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

완전히 방전되어버린 직장인, ‘번아웃 증후군’

2018.06.02

by 홍국화

    완전히 방전되어버린 직장인, ‘번아웃 증후군’

    드디어 금요일이군요. 한 주 동안 열심히 일한 당신! 며칠 뒤 돌아올 ‘월요병’이 두렵지 않은 직장인은 없을 겁니다. 매일 야근에 시달리며, 다음 날 출근할 때마다 ‘차라리 사고라도 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나요? 아무리 쉬어도 나아지지 않나요? 모든 에너지가 소진되어버린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는 것!


    번아웃 증후군이란?

    직장에선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일하는 워커홀릭이지만, 직장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어 다른 생활엔 거의 기력이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극도의 신체적, 정신적 피로를 호소하며 무력해지는 현상입니다. 미국의 정신분석학자 허버트 프로이덴버거가 이런 상태에 처한 환자를 치료하다가 처음 사용한 ‘용어가 바로 ‘번아웃 증후군’이죠.


    ‘차라리 집에 가다 교통사고라도 났으면 좋겠어.’

    출근이나 퇴근하던 중,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은 없나요? 가벼운 질문을 던진 직장 동료에게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한 적은 없었나요? 직장인을 상대로 한 설문 중 “하루 중 당신의 열정이 모두 소진되는 순간은?”이라는 질문에 30% 이상이 모두 ‘퇴근길’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주말에도 거의 무기력하게 누워 있고 다른 새로운 일을 찾아나설 에너지가 없다고 대답했죠.

    번아웃 증후군 자가 진단표

    다음 질문에서 자신에게 해당되는 답을 골라 점수를 합해보세요.

    구분 질문 전혀 아니다 약간 그렇다 그렇다 많이 그렇다 매우 그렇다
    1 쉽게 피로를 느낀다. 1 2 3 4 5
    2 일을 마치거나 퇴근할 때 완전히 지쳐 있다. 1 2 3 4 5
    3 아파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1 2 3 4 5
    4 현재 업무에 대한 관심이 크게 줄었다. 1 2 3 4 5
    5 나의 직무 기여도에 대해 냉소적이다. 1 2 3 4 5
    6 설명할 수 없는 슬픔을 느낀다. 1 2 3 4 5
    7 소지품을 잃어버리는 일이 잦다. 1 2 3 4 5
    8 최근 짜증, 불만이 많아지고 여유가 없다. 1 2 3 4 5
    9 이전에는 그냥 넘어가던 일에도 화를 참을 수 없다. 1 2 3 4 5
    10 주변 사람에게 실망하는 일이 잦다. 1 2 3 4 5
    11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1 2 3 4 5
    12 여가 생활을 즐기지 못한다. 1 2 3 4 5
    13 만성피로, 두통, 소화불량이 늘었다. 1 2 3 4 5
    14 일하는 것에 심적 부담과 자신의 한계를 느낀다. 1 2 3 4 5
    15 모든 일에 대체로 의욕이 없다. 1 2 3 4 5
    16 두드러지게 유머 감각이 줄었다. 1 2 3 4 5
    17 성욕이 감소했다. 1 2 3 4 5
    18 주변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게 힘들게 느껴진다. 1 2 3 4 5


     65점 이상이면 번아웃 증후군이 의심되며,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가 상담해야 합니다.


    번아웃 증후군의 6단계 증상

    허버트 프로이덴버거 박사는 번아웃 증후군의 증상을 다음과 같이 구분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단계인가요?

    1. 버닝 단계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최선을 다해 해내겠다는 열정을 가지고 뛰어드는 단계입니다. 지인과 가족, 직장 구성원들에게 인정받고자 하며 자신만이 해낼 수 있다고 자신하죠.

    2. 철수(후퇴) 단계

    일에 몰두하기 위해 가족과 친구와의 시간을 줄입니다. 심지어 식사도 거르며, 쉬는 것까지 미루죠. 피로가 누적되어 급격히 살이 빠지거나 예민해지고 교류하던 주변 사람들과 멀어지면서 갈등을 빚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렇다 할 대처를 하지 못합니다. 다시 일에 매달리거든요.

    3. 고립 단계

    주변에서는 ‘워커홀릭’이라고 추켜세우지만, 정작 일 외엔 아무런 생활이 없습니다. 퇴근 이후나 주말 할 것 없이 일에 몰두하고 주변과 멀어집니다. 이때 감정적으로 무뎌지는데, 냉담해지고 주변 사람들에게 무척 차가워집니다. 작은 갈등에도 공격적으로 반응하며, 사회적인 관계를 맺는 것도 싫어하죠.

    4. 부적응(행동) 단계

    타인에게 차가워졌던 냉담함이 자기 자신으로 향하는 단계입니다. 자신을 소중히 다루지 않고, ‘일을 해내기 위한 존재’로 인식하기 때문이죠. 주변과 거리를 두고 고립된 덕분에 스트레스는 술이나 약물에 의지해서 빨리 해결하려고 합니다. 이때 주변 사람들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 모두 ‘문제가 있다’고 알아보기 시작합니다.

    5. 심각 단계

    내면이 공허해져 뚜렷한 목표가 없습니다. 그 공허함을 해결하기 위해 비정상적인 행동에 몰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도박, 섹스 중독, 폭식 등과 같은 것이죠. 자신도 상처받지 않기 위해 주변에 더욱 방어적인 태세로 돌변해 조언을 듣지 않으려 하고, 건강도 방치해 심각한 상태에 도달합니다.

    6. 최악의 단계

    신체적, 감정적으로 모두 무너진 상태로 치료가 시급한 상태입니다. 방치한 건강은 큰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심리적으로 자살에 이를 수 있는 상태입니다.


    우리나라 직장인의 1인당 연평균 노동시간은 2,113시간. OECD 34개국 가운데 두 번째로 깁니다. 그뿐 아닙니다. OECD 국가의 연평균 노동시간(1,766시간 )보다 347시간이나 더 많이 일하죠. 이렇게 과도한 업무에 매달리다 보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에너지가 ‘소진’될 수밖에 없습니다.

    직장인들의 정신 건강 관리 회사인 컴사이크(ComPsych)가 직장인 5,100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직장인 62%가 회사 업무로 인한 과도한 스트레스와 피로 때문에 자율성을 잃었다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금융 전문가들은 무려 85%, 병원 레지던트는 50% 이상이 ‘번아웃 증후군’을 호소했죠.

    번아웃 증후군은 ‘피로함’뿐만 아니라, 기억력과 집중력 저하도 불러옵니다. 가벼운 건망증 정도가 아니라, 가스 불을 켜고 외출하거나 똑같은 문구를 워드 파일에 여러 번 쓰는 것과 같이 말도 안 되는 실수를 저지릅니다. 정서적으로도 의욕이 떨어지고 외로움을 많이 타며, 공감 능력이 떨어져 무기력증과 불면증에 시달리는데 이를 방치하면 우울증에 시달리고, 약물 중독이나 자살에 이르기도 합니다.


    번아웃 증후군,
    코르티솔(Cortisol) 고갈 현상

    우리 몸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는 ‘위기 상황’으로 인식하고 몸에 사이렌을 울립니다. 이때 신장 위에 얹힌 부신의 바깥 부위(피질)에서 스트레스 대응 호르몬이 분비되죠. 이것이 ‘코르티솔‘입니다.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우리 몸이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게 에너지를 공급하는 ‘연료’인 셈.

    그래프와 같이 정상적으로는(초록색 선) 새벽 4시경부터 9시 사이, 오전에 많이 분비되고, 오후에는 줄어듭니다. 따라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르티솔이 솟구쳐서(빨간색 선) 새벽에 잠을 잘 못 자는 겁니다. 연인과 이별하고 잠을 못 이루는 것도 코르티솔 과다 분비 때문이죠. 하지만 코르티솔도 스트레스 상황이 지속되면 고갈됩니다. 자동차 연료가 모두 소진되면, 자동차가 움직이지 않겠죠? 같은 원리입니다. 더 이상 스트레스에 대항하지 못하는 순간이 옵니다.


    부신 기능 저하증(부신 피로)

    1. 경계기

    스트레스가 솟구칠수록 코르티솔을 열심히 만드는 부신이 피로해지기 시작합니다.

    2. 저항기

    부신도 과도하게 코르티솔을 만들다가 지칩니다. 결국 코르티솔 분비가 감소하기 시작하죠. 스트레스에 내성이 생기기 시작하는 겁니다. 코르티솔은 혈당 조절도 담당하는데, 이게 줄어드니 갑자기 ‘단것’을 자주 찾게 됩니다. 몸에 기운도 없고 손발은 늘 찹니다. 우울함이 지속되고 위와 장 트러블로 고생하는 시기죠.

    3. 고갈기 그리고 정지기

    이땐 우리 몸이 아무리 응급 상황에 처해도 부신이 뇌의 명령을 따르지 못합니다. 고장 난 기계와 같죠. 당장에 우리 몸에 어떤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지만 몸의 불균형은 겉잡을 수 없이 지속됩니다. 이대로 방치했다가는 심혈관 기능이 망가져 사망에도 이를 수 있습니다.


    충분한 휴식과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번아웃 증후군’을 극복할 수 있지만, 사실상 우리 몸의 시스템이 붕괴된 상태기 때문에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성분을 꼭 섭취해두세요.

    비타민 B5(판토텐산)-코르티솔을 만드는 기본 물질입니다. 부신이 지쳤을 때 회복시켜주고 과도하게 반응할 땐 이를 억제해주는 성분. 비타민 E-부신의 세포막을 보호합니다. 마그네슘-부신 호르몬의 과다 분비를 막아줍니다. 마그네슘이 없다면 코르티솔이 솟구칠 수 있거든요. 스트레스 완화에도 효과적! 오메가3-부신이 지나치게 활동할 땐 혈당이 오르락내리락합니다. 이때 혈당을 조절할 수 있게 도와주는 성분입니다. 부신 호르몬 분비를 증가시켜주기도 합니다. 테아닌-녹차에 들어 있는 성분입니다. 스트레스 상태에서 솟구친 심박수와 혈압을 억제하고 이완을 촉진합니다. 시계꽃 추출물-불면증에 효과적입니다.

      에디터
      홍국화
      포토그래퍼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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