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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전 세계 모든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 OUT!

2018.07.11

by 황혜영

    스타벅스, 전 세계 모든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 OUT!

    3년 전 해양 생물 연구가가 공개한 한 동영상이 전 세계 사람들을 분노하게 했습니다. 피 흘리는 바다거북의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해당 영상에 등장하는 거북의 코에 플라스틱 빨대가 꽂혀 있었기 때문이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거북을 구해주고자 코에 박힌 빨대를 꺼내려고 애썼고, 그 과정에서 거북은 고통스러운 모습으로 피를 쏟아냅니다.


    도대체 왜 바다거북의 코에 도시에서 사용하는 빨대가 꽂혀 있었던 걸까요? 현재 하루에 쓰이는 빨대의 개수는 전 세계적으로 수억 개. 짧게는 5분, 길게는 1시간 정도 사용하는 일회용 빨대가 자연 분해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00년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분해되지 않은 플라스틱 빨대는? 바다로 흘러들어 해양 동물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이죠.

    최근 이렇게 플라스틱으로 뒤덮인 지구, 플라스틱을 먹고 죽어가는 해양 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스타벅스가 반가운 결정을 내렸습니다. 2020년이 오기 전까지 전 세계 모든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모두 중단하겠다는 것!

    현재 스타벅스가 2만8,0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어마어마한 규모입니다. 스타벅스 매장에서만 매년 10억 개가 넘는 빨대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죠.

    기존에 사용하던 플라스틱 빨대는 재활용 가능한 제품으로 교체하고, 반드시 빨대를 꽂도록 디자인한 아이스 음료의 뚜껑 또한 새롭게 디자인했다고 합니다.


    빨대가 필요 없는 새로운 뚜껑은 식물에서 유래한 전분 혹은 지속 가능한 재료를 활용합니다. 우선 미국 내 8,000여 개 매장에서 실시한 뒤 점차 전 세계 매장의 아이스 음료에기본 뚜껑으로 제공할 예정. 현재 영국에서도 종이 빨대 사용을 시험 중이라고 하는군요.

    해양 보존 쓰레기 없는 바다 프로그램(Ocean Conservancy’s Trash Free Seas program)의 디렉터 니콜라스 말로스(Nicholas Mallos)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려는 스타벅스의 결정은 바다에 플라스틱 유입을 막는 데 기업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말했습니다. “매년 800만 톤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쏟아지는 상황에서 이 문제에 대해 기업이 뒷짐 지고 있는 것을 그냥 지켜볼 수만은 없는 시점”이라고 강하게 의견을 피력했죠.

    세계야생동물기금의 지속 가능한 연구 및 개발 소장 에린 시몬(Erin Simon) 또한 플라스틱 사용을 중단하려는 스타벅스의 시도가 “물질 낭비를 해결하기 위한 미래지향적인 결정”이라고 호평했습니다.


    일부 고객들은 이런 결정에 불평을 멈추지 않습니다. 사실 테이크아웃 컵과 일회용 빨대의 사용은 간편하게 ‘아이스커피’를 즐기는 습관의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스타벅스의 입장은 단호합니다. “빨대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우리가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최고의 결정입니다.”

    이미 미국 캘리포니아의 말리부, 시애틀 등 일부 도시는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또한 유럽연합도 3년 내에 플라스틱 빨대나 용기 등의 제품 사용을 금지할 예정.


    물론 ‘빨대’ 사용을 멈추려는 시도는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막으려는 움직임의 대표적인 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빨대는 가장 흔하고 간편하게 소비하는 제품이지만 조금만 노력한다면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스타벅스 또한 이번 결정이 환경을 위한 지속 가능한 시도 중 하나라고 이야기합니다. 일회용 컵, 용기 등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모든 부분에 재활용 가능하고 퇴비화가 가능한 소재를 대체할 계획임을 밝혔죠.

    일회용품의 사용이 가장 두드러지는 장소 중 하나인 카페. 해당 산업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기업에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앞으로 더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오리라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입니다.

    더 많은 카페와 기업이 이런 움직임에 동참해야 하지 않을까요?

      에디터
      황혜영
      포토그래퍼
      GettyImagesKorea, Pexels, Starbu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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