늘이나 궤양이 지속되거나 같은 자리에 반복적으로 생기면 구강암일 확률도 있으니 잘 관찰할 것.

    #가려움인 줄 알았더니 건선

    갑자기 커진 일교차로 피부가 간지러워 긁었을 뿐인데 이상하게 몸 여기저기가 다 가렵기 시작했다면?

    참을 수 없는 가려움으로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건선이 무서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단순 가려움증인 줄 알고 방치했다가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것. 피부에 습진과 발진이 잦아지며 점점 좁쌀 같은 붉은 반점이 생기다가 하얗고 두꺼운 각질층이 형성되고 전체 피부에 이르게 되는 건선. 자신도 모르게 피부를 긁다가 상처 부위에 출혈이 일어나고 피부가 메마르며 갈라지다가 손상 부위가 가죽처럼 두꺼워지면서 만성 난치성 피부 질환으로 자리 잡고 말죠. 주로 마찰이 잦은 팔꿈치나 무릎에서 시작되어 자칫하면 얼굴이나 두피까지 번질 수 있기에, 건선이 의심된다면 바로 병원에 가야 합니다.

    #피곤한 줄 알았더니 결막염

    ‘요즘 잠을 잘 못 자서일까, 자꾸 눈이 가렵고 빡빡한 게 인공 눈물을 넣어야겠다’며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다면?

    미세먼지와 황사가 한반도를 습격한 요즘,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일 확률이 높습니다. 초미세먼지, 꽃가루, 집먼지 등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이 눈 주위 피부나 눈에 접촉해 발생하는 질환인 결막염은 가려움증 외에 이물감과 눈이 화끈거리는 통증, 눈이 충혈되거나 눈곱이 많이 끼는 증상을 유발하죠. 염증이 심해지고 지속될 경우 시력이 크게 저하될 수 있는 결막염은 과도한 아이 메이크업과 컬러 렌즈, 인조 속눈썹 등을 통해 악화될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놀라셨죠?
    단순히 피로나 미관상의 문제 정도로만 여겼던 것들이 건강의 적신호라는 것을 알게 됐으니!

    자칫 멋모르고 방치했다가 병을 키우고 있는지도 모르니까요.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자신의 몸이 내는 소리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자고요!

    “걱정 마… 그건 그냥 ‘똥배’니까…”

      포토그래퍼
      GettyImagesKorea
      컨트리뷰팅 에디터
      이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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