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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카다시안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난 이유

2018.06.04

by 황혜영

    킴 카다시안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난 이유


    검은색 정장을 입은 킴 카다시안. 평소와 사뭇 다른 패션이죠?

    얼마 전 멧 갈라에서 입은 드레스를 생각하면 정말 180도 다른 모습! 이렇게 단정하게 빼입은 그녀가 찾은 곳은 무려 백악관입니다.

    백악관에서 열리는 어떤 행사 혹은 파티 때문이었을까요?


    아니요! 그녀는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의 감옥 시스템 개혁에 대해 의논하고자 워싱턴으로 그를 찾아갔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뿐만 아니라 백악관 수석고문 재러드 쿠슈너도 함께였죠.

    하지만 카다시안과 대통령의 ‘교도소 개혁’, ‘형 집행’에 대한 회동은 상상만으로도 사뭇 낯선 그림인데요. 엔터테인먼트와 뷰티 사업의 여왕 킴 카다시안이 이런 사안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1996년부터 미국의 한 교도소에 수감 중인 앨리스 마리 존슨(Alice Marie Johnson)이라는 여성 때문입니다. 앨리스 마리 존슨은 1997년 마약 사범으로 경찰에 체포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20년 이상 연방 감옥에서 복역 중이죠.

    2016년 그녀는 CNN 논평란에 이렇게 기고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을 확실하게 말하고 싶어요: 저는 저의 잘못을 인정합니다. 돈을 벌기 위해 마약을 파는 사람들과 연루되었던 것은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실수였어요. 상황은 제가 전혀 상상도 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어요. 저는 판매자와 배급업자 사이에서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운반책이 되었죠. 저는 결국 마약 음모에 가담하게 되었고 그건 잘못된 선택이었어요.(I want this part to be clear: I acknowledge that I have done wrong. I made the biggest mistake of my life to make ends meet and got involved with people selling drugs. This was a road I never dreamed of venturing down. I became what is called a telephone mule, passing messages between the distributors and sellers. I participated in a drug conspiracy and I was wrong.)”

    그렇다면 본인도 인정한 죗값을 치르고 있는 사람을 킴 카다시안은 왜 이토록 석방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걸까요?

    사실 그녀는 비폭력 마약 범죄자로 종신형을 받은 최초의 수감자입니다. 그녀가 감옥에 들어가고 난 뒤에 같은 범죄를 다루는 법이 바뀌었고, 현재 같은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은 결코 종신형에까지 처해지지 않죠. 앨리스 마리 존슨은 감옥에 수감되기 전 평범한 인생을 살았노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첫사랑과 결혼해 다섯 명의 아이를 낳았고, 직장에서 일하며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죠. 하지만 20년 후 아이들의 아버지와 이혼한 뒤 막내아들마저 오토바이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그녀는 절박한 마음에 해선 안 되는 실수를 저지르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재임 당시 그는 상당수의 수감자들을 조사해 불합리한 형량을 줄이려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당시 비폭력 마약 사범이 꽤 많이 감형 조치를 받았죠. 그녀는 자신이 오바마 대통령의 사면 조건에 충족한다고 확신했지만, 결국 감형되지 못했습니다.

    결국 2017년 10월, 존슨은 온라인 플랫폼 Mic에 본인의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제 이름은 앨리스 마리 존슨입니다. 저는 62세의 엄마이자, 할머니 그리고 증조할머니예요. 올해 10월 31일이 되면 저는 감옥에서 21년을 보낸 것이 됩니다…(중략)…10년간 일한 직장을 잃고, 생각보다 쉽게 일을 찾을 수 없었어요. 가족을 먹여살려야 한다는 책임감에 패닉에 빠졌죠. 좀더 쉽고 빨리 돈을 벌기 위해 마약과 관련된 일을 시작했는데 그건 최악의 선택이었습니다…(중략)…”

    이 비디오를 본 킴 카다시안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이건 너무 불공평한 일이라며 곧바로 트위터에 그녀의 비디오를 공유했죠. 그때부터 그녀는 앨리스 마리 존슨을 돕기 위한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앨리스 마리 존슨과 또 다른 종신형 수감자를 위해 개인적으로 변호사를 선임하기에 이르렀죠. 


    때마침 사법제도 개혁을 시도 중인 트럼프의 사위이자 수석고문 재러드 쿠슈너도 그녀에게 힘이 되어주었다고 하네요. 결국 킴 카다시안은 직접 트럼프 대통령을 찾았고 앨리스 마리 존슨의 석방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트럼프는 직접 트위터에 사진까지 올렸습니다. “킴 카다시안과 훌륭한 미팅을 가졌습니다. 감옥 개혁과 형량에 대해 이야기했죠.”

    킴 카다시안 또한 Mic에 출연해 본인의 의견을 밝혔습니다.

    Mic(@mic)님의 공유 게시물님,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이 사건에 대해 들어주려고 노력했어요. 잘 이해했죠. 저는 이게 희망적인 결과를 가져올 거라고 믿어요. 제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오늘은 사실 앨리스의 63번째 생일이기도 해요. 정말 특별한 날이죠…(중략)…그녀야말로 감옥에서 재활에 성공한 사람이에요. 감옥 밖에서도 훌륭하게 살 수 있죠.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해요. 22년간 감옥에 있었죠. 살면서 우리 모두는 실수를 저질러요. 앨리스는 두 번째 기회를 가질 자격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여기저기서 이야기를 전해 듣고 ‘킴 카다시안이 교도소 개혁이랑 무슨 상관이야?’라고 말하곤 하죠. 7개월 전에 저는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봤어요. 그건 누군가의 증조할머니에 대한 이야기였죠. 그냥 그렇게 꽂혔어요. 그녀와 저는 연결되었죠. 만약 그녀를 돕는 데 이 세상에서 가장 권력이 있는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하다면 전 할 거예요. 그녀의 석방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단 한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이라면 전 당연히 그를 찾아가서 이야기할 거예요.”

    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재러드 쿠슈너가 진행 중인 사법제도 개혁에도 큰 관심이 있었다고 하네요. 천하의 킴 카다시안이 자신의 모든 유명세와 파워를 이용해 도와주고자 하는 여성 앨리스 마리 존슨. 과연 두 사람의 바람대로 그녀는 곧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에디터
      황혜영
      포토그래퍼
      GettyImagesKorea,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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