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위해
고민 없이 무사하고 맛있는 하루를 위해.
<오늘도, 무사> 신수진(36, 책방 무사 주인, 뮤지션). 요조는 이런 자기소개를 선호한다. 서울 계동에서 제주로 옮긴 책방에 가면 여전히 그녀가 있다. 커피를 내리고, 책을 읽고, 때때로 오는 손님을 맞으며 지낸다. 그러다 문득 노랫말이 생각나면 가사를 적고, 책 <오늘도, 무사>를 엮었다. 도서 입고와 워크숍 운영 방법, 책방 운영에 대한 고민, 뾰족한 사람에서 무른 사람이 되기까지의 하루하루를 얘기한다. 요조의 글은 언제나 좋다. “오늘도 무사히 보내세요”라는 인사 같다.
<냉면의 품격> 우리나라에서 평양냉면의 지위는 이상하리만치 높다. ‘이 맛을 안다면 어른이다, 가위로 면을 자르면 자격 없다, 식초겨자다대기는 악이다’라며 엄격한 잣대를 들이민다. ‘슴슴한 맛’을 알아버린 고수는 고개를 끄덕이고, 지난 4월 남북 정상회담 만찬의 옥류관 냉면 때문에 혹한 신입은 갸웃한다. <냉면의 품격>은 평양냉면을 본격적으로 다룬 책이다. 음식 비평가 이용재는 서울경기 지역의 평양냉면집 서른한 곳을 리뷰해 분석, 비평한다. 메밀이 함유된 면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고소한 맛, 뜨거운 고기 국물처럼 진하게 끓일 수 없어 더 어려운 국물, 고명으로 올라간 채소와 고기의 질감, 식당의 접객 수준과 환경까지 꼼꼼히 음미한다.
<고민과 소설가> 소설가 최민석은 정말 웃긴다. 나름 난제로 통화했는데, “무슨 상관인가, 살아도 한세상” 이런 식으로 경쾌하게 끝난다. 그가 <대학내일>에 2030세대의 고민을 상담했을 때 종종 읽었다. 요즘 말로 ‘웃픈 글빨’이다. 사연도 슬프고 사회도 답이 없는데 “그래도 웃어야지”라고 다독이며 조언하는 산신령 같았다. 남자 친구 SNS에 자기 사진이 없다는 고민에 “일단 바람둥이는 아니니 걱정 마세요. 그들은 SNS를 하지 않거든요”라고 안심(?)시킨 후 상담을 시작한다. 그 해답은 <고민과 소설가>에 담겨 있다. 그들의 고민이 거의 내 것이다. 내가 아직 젊거나, 고민은 나이를 타지 않나 보다.
- 에디터
- 김나랑
- 포토그래퍼
- 이현석
추천기사
인기기사
지금 인기 있는 뷰티 기사
PEOPLE NOW
지금, 보그가 주목하는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