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트렌드

Caution

2018.07.13

Caution

바로 지금이기에 더 돋보이는 젤 네일, 멋지고 오래 즐기기 위한 아름다운 경고문.

1 성분부터 꼼꼼히 손톱은 단단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우유부단함의 끝판왕. 몸에서 주변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부위 중 하나다. 외부 환경에 따라 수분 보유량이 5~24%까지 변하며 관리에 따라 건강 상태가 시시각각으로 달라진다. ‘뷰티’라는 범주의 모든 아이템이 그렇듯 네일만큼은 반드시 품질 좋은 제품을 써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다수의 유명 브랜드 젤 네일(컬러뿐 아니라 손톱 강화제 등 모든 카테고리의) 제품에 알레르기 유발 성분인 하이드록시에틸기 메타크릴산이 함유되어 있는가 하면, 일부 제품에서는 독성 물질로 분류된 디부틸프탈레이트(DPB)도 검출되었습니다. 톨루엔이나 포름알데히드 같은 용제, 착색 성분, 각종 색소 역시 논란의 대상이죠.” WE클리닉 조애경 원장은 이러한 성분이 손톱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으로 ‘베이스코트’를 꼽았다. 일종의 방어막 역할로 색소침착도 막아줄 뿐 아니라 젤이 수축하면서 C커브형 또는 일자 손톱이나 발톱이 살 속으로 파고드는 변형이 오는 것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효과에 비해 꽤 저렴한 편이니 마다할 이유가 없다. 리무버의 주성분인 아세톤도 문제다. “젤 네일 전용 리무버에는 일반 제품에 비해 1.5배나 많은 아세톤이 들어 있습니다. 아세톤은 장시간 접촉 시 두통, 구토, 중추신경 장애 등을 유발하는 독성 물질 중 하나죠.” 조애경 원장은 손톱이 얇아져 갈라지거나 부러지는 ‘조갑박리증’의 주요인으로도 아세톤을 꼽았다. 이러한 위험성 때문에 미국에서는 아세톤을 함유한 네일 리무버를 18세 이상의 성인만 구입할 수 있도록 규제하고 있다. 이제 우리 여자들에게 필요한 건 자체 검열이다. 아세톤 프리, 친환경 네일 리무버는 유해 성분의 홍수 속에서 손톱을 지킬 최선책이다.

2 인공 자외선에도 손톱은 늙는다 자외선이 곧 절대 악처럼 여겨지는 세상. 손은 어떤가? 젤 네일을 굳히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쓰이는 게 자외선 조사기다. 말 그대로 LED나 UV 빛이 나오는 기계에 손을 넣고 빛을 인위적으로 쬐어 단단히 굳히는 과정을 거친다. 모델로피부과 안지수 원장은 이 과정에서 각종 피부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학회에서는 손등에 반복적으로 인공 자외선을 쬘 경우 피부 노화는 물론 심한 경우 피부암과 같은 광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론이 지배적이죠.” 조애경 원장 역시 이에 동의했다. “올해 초, 미국의사협회가 1년에 6회 정도 15년간 UV 손톱 건조기를 사용한 여성에게 특별한 가족력 없이 흑색종이 발병했다는 구체적 사례를 보고하기도 했습니다. 겨우 두 달에 한 번꼴로 네일 케어를 받은 셈인데 말이죠.” 그렇다면 매일 자외선 조사기에 들락날락해야 하는 손 모델들의 상황은? 18년 차 톱 손 모델 최현숙은 젤 네일 시 자외선 차단제를 필수로 챙긴다고 털어놨다. “준비 단계에서 SPF 지수가 높은 핸드 크림을 듬뿍 바르고, 젤 네일을 굽기 전에 선 스틱을 덧발라줍니다. 젤 네일 제거 후엔 큐티클 오일과 핸드 크림을 듬뿍 발라 15~20분 정도 진정 팩을 해주는 것도 한 방법이죠.”

3 권장 유지 기간은 2주 물론, 아깝다. 엄청난 풍파를 겪지 않고서야 젤 네일 2주 차 상태는 멀쩡한 게 일반적이니까. 그러니 ‘조금만 더 버텼다가 지울까?’ 싶은 생각이 드는 것도 당연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최대 3주를 넘기지는 않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청담동 브러쉬라운지 네일리스트 최지숙 실장의 설명이다. “옷에 묻은 얼룩과 비슷해요. 오래될수록 제거하는 데 많은 시간과 공이 들죠.” 젤 네일의 지속력은 양날의 검. 오래 두면 둘수록 손톱 표면과 유착이 심해지고 제거 과정이 까다로워진다. 일부러 떼지 않는 이상 한두 달까지도 컬러가 유지되는 하드젤의 경우 전용 드릴을 사용해 손톱 표면을 갈아내야 할 정도다. 손톱과 젤 네일 사이의 접착 면이 벌어지기 시작하면 심각하다. 예쁘게 장식한 겉면은 멀쩡해 보일지 몰라도 손톱과 젤 네일 사이를 비집고 무좀 같은 진균 감염부터 바이러스성 감염까지 각종 세균이 침투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런 틈이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미세해 그 여부를 쉽게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가끔 머리카락이나 옷의 실밥같은 게 손톱과 젤 네일 사이에 걸리는 일이 있는데 이것은 교체 시기가 지났다는 신호입니다. 손톱 사이가 뜬 상태거든요. 이럴 경우 표면이 멀쩡해 보여도 바로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안지수 원장의 조언이다. 젤 네일로 손톱 표면을 오래 덮고 있으면 손톱 건강에 이상 신호가 와도 조기 발견이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는 거죠. 초기에 연고만 발라도 될 염증을 키우고 키워 살을 째고, 고름을 짜내는 등 물리적 치료를 거쳐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염증이 손톱 옆까지 퍼져 살이 부어오르거나 붉어짐, 열감, 통증 등이 나타났다면 이미 상당히 진행된 후입니다.”

4 셀프 제거는 금물 제거는 반드시 제때 제대로 하길. “조금씩 벗겨질 때 인위적으로 잡아 뜯는 것은 절대 금물. 손톱은 ‘엄마손 파이’처럼 켜켜이 층을 이루고 있어, 억지로 제거했다가는 찢어지거나 파이기 쉽죠. 다시 복구하기도 오래 걸릴뿐더러 염증 등 부작용이 생길 위험도 있습니다.” 최지숙 실장은 단단한 젤 네일일수록 반드시 전문가의 손길을 거치라고 충고했다. 휴식도 필요하다. 일단 젤 네일을 제거했다면 최소 일주일 이상 간격을 두어 손톱이 충분히 재생되고 제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도록 재생 관리에 힘써야 한다. 젤 네일 라이프를 위한 마지막 조언은 균형 잡힌 영양 섭취. “기본적으로 양질의 단백질 섭취가 가장 중요합니다. 진부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진리죠. 손톱이 갈라지는 것을 막는 베타카로틴, 쉽게 깨지는 손발톱을 튼튼하게 하는 아연도 필수입니다.” 섭취한 식사가 손톱 영양에 영향을 주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개 6개월에서 9개월!

    포토그래퍼
    김보성(인물), 이현석(제품)
    모델
    박혜빈, 이지원, 이희정, 최현숙
    컨트리뷰팅 에디터
    김희진
    네일
    최지숙(브러쉬라운지)
    메이크업
    류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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