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케이트 스페이드가 자살한 이유
디자이너 케이트 스페이드의 사망 소식. 안타깝게도 그녀는 오랜 시간 ‘조울증’을 견디다 못해 자살했습니다.
“Reta, I know you hate funerals and don’t attend them, but for me would you PLEASE come to MINE, at least. Please!”
(레타, 언니가 장례식 가는 걸 싫어하는 걸 알지만,내 장례식에는 꼭 와줘야 해!)
지난 6월 5일, 디자이너 케이트 스페이드가 자신의 뉴욕 맨하탄 아파트에서 스카프로 목을 매 자살하기 전 그녀의 언니에게 남겼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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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그녀의 죽음에 놀란 세상은 시끌벅적했습니다. 늘 밝고 건강한 그녀였기에, ‘자살’은 너무 놀라운 뉴스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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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딸의 이름을 따 2년 전에 선보인 브랜드, ‘프란시스 발렌타인’ 홈페이지 메인에도 애도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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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세상을 떠난 후 오랜 시간 남모르게 앓았던 ‘조울증’이 밝혀졌습니다. 최근 우울증으로 무척 힘들어하던 그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것.
이방카 트럼프는 애도의 뜻을 전하며 혹시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며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제발, 도움을 요청하라고 호소했습니다.
Kate Spade’s tragic passing is a painful reminder that we never truly know another’s pain or the burden they carry. If you are struggling with depression and contemplating suicide, please, please seek help. https://t.co/eruSexNoGj
— Ivanka Trump (@IvankaTrump) 2018년 6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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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생을 마감하기 전 남긴 유서엔 딸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I have always loved you. This is not your fault. Ask Daddy!”
(엄마는 널 항상 사랑했어. 이건 네 잘못이 아니란다. 아빠에게 물어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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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인 앤디 스페이드는 케이트 스페이드와 1993년, 브랜드를 만들어 함께 사업을 도맡아오고 있는 파트너입니다. 하지만 지난 2006년, 케이트가 딸을 키우기 위해 잠시 손을 떼고 앤디 스페이드가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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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10개월 전, 두 사람이 별거에 들어갔습니다. 항간엔 남편이 이혼을 원해 이로 인한 불화로 힘든 시간을 보내다 이른 자살이 아니냐는 소문이 있었지만, 앤디는 ‘뉴욕타임즈’에 다음과 같이 말했죠.
“우리는 몇 블록 떨어진 거리에 떨어져 살았어요. 딸은 서로 돌아가며 돌봤고, 그날 딸은 저와 함께 있었습니다. 우리는 함께 휴가를 떠나기도 했어요. 우리가 35년을 함께 살면서 단 한번도 이혼을 얘기한 적은 없습니다. 서로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잠깐 떨어져 있던 것 뿐입니다. 케이트는 6년 전부터 극심한 우울증과 불안 증세에 시달렸어요. 우리는 사건이 일어난 당일에도 서로 연락을 주고 받았지만 전혀 자살할 것 같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우리는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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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가 오랜 시간 우울증에 시달리면서도 치료를 하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늘 행복하고 즐거워 보여야 하는 브랜드의 슬로건, ‘Happy-G0-Lucky’에 손상을 줄 것 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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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양육을 위해 잠시 사업 전선에서 물러나고, 코치(Coach)에서 약 2조 5천억원에 사들여 매각을 한 이후였음에도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의 명성을 생각해 자신의 아픔을 꾹꾹 눌러 담았던 디자이너. 그녀의 언니, 레타 사포는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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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은 아니었어요. 케이트는 항상 활기찼지만,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압박감에 시달린 뒤로 조증 환자가 되었어요. 어떤 땐 지나치게 우울했고요. 지난 몇 년 간 저는 동생이 상담이라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고,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왔어요. 케서린 제타 존스의 조울증을 완벽히 치료한 의료진이 뉴욕에 왔을 때, 동생과 얘기를 나눴고 우리는 함께 치료 센터에 가기로 했었거든요. 그런데 그날 아침 갑자기 동생은 불안해 하며 모든 걸 망설였습니다. 심지어 저도 함께 치료를 받겠다고 했지만, 결국 이 모든 계획은 무산됐어요. 모든 치료를 포기한 이유는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의 이미지를 위해서였죠. 케이트의 남편인 앤디도 간절히 설득하고, 딸을 돌보자는 계획까지 나누려 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저는 포기하기로 했어요. 가끔 어떤 사람을 그 사람 자신으로부터 구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 그리고 동생이 제게 자신의 장례식에 와달라는 얘기를 했죠. 무슨 일이냐고 물었지만 아무 일도 없다고 했습니다. 2014년, 로빈 윌리엄스가 자살했을 때쯤 우리는 산타페의 한 호텔에 있었어요. 그때 이 소식을 TV로 접하던 중, 케이트는 유심히 화면을 쳐다보던 것이 생각납니다. 아마, 그때도 자살 계획을 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케이트는 너무나 소중한 사람이었어요. 친절하고 유쾌했어요. 우리가 6,7시간은 거뜬하게 수다를 떨며 전화하던 시간이 그리울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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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패션위크 스케줄을 갑자기 취소하고 자살한 르웬 스콧,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자살한 알렉산더 맥퀸, 그리고 케이트 스페이드까지. 안타깝게도 패션 디자이너들의 안타까운 자살 뒤엔 늘 우울증이라는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 에디터
- 홍국화
- 포토그래퍼
-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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