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위크 다이어리 – 파리(1)

CHANEL 라거펠트의 모델들도 물 위를 걸었다. 하지만 그들은 어떤 쇼에서보다 편안하고 행복해 보였다. 구두를 벗어 던진 ‘맨발의 청춘’이었기에.

THOM BROWNE 백스테이지에서 만난 톰 브라운은 준비 과정에서 한시도 눈을 떼는 법이 없었다. 환상적인 모자와 마스크는 밀리너 스티븐 존스의 작품.

SAINT LAURENT 물 위를 가르며 걸어 나온 바카렐로의 모델들. 아찔한 하이힐에도 미끄러지지 않던 모델들에게 경외심마저 들었다.

CELINE 에디 슬리먼이 찍은 포스터가 담긴 책으로 동봉된 셀린 초대장. 벽에 붙은 셀린의 포스터는 파리 패션 위크 기간 다이어트 프라다(@diet_prada)를 비롯한 소셜 미디어에서 단연 뜨거운 감자였다.

ALLESSANDRA RICH 한국 프레스론 유일하게 초대받은 알레산드라 리치의 프라이빗 쇼. 그녀의 마니아들은 브랜드를 닉네임으로 부른다. ‘Pretty Rich!’

BALENCIAGA 백스테이지에서 만난 뎀나 바잘리아는 이 환상적인 쇼장을 ‘비디오 터널’이라고 소개했다. 작가 존 라프만이 설계했다.

BALMAIN 모델이 무대 위로 걸어나가기 직전까지 바느질과 가위질이 끊이지 않던 발맹의 백스테이지 풍경.
모두가 파리 쇼의 흥행이 곧 성공이라고 믿기에, 이곳은 ‘기 싸움’으로 가장 치열하다. 디자이너는 물론 취재 경쟁 중인 기자, 모델, 사진가 까지. 메인 빅 매치는 단연 브랜드. 생로랑과 에디 슬리먼의 귀환을 펼친 셀린도 그랬다. 먼저 쇼를 연 생로랑은 (슬리먼의 아카이브에 자주 등장한)야자수 네온 사인 앞으로 물 위를 가르는 모델을 쏟아냈다. 누군 “슬리먼을 의식했나?” 라고 했지만, 누군 “진짜 바카렐로다”라고 했다. 슬리먼은 셀린 쇼에서 본인의 아카이브를 전부 꺼내 신고식을 펼쳤다. 누군 기립 박수를 보냈고, 누군 초대장을 던지며 나갔다. 그 밤, 벽에 붙은 생로랑 포스터 위엔 셀린 포스터가 덧붙고, 그 ‘뉴’ 셀린 로고 위엔 누군가 매직으로 악상을 쓰고 가는 해프닝도 일어났다. 언제 그랬냐는 듯 아침은 찾아오고, 새로운 쇼와 이슈는 매일 쏟아졌다. 패션이 굳이 이렇게 사소한 부분까지 심각할 필요가 있냐고 물을 수 있다. 하지만 심각한 게 패션이다.설명하긴 어렵지만, 파리에 가면 도시가 온몸으로 말해준다.
- 에디터
- 홍국화
- 포토그래퍼
- Indig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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