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트렌드

대세는 귀티

2018.08.24

대세는 귀티

귀엽고 예쁜 여자는 이미 많다. 대세는 ‘귀티’다.

Chanel

귀티와 빈티 사이 대체 귀티 나는 얼굴은 뭘까? 솔직히 얼굴이 귀티 나 보인다 혹은 빈티 나 보인다고 판단하는 기준은 상당히 주관적이다. 순전히 자기 관점에 따라 남의 얼굴을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 느낌이라는 것은 눈, 코, 입이 어떻게 생겼느냐보다 얼굴선이나 윤곽이 주는 전체적인 이미지가 결정적 기준이 된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이상적 얼굴의 비율은 얼굴을 가로 5등분, 세로 3등분으로 나누었을 때 이마 길이와 미간에서 코끝까지의 길이 그리고 코끝에서 턱 끝까지의 길이가 같은 등비를 이루는 것이다. 또 양쪽 눈 사이의 길이와 눈의 길이 그리고 눈꼬리에서 헤어라인까지의 길이가 각각 5분의 1씩 차지하는 등비를 이룬 얼굴이 곧 균형 잡힌 얼굴이다.

Versace

비율만큼 중요한 것이 페이스 라인. 전체적인 얼굴선이 모난 굴곡 없이 부드럽게 이어져야 하며 피부는 잡티 없이 희고 투명해야 한다. 갸름한 얼굴형, 가지런하고 선명한 눈썹과 또렷한 눈매, 지나치게 날렵하고 오뚝한 콧날보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콧날과 적당히 둥근 콧방울 등이 귀티 나는 얼굴의 세부 조건. 귀티형 얼굴의 좋은 예는 배우 송혜교와 전지현, 김태리와 정은채, 블랙핑크의 제니가 있다. 반대로 왠지 부족해 보이는, 어딘지 모르게 빈티 나는 얼굴의 특징은?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무턱’을 지적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얼굴 하부의 3분의 1을 결정짓는 턱이 짧으면 어딘지 모르게 초라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미간에서 코끝까지의 길이보다 코끝에서 턱 끝까지의 길이가 5mm 이상 모자란 경우 턱이 짧다고 평한다. 또 툭 튀어나온 광대뼈, 고르지 않은 삐뚤빼뚤한 치열과 구강 구조 돌출형 얼굴, 좁고 납작한 이마, 작고 얇은 입술, 어둡고 칙칙한 안색과 입가의 선명한 팔자 주름 등이 얼굴의 빈티를 더하는 요소.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어디에 속하나. 부티 아니면 빈티?

Balenciaga

귀티 나는 여인의 초상 타고난 얼굴이 귀티와 거리가 멀다고 울상 짓긴 이르다. 내 얼굴의 모자란 점을 파악했다면 화장의 힘을 빌리면 되니 말이다. 톰 포드 뷰티 교육팀 신관홍은 “유행에 집착하기보다 기본에 충실하라”고 전한다. 여기서 기본이란? “평소 꾸준히 관리받은 듯 건강한 윤기가 감도는 피부야말로 노블(Noble) 뷰티의 근원입니다. 이것만 갖춰도 절반은 성공한 셈이죠.” 아무리 이목구비가 잘 ‘주차’되어 있다 한들 피부 톤이 탁하고 결이 나쁘면 결코 귀티 나 보일 수 없다.

Balmain

다음 미션은 적절한 셰이딩과 하이라이팅. 얼굴의 굴곡을 따라 흐르는 자연스러운 윤기가 구조적이면서 입체적인 이목구비를 선물한다. 잘 정돈된 눈썹과 속눈썹도 귀티의 절대 조건. 결을 살린 아치형 눈썹과 정교하게 컬링된 속눈썹이 지적인 이미지를 더한다. 여기에 원래 내 입술인 듯 자연스러운 코럴립 컬러를 추가하면 내 안에 숨겨진 부티를 끄집어낼 수 있다. 잠깐 눈을 돌려 ‘부르주아 우먼’을 표방한 발렌시아가, 샤넬, 에르메스, 발맹, 베르사체 쇼걸들의 얼굴을 살펴보자. 하나같이 대담한 포인트보다 부드러운 컬러 팔레트로 완성한, 텍스처가 살아 있는 메이크업을 선보였다. “이질감 없이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블렌딩 메이크업으로 자연스러우면서도 글래머러스한 분위기를 연출했어요. 여기에 도회적인 느낌을 더하는 하이 아치형 아이브로와 말려 올라간 속눈썹이 자칫 평범해질 수 있는 얼굴에 은근한 포인트를 더해주죠. 이 평범한 듯 비범한 메이크업은 레디 투 웨어부터 오뜨 꾸뛰르까지 어떤 패션과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신관홍의 설명이다.

Hermes

아시다시피 요즘 유행하는 줄임말로 ‘패완얼’이 있다.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란 뜻이다. 그러나 아무리 얼굴이 준비됐다 한들 당당한 태도가 뒤따르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일례로 앙칼진 고양이상의 배우 A양과 가수 B양의 얼굴은 이론상 귀티에 속한다. 하지만 백색 가면을 쓴 듯 두꺼운 메이크업과 얼굴형을 고려하지 않은 일자 눈썹, 과도한 노출은 그녀들의 아름다운 이목구비를 무색하게 만들 뿐이다. 귀하게 보이는 모습이나 태도. 귀티는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나의 행동과 노력에 달렸다. 여기에 반짝이는 눈빛과 여유로운 미소가 더해지면 말그대로 금상첨화!

    에디터
    이주현
    일러스트레이터
    스노우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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