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보

아델의 생일 파티가 문제가 된 이유

2018.05.18

by 황혜영

    아델의 생일 파티가 문제가 된 이유


    얼마 전 서른 번째 생일을 맞은 영국의 가수 아델.

    사랑하는 친구, 가족들과 성대한 생일 파티를 열었습니다. 한껏 행복해진 그녀는 인스타그램에 몇 장의 사진과 감사 인사를 포스팅했죠.

    Adele(@adele)님의 공유 게시물님,

    “지난 30년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축복을 받았어요. 앞으로 어떤 삶이 펼쳐질지 모르겠네요. 지난 11년간 저와 함께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중략) …어젯밤은 제 인생에서 최고의 시간이었어요!”


    이번 생일 파티가 그녀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날이었다니…!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나 봅니다.

    그런데 이 사진이 공개된 후 아델은 곧바로 비난 여론에 휩싸였습니다. 문제는 생일 파티의 컨셉과 그녀가 올린 사진. 아니, 그렇게 감사하고 행복하다는데 비난받을 이유가 뭐냐고요?

    애석하게도 아델의 생일 파티 컨셉은 그녀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 <타이타닉>이었습니다.

    그게 왜 문제가 되냐고요? <타이타닉>은 단순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출연한 아름다운 영화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죠. 영화 배경엔 거대 여객선 타이타닉호의 침몰이 있습니다. 1912년 4월 15일에 일어난 사건으로 당시 타이타닉호에는 2,000명 이상의 승객이 탑승 중이었습니다. 여객선이 빙산과 충돌하면서 침몰해 약 1,500명의 사람들이 바다에서 사망했죠.


    게다가 아델이 올린 인스타그램 사진 중에는 지인들과 춤을 추고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드레스를 입고 밝은 표정으로 흥겹게 춤을 추는 사람들은 모두 구명조끼를 입고 있네요.

    사람들은 실제 사건이 아닌 ‘영화 <타이타닉>’의 미술과 등장인물의 모습을 패러디한 것까지는 백번 양보한다고 쳐도 구명조끼를 입은 사진을 올린 것은 너무 개념이 없는 것이 아니냐며 분노했습니다. 영국 <가디언>지 또한 한층 강도 높게 아델을 비판했죠.

    “아델에게 타이타닉은 인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재해 중 하나가 아니라 영화 속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일 뿐이었다. 잘못이 있다면 아델이 아닌 영화 <타이타닉>의 감독 제임스 카메론에게 있다. 게다가 아델이 지금 1,500명의 죽음을 축하하고 있다는 사실을 면전에서 말해주지 않은 친구들에게도 잘못이 있다.”

    “마흔 번째 생일에는 멕시코만 석유 시추선 폭발 사고를 배경으로 한 <딥워터 호라이즌>, 50세 생일에는 2,403명의 죽음을 배경으로 한 <진주만>, 60세 생일에는 희생자들의 인육을 먹으며 살아남은 추락한 비행기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얼라이브>, 70세 생일에는 ‘9.11테러’를 주제로 한 생일 파티를 해보는 건 어때?” 

    일부 팬들은 “아델은 영화를 사랑할 뿐이다. 그녀가 희생자들을 희화화했다는 건 지나친 의견”이라며 아델을 옹호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희생자들을 희화화할 의도 없이 영화를 좋아하는 건 충분히 이해하지만, 구명조끼를 입고 춤을 춘 건 과하다”는 의견을 보였죠.

    “그녀의 의도가 무엇이었든 수많은 희생자를 낸 사건을 주제로 삼았다는 사실 자체가 지나친 무지”라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가장 행복한 날’이 아닌 어쩌면 가장 많은 비판을 받은 날로 기록될 아델의 서른 번째 생일. 여러분의 의견은 어떠신가요? 

      에디터
      황혜영
      포토그래퍼
      GettyImagesKorea, Splash News,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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