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렌즈 안 부러운 아이라인 테크닉
자연스러운 아이라인을 위해 필요한 것은 금손도 금도끼도 아닌 ‘나 자신을 아는 일’이다. 그 누구의 것도 아닌 나만의 아이라인을 만나는 작업.
퍼스널 아이 스타일 ‘21호’로 대동단결하던 파운데이션 시장에 퍼스널 컬러라는 개념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후 메이크업은 변혁의 시대를 맞았다. 자신이 21호가 아님을 인정한 순간 여성들의 메이크업은 더 자유롭고 당당해졌으며, 하얗게 동동 뜨던 파운데이션은 피부에 ‘착’ 붙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퍼스널 컬러의 바통을 이어받을 넥스트 메이크업 이론은 무엇일까? 다소 뜬구름 잡는 질문에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은 ‘퍼스널 아이 스타일’이라고 응답한다. “쌍꺼풀 유무뿐 아니라 완벽하게 똑같은 크기와 형태, 각도, 눈동자 컬러까지 일치하는 눈은 찾기 힘들어요. 눈은 손가락 지문만큼이나 정체성이 확고하죠. 그렇기에 ‘점막을 채우듯 눈꼬리를 살짝 올려 그리는’ 아이라인 공식은 비현실적이에요. 자신만의 퍼스널 정보를 바탕으로 더 많은 아이덴티티를 내포한 아이라인을 구축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 작업을 위해서 가장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솔직 담백하게 자신의 ‘쌩눈’을 마주하는 일. 자신의 눈 정보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중요한 작업이다. “또 한 가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아이라인의 존재 이유가 단순히 눈을 커 보이게 하기 위함이 아니라는 거죠. 모든 눈매는 그 자체로 아름답고 얼굴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말하고 싶어요. 다만 매력을 살릴 부분은 강조하고 보완할 부분은 보완하자는 거죠. 그러기엔 아이라인만큼 정밀하고 효과적인 작업이 없습니다.”
아이라인 ‘삼위일체’ 어쨌거나 우리가 원하는 건 또렷하고 밸런스가 잘 잡힌, 자연스러운 아이라인이다. 내 눈의 퍼스널 정보를 반영한 유의미한 한 줄을 위해 우리가 기억해야 할 룰 세 가지! 이 세 가지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룰 때 아이라인의 매력은 극대화된다.
EXPERT’S TIP 1 각도법
정샘물 아티스트는 아이라인 메이크업의 생명력은 퍼스널한 ‘각도’에 있다고 강조한다. 눈매가 처졌다면 단연코 아이라인의 눈꼬리를 빼듯 위로 향하게 그린 그래픽적 ‘윙 아이’를 추천한다. 눈꼬리 끝으로 갈수록 좀더 도톰하게 그려주면 ‘순둥순둥 시추상’도 샐쭉한 암고양이로 변신할 수 있다. 반대로 눈꼬리가 치켜 올라가 다소 신경질적으로 보인다면 눈꼬리 아래로 라인을 내리듯 그려 인상을 부드럽게 중화시킬 수 있다. “아직도 많은 여성들이 아이라인을 그릴 때 눈꼬리에만 신경 쓰는 경향이 있어요. 그런데 앞머리의 역할도 중요해요. 눈꼬리의 생김새 외에 눈 앞머리도 유심히 관찰해보세요. 몽고주름의 각이 완만해 살짝 눈 사이가 멀어 보이거나 답답해 보인다면 앞머리를 내리 빼듯 라인을 그려 좀더 예리하게 표현하세요. 앞머리와 눈꼬리의 각도가 적절히 어우러졌을 때 눈매는 더 완벽해지죠.”
EXPERT’S TIP 2 동공 강조법
입체와 평면이 혼재할 때 우리는 어색함을 느낀다. 하물며 어디 하나 완만한 곳 없이 올록볼록한 얼굴에 색을 입히는 작업은 오죽할까? 아이섀도 단계에서도 우리는 눈의 입체적 구조를 계산해 여러 톤온톤 컬러로 그러데이션을 표현한다. 아이라인도 두 가지 이상의 컬러를 매치하면 한층 더 드라마틱한 연출이 가능하다. 먼저 베이스가 되는 어두운 컬러의 라인을 그린 다음, 눈매에서 가장 돌출된 곳인 동공 위아래에 하이라이트를 주는 방식이다. “살짝 펄을 가미한 브라운 컬러나 카키, 버건디 등의 라이너로 아이라인과 언더라인을 한 번 더 터치하면 눈매가 한결 더 또렷하고 볼륨감 있게 살아날 거예요.”
EXPERT’S TIP 3 근거리 컬러법
무조건적으로 블랙 컬러의 아이라이너에 손이 간다면 ‘아이라인 하수’다. 아이라이너는 자신의 동공 컬러와 비슷한 걸로 매치하는 게 자연스러움을 극대화하는 팁! 정샘물 원장은 여기서 나아가 아이브로, 헤어 컬러까지 모두 고려한 ‘근거리 컬러법’을 제안한다. “동양인의 홍채 컬러를 오랜 시간 연구한 결과 완벽한 블랙은 없다는 결론을 얻었어요. 레드 브라운과 오렌지 브라운, 옐로 브라운 컬러를 가미한 톤으로 크게 나눌 수 있죠. 홍채 컬러를 바탕으로 눈의 근거리 환경의 컬러까지 고려해 아이라인 컬러를 선택한다면 더 찰떡같이 어우러지는 아이 메이크업을 완성할 수 있어요. 그야말로 그 누구의 메이크업도 아닌 자기만의 시그니처 룩인 거죠.”
- 에디터
- 박세미
- 포토그래퍼
- 김보성(모델), 이신구(제품)
- 모델
- 한슬
- 메이크업
- 정샘물
- 헤어
- 조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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