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스타그램에서 살펴볼 수 있는 미식계의 트렌드를 하나 꼽으라면 #내추럴와인이지 않을까요? 안 마셔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마신 사람은 없다는 마성의 매력을 가진 내추럴 와인. 내추럴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서울에도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내추럴 와인이 뭔가요?

말 그대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담은 와인이라 ‘자연주의 와인’이라고도 하죠. 화학비료나 살충제, 제초제 없이 유기농으로 재배해 손으로 수확한 포도를 사용하고, 어떤 첨가물도 넣지 않고 양조한 와인을 말합니다.

포도의 품종을 그대로 살린 와인으로 다른 와인보다 원시적이면서 야생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고 하죠.

내추럴 와인은 인공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아서 우리가 흔히 마시던 와인에 비해 숙취는 덜하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내추럴 와인 특유의 ‘쿰쿰한 향’과 장기 보존이 힘든 점을 이유로 일부 정통 와인 애호가들에게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년 전부터 프랑스 파리 미식계의 판도를 바꾸어놓았고, 약 1년 전부터는 국내에서도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죠.

무겁지 않고 가벼우며 산미가 높은 것이 오히려 다양한 요리와 페어링도 좋다고 하는데요, 색다른 내추럴 와인의 매력에 빠져보고 싶다면 지금 소개하는 다섯 곳을 방문해보면 어떨까요?

SLOK

지금 가장 뜨거운 내추럴 와인의 성지, 바로 이곳이 아닐까요? 녹사평 언덕에 자리 잡은 내추럴 와인 전문 바 슬록(Slok)은 열의 넘치는 주인장의 설명으로 처음 방문해도 어렵지 않게 내추럴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주인이 직접 작성한 와인 메뉴판은 이곳의 볼거리 중 하나! 각각의 내추럴 와인과 걸맞은 간단한 타파스를 즐기며 멋진 공간에서 ‘슬록슬록’ 해봅시다.(Slok은 네덜란드어로 ‘꿀꺽꿀꺽 마시기’라는 뜻이랍니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녹사평대로40가길 3-3

어반팜테이블

한국을 포함해 호주, 미국, 덴마크, 프랑스 등 세계 여러 도시에서 요리사 생활을 한 로이든 킴 셰프가 운영하는 어반팜테이블은 8석의 원 테이블 요리 공방입니다. 프랑스 요리를 베이스로 유럽식 자연주의 요리를 표방하기 때문에 그의 이름 앞에는 ‘자연주의 요리사’가 붙지요. 모든 요리는 직접 농사를 짓거나 농부와 직거래로 공급하는 재료를 바탕으로 만드는데요, 이곳의 장점은 신선하게 만든 6코스 요리에 4가지 내추럴 와인을 페어링해 맛볼 수 있다는 점! 건강해질 것 같은 느낌이 가득한 어반팜테이블에서는 오손도손 둘러앉아 자연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뜻깊을 듯합니다.
주소: 서울시 동작구 사당로23길 46 1층 3호

바 피크닉

남산 자락, 회현에 문을 연 복합 문화 공간 피크닉(Piknic). 오픈할 때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인스타그램 해시태그의 주인공이자 피드의 여왕이죠. 이곳에서도 내추럴 와인을 즐길 수 있는데요, 바로 1층 카페 피크닉이 오후 6시가 되면 바의 모습으로 매혹적인 변신을 꾀하기 때문이죠. 미쉐린 가이드 1스타 레스토랑이자 내추럴 와인에 충실한 리스트를 선보이는 제로컴플렉스가 바 피크닉을 운영합니다. 특히 바 피크닉은 프랑스인 소믈리에가 선별한 내추럴 와인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어 어떤 와인을 선택해도 탁월합니다. 와인과 페어링하기 좋은 훌륭한 요리도 맛볼 수 있습니다. 카페에서 바로 바뀌면서 낮아진 조도와 그 가운데 빛나는 샹들리에가 선사하는 오묘한 분위기, 음식과 분위기에서 모두 여왕의 자리를 차지할 만합니다.
주소: 서울시 중구 퇴계로6가길 30, 1층

비스트로 르메르

‘자연주의’에 충실한 곳이 이곳 말고 또 있을까요? 입구부터 자연으로 걸어 들어가는 듯 ‘초록초록한’ 느낌이 가득한 비스트로 르메르는 싱그러운 인테리어처럼 와인과 음식에서도 자연을 발견할 수 있어요. 르메르에서는 세계 최고의 마스터 소믈리에가 평가하는 ‘2015 Korea Sommelier of the Year’에서 당당히 입상한 박윤규 소믈리에가 특별히 엄선한 자연주의 와인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10여 종의 다양한 내추럴 와인을 글라스로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죠. 또 건강한 재료로 칼로리가 낮고 부담스럽지 않은 음식으로만 구성하는 세심함을 엿볼 수 있습니다. 자연으로 시작해 자연으로 끝나는 곳,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9길 10

바 빅 라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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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unghee Cha(@seung_hee_cha)님의 공유 게시물님, 2018 9월 8 3:14오전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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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loe Wang(@chloe_eunhui_wang)님의 공유 게시물님, 2018 7월 20 7:52오후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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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hmarant님의 공유 게시물님, 2018 6월 8 5:00오전 PDT

내추럴 와인 전문 바의 시작을 알린 곳, 한남동 ‘대광’이라고도 불리는 작은 바, 빅 라이츠가 아닐까요? 빅 라이츠는 지인을 통한 예약 방식을 갖춘 은둔형 공간임에도 가장 ‘힙’한 경험을 위해 찾은 서울 멋쟁이들로 가득한 곳입니다. 내추럴 와인을 선도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듯 방대한 내추럴 와인 리스트 100여 개를 만나볼 수 있답니다. 내추럴 와인이라는 신세계에 빠져보고 싶다면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서 6시에 이곳에서 열리는 ‘대광토요낮술회’에 참석해보세요. 내추럴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 다채로운 개성의 내추럴 와인을 글라스로 즐길 수 있습니다. 매력을 배가시킬 간소하지만 찰떡궁합의 음식도 함께 말이죠. 자, 이제 여러분이 할 일은 빅 라이츠에 방문한 지인을 찾는 일입니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54길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