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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에 있는 무시무시한 적, 에너지 뱀파이어!

2018.06.27

by 홍국화

    가까이에 있는 무시무시한 적, 에너지 뱀파이어!

    어떤 친구만 만나면 유독 집에 돌아오는 길에 힘이 쭉 빠지나요? 꼭 자신이 필요한 얘기를 할 때만 찾는 친구가 있나요? 바로 ‘에너지 뱀파이어’죠. 혹시 나도 누군가에게 에너지 뱀파이어는 아닐까요?


    에너지 뱀파이어?

    일방적으로 자신의 얘기만 쏟아내는 사람을 마주해본 적 있나요? 상대방의 얘기는 중요치 않고, 오로지 자신의 이야기만 쏟아내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죠. 특히 자신의 불만을 토로하는 데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매사 부정적인 에너지를 쏟아냅니다. 실제로 이런 사람들을 ‘썩은 사과‘라고 칭하는 워싱턴대학교의 연구 결과도 있죠.

    썩은 사과?

    썩은 사과 하나가 싱싱한 사과까지 썩게 만든다는 의미를 담은 용어입니다. 예를 들어 친구가 지나치게 자신의 개인적인 불만을 소소하게 털어놓는다고 합시다. 다들 이야기를 들어주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자신도 모르게 정서적 부담감을 갖게 됩니다. ‘거울 뉴런‘이라는 심리학 용어가 있는데요, 신경심리학자 자코모 리촐라티 박사가 발견한 것으로 타인이 느끼는 감정을 직접 경험하지 않고도 그대로 학습해 (뇌의 뉴런이 반응하여) 경험하는 현상입니다. 다시 말해 부정적인 감정이 ‘전염’된다는 것이죠.

    연인이든 친구든 가족이든 직장 동료든 간에 좋은 사람들과 행복한 관계를 맺으면 우리 몸은 ‘옥시토신‘을 분비합니다. 흔히 사랑 호르몬이라고도 하죠. 혈압을 낮추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도 낮추며,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한계를 끌어올리고, 불안감을 줄이는 긍정적인 호르몬이랍니다. 반면에 다른 사람과 갈등이 생기고 의혹을 가지면 우리 몸은 ‘코르티솔‘을 분비합니다. 스트레스 호르몬이죠. 이로 인해 혈압이 오르고, 만성 피로와 두통, 불면증에 시달리죠. 다시 말해 에너지 뱀파이어와 함께 오래 시간을 보내다 보면 나도 모르게 우울증이 찾아오고,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도망가고 싶은 충동이 강해집니다. 

    혹시 내가 에너지 뱀파이어는 아닐까?

    주변 사람들 중에도 있으나 자신 또한 누군가에게는 에너지 뱀파이어일 수 있습니다. 혹시 항상 부정적이고 모든 결말이 최악으로 치달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습관이 있진 않나요? 모든 상황을 통제해야 마음이 편하고 주변 사람들이 곁에 있어야 안심이 되나요? 상대방의 조언은 듣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하나요? 타인을 자주 비난하나요? 모든 상황이 엉망이고 세상을 향해 억울함이 큰가요? 막상 엉망인 상황에서도 도움을 구하지 않고 누군가 도와주려 하면 짜증이 나나요? 그렇다면 당신은 에너지 뱀파이어일 확률이 높군요.

    정신과 의사인 주디스 올로프는 에너지 뱀파이어의 유형을 다음과 같이 구분했습니다.

    1. 자기애가 강한 관종

    자신을 너무 사랑하는 나머지 늘 주목받아야 하는 ‘여왕벌’ 스타일. 모든 상황이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가야 직성이 풀리죠. 타인의 인정에 굉장히 예민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사실 공감 능력이 부족해서 타인이 원하는 대로 배려할 수 있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자신이 선택한 원칙대로 흘러가야 직성이 풀리거든요. 요즘 말로 ‘관종’이라고도 하죠. 이런 사람을 마주할 땐 상대방에게 나의 모든 것을 의지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더 휘둘릴 뿐이죠.

    2. 지적을 즐기는 사람

    좋은 말도 세 번 들으면 기분이 나쁘다고 하는데, 이런 종류의 사람들은 ‘지적’이 일상입니다. 이들에겐 상대방의 행동과 의도, 가치관은 절대 중요하지 않아요. 자신이 가진 취향과 지식이 더 우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가부장적인 남성들에게서 많이 발현됩니다. 상대방은 항상 열등감에 시달립니다. 이들을 마주한다면 그들의 비판에 힘이 실리도록 해선 안 됩니다. 그 비판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3. 몇 번이고 한 말을 또 하는 수다쟁이

    가장 피곤한 유형이죠. 자기 얘기, 그것도 한 말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지칠 줄 모르고 쏟아내는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말하고 관심받는 행위’를 즐기기 때문에 상대방이 지루한지, 상대방의 기분 따위엔 관심이 없습니다. 그저 귀 기울여 경청하는 청중을 원할 뿐. 극단적으로 말하면 타인을 ‘감정의 쓰레기통’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은 상대방의 사인(표정이나 제스처)엔 관심이 없습니다. 결국 예의를 갖추어 단호하게 거절 의사를 표현해야 합니다.

    4. 세상에서 제일 억울한 피해자

    이 친구들의 얘기만 들으면 세상 억울한 일은 혼자 다 겪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늘 피해만 입고 인생을 비극적으로 살아갈까 싶죠. 자책도 심합니다. 늘 자신에 대해 자학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대방은 늘 ‘네가 뭐가 어때서’라는 식의 칭찬으로 북돋아주어야 하죠. 이런 사람들은 자존감이 낮기 때문에 억지로 칭찬해주기보다는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조언이 필요합니다.

    5. 타인을 통제하려고 하는 사람

    매사 타인을 조종하고 통제하려 드는 사람입니다. 그들의 감정까지 조종해서 무력화하고 자존감을 떨어뜨리죠. 그들의 목적은 타인을 조종해서 자신이 필요한 것을 얻는 것. ‘소시오패스’에게서 나타나는 성향입니다. 누군가 당신을 지나치게 통제하려 든다면 단호하게 반응하고, 자신감을 내비쳐야 합니다. 그들의 간섭에 맡길수록 상황은 더 심각해질 뿐입니다. 자신을 도와주려고 하는 것에 고마워하고 당신이 직접 해낼 수 있는 것엔 선을 그어야 합니다.

    6. 공격적이고 화가 많은 사람

    조금만 툭 건드려도 분노하는 사람을 마주한 적 있나요? 분노에서 끝나지 않고, 신체적 폭력도 가하는 사람들입니다.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폭력적인 성향에 불이 붙어 사정없이 독한 말과 행동을 쏟아냅니다. 이런 사람과의 관계에서 고통을 겪고 있다면 최대한 빨리 타인에게 도움을 청해야 합니다.

    7. 시니컬한 사람

    지나치게 시니컬한 나머지 타인을 조롱하고 무시하며 굴욕감을 주면서 이런 상황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 사람은 원래 저래’라는 이유로 그저 피하기만 한다면 그들은 쉴 새 없이 포착해 비아냥댈 뿐이죠. 최대한 빨리 ‘기분이 나쁘다’는 의사를 표현해야 합니다. ‘장난인데 왜 그래?’라는 식으로 비아냥대더라도 상대방의 발언으로 자신이 얼마나 힘든지 알려야 합니다.

      에디터
      홍국화
      포토그래퍼
      GettyImagesKorea,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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