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쓰레기통? ‘공감피로’의 시대
소통의 시대. 그만큼 ‘공감’의 중요성이 대두 되는 요즘입니다. 하지만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는 만큼 나에겐 ‘공감 피로도’가 쌓인다는 사실도 알고 계신가요?
공감 피로란?
공감피로(Compassion Fatigue 혹은 Empathy Fatigue)란 다른 사람을 돕는 직업(상담자, 경찰과 소방관, 의사와 간호사 등)을 가진 서비스 분야의 사람들이 ‘극도의 스트레스를 경험한 사람들’을 돌보며 겪는 증상으로 ‘열정 피로‘라고도 부릅니다. 공감을 해야 하는 상황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감정적, 신체적으로 지친 상태죠.
<가디언>지는 18세기 철학자들도 다른 사람들의 고통에 헌신적으로 공감한 사람들이 도덕적으로 무감각해진 기록도 알린 바 있습니다.
불친절하고 냉정한 의사
신경 과학자인 저드슨 브루어(Judson Brewer)는 자신의 저서 <크레이빙 마인드(The Craving Mind)>에서 의사의 감정소모와 공감피로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설명했습니다.
공감피로의 증상은?
물론, ‘스트레스’가 높은 상태에서 일어나는 신체적 반응과 흡사합니다. 하지만 본인이 서비스 직종에 종사하며 타인에게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면 ‘공감피로’의 상태일 확률이 높습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트라우마)와 달리, 공감피로의 증상은 갑자기 도드라지게 나타납니다.
- 기억을 자주 잊어버린다.
- 무언가에 집중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 과거를 곱씹는 일이 늘었다.
- 공포와 슬픔, 분노와 절망은 늘고, 기쁨과 행복이 줄었다.
- 먹기만 하면 체한다.
- 두통이 잦고 잠에 쉽게 들지 못한다.
- 상황을 회피 하고만 싶다.
- 일에 대한 의욕이 없다.
- 직업에 대해서 회의적인 생각이 맴돈다.
- 사람들과 가깝게 지내는 게 불편하다.
공감피로는 어떻게 극복할까?
타인의 정서적 공감 뿐만 아니라, 미디어를 통해 우리가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이슈의 공감도 ‘공감피로’를 야기합니다. 때문에 우리는 주기적으로 적절히 사람과, 미디어와의 거리를 유지해야 합니다. 하지만 타인과 교류를 기피하기 보다는 주변 사람을 믿는 것이 훨씬 더 좋은 방법입니다. 예들 들어 친구의 고민을 들어주고 있다면 이렇게 생각하는 겁니다. 무언가를 해줄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하는 대신, 그 일을 대신해줄 수 있는 적임자가 있다는 것을 단호하게 믿어보는 겁니다. ‘절망’도 에너지거든요. 절망하는 대신에, 자신이 할 수 있는 다른 방식을 찾는 게 훨씬 좋습니다.
<공감에 맞서다(Against Empathy)>를 쓴 폴 블룸(Paul Bloom)은 책에서 이런 조언을 던지기도 했죠.
“모든 사람을 돕겠다는 실현 불가능한 생각을 버리세요.”
- 에디터
- 홍국화
- 포토그래퍼
- Courtesy Photos
- 참고문헌
- Compassion Fatigue: Coping with Secondary Traumatic Stress Disorder in Those Who Treat the Traumatized (Charles R. Fig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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