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

블루라이트가 피부를 망친다

2018.10.19

by 공인아

    블루라이트가 피부를 망친다

    한동안 ‘안티폴루션’ 연구에 몰두하던 뷰티 브랜드에서 최근 들어 집중 탐구에 빠진 키워드가 있으니 바로 ‘블루라이트’입니다.

    PC와 LED 조명, TV 등 우리 생활과 밀접한 전자 기기의 ‘블루라이트’를 피부 초기 노화를 부추기는 주범으로 지목하자 앞다투어 이를 차단하는 코스메틱 제품 개발에 돌입한 것이죠.

    블루라이트란? 380~500나노미터 사이의 파장에 존재하는 파란색 계열의 빛. 모니터, 스마트폰, TV 등에서 나오는 파란색 계열의 광원을 뜻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조금 아리송할 거예요. 피부 치료용으로 사용한다고 알고 있던 블루라이트가 피부를 망치는 주범이라니, 어떻게 된 일일까요?

    핵심은 밤중의 ‘빛공해’에 있습니다. 파란 불빛이 직접적으로 피부 세포를 손상시킨다기보다는 마땅히 잠을 자야 할 시간에 블루라이트에 노출되는 것이 피부에 치명적으로 작용해 노화를 불러오는 것이죠.

    꾸벅꾸벅 졸며 얼굴에 떨어뜨리기 직전까지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거나 눈이 빨개질 때까지 노트북으로 영화를 본다거나 TV를 시청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나요?

    에스티 로더 연구소는 늦은 밤 각종 전자 장치에서 발산하는 인공조명이 뇌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 밤에도 피부 세포가 재생 활동을 못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야심한 밤 블루라이트에 노출되면 프리 라디칼 생산을 증가시키고 DNA 손상을 야기하며 염증 매개체의 과다 생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해결책으로 ‘갈색병 아이 젤 크림’을 출시했죠.

    어떤 원리인지 좀더 자세히 들어볼까요?

    사람의 피부 세포에는 옵신(Opsins)이라고 불리는 빛 센서를 비롯해 세포 활동을 조절하고 몸의 컨디션을 동기화하는 ‘시계 유전자’가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잠들기 전, 블루라이트에 계속 노출되면 뇌가 시그널을 오해해 밤도 활동 시간이라고 착각한다는 것이죠.

    한마디로 피부를 재생해야 할 시간에 신호가 전달되지 못해 피부가 쉬지 못하고 피곤한 상태로 다음 날까지 푸석푸석한 컨디션이 이어지는 것!

    애석하게도 블루라이트를 완벽하게 차단하는 스킨케어 제품은 아직까지 출시되지 않았습니다. 블루라이트가 직접적으로 피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설이 분분한 상황이죠(블루라이트가 피부 세포를 파괴하고 색소침착을 불러온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가 하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거든요).

    아직까지는 물리적인 방법으로 블루라이트를 막는 자외선 차단제와 밤사이 피부 재생을 돕는 스킨케어 제품만 출시되는 상황.

    블루라이트를 차단하는 앱을 사용한다거나 전자 기기를 사용할 때 청색광 차단 안경을 쓰는 방법이 대안이 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바로 생활 습관의 개선입니다.

    블루라이트의 지배를 받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잠자리에 들기 한 시간 전부터 스마트폰을 끄고 전자 기기와 완전히 분리된 상태로 잠을 자는 것입니다.

    밤이 오면 활발하게 재생 활동을 펼치는 피부의 순기능을 터치하지만 않아도 다음 날 푹 자고 일어난 안색을 가질 수 있을 테니까요.

      에디터
      공인아
      포토그래퍼
      pexel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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