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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충동을 느꼈다"고 고백한 지젤 번천

2018.10.29

"자살 충동을 느꼈다"고 고백한 지젤 번천


2002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 경제지 <포브스> 선정 15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입을 거둔 패션모델 1위.


타고난 체형은 물론 철저한 식단과 운동으로 다져진 완벽한 몸매.


미국 최고의 미식축구 선수로 손꼽히는 남편 톰 브래디와 귀여운 아들 벤자민, 딸 비비안까지!


겉보기엔 완벽해 보이는 인생을 살 것만 같던 모델 지젤 번천.

놀랍게도 그녀가 새롭게 출간한 자서전 <레슨: 의미 있는 인생으로의 여정(Lessons: My Path to a Meaningful Life)>에서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외신과 인터뷰에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겉보기에 제 삶은 완벽해 보였을지 몰라요. 하지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는 아무도 모르죠. 제 안에 있는 취약함을 사람들과 공유할 때가 됐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제가 경험한 그 어떤 것도 바꾸지 않을 거예요. 그동안 겪은 모든 일이 오늘날의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하거든요.”


지젤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지젤 번천은 2003년 비행 중에 첫 공황 발작을 경험합니다. 그 충격적인 경험 이후로 터널, 지하철, 엘리베이터 같은 ‘갇힌 공간’에 대한 공포증이 생겼죠. 그녀는 여러 매체와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고통스러운 기억을 되살리며 눈물짓기도 하죠.

“공황과 불안이 점점 심해지면서 제가 사는 세계가 점점 작아지는 기분이었어요. 게다가 당시 저는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었고 가족이나 친구와도 사이가 아주 좋았기 때문에 그런 정신적인 고통을 겪는다는 것 자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죠. 삶에 문제가 있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도 말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지젤은 이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당시 그녀는 매일 아침으로 모카 프라푸치노를 세 잔씩 마시고, 하루에 담배 한 갑, 저녁엔 와인 한 병씩을 비우곤 했죠. 매일매일 쉬는 날 없이 일하면서 잠도 제대로 자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녀는 “그런 일상이 공황장애를 불러일으키는 일종의 레시피가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어느 날은 안정을 취하며 마사지를 받던 도중 다시 한번 숨을 쉴 수 없다는 공포를 느꼈고, 탁 트인 공간이 도움이 될 것 같아 밖으로 나왔지만 역시 숨을 쉴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 아파트 9층에 거주하던 지젤은 ‘아, 여기서 뛰어내리면 이 모든 고통을 멈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자살 충동까지 느꼈다고 고백합니다.

“스물세 살짜리 여자아이가 겪은 그 고통을 생각하면 정말 눈물이 나요. 그 당시 저에게 ‘모든 게 괜찮아질 거다, 너는 아직 제대로 된 삶을 시작하지도 않았다’는 걸 말해주고 싶죠. 하지만 당시엔 정말 뛰어내리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는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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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젤은 거기서 좌절하지 않습니다. 문제를 인식한 그녀는 자낙스와 같은 약에도 의존하지 않은 채 철저히 라이프스타일을 바꾸기로 결심하죠.

지젤은 그녀의 회고록에서 어떻게 건강을 회복했는지 이야기합니다. 의사와 상담을 이어가면서 금연, 금주에 카페인까지 모두 끊었다고 하는군요. 라이프스타일에 엄청난 변화가 생기며 당시 남자 친구였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도 결별합니다. 그 뒤로 매일 요가와 명상을 하며, 현재 남편 톰 브래디와는 설탕까지 끊고 철저한 건강 식단을 유지한다고 합니다.


건강을 회복한 지젤은 주변에서 같은 고통을 겪는 사람들에게 조언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때로는 지인에게, 때로는 친구의 친구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담은 편지까지 썼다고 하는군요.

지난 3~4년간 그녀의 조언이 정말 큰 도움이 됐다는 사람들의 피드백을 받은 지젤은 비슷한 아픔을 겪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그들은 혼자가 아니며, 회복될 수 있다’는 용기를 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런 동기를 바탕으로 회고록을 쓰게 되었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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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인 질병이 큰 이슈가 되는 요즘, 지젤 번천과 같은 셀러브리티의 솔직한 고백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줍니다. 정신 질환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주는 동시에, 사람들에게 더 긍정적인 용기를 불어넣을 수 있기 때문이죠. 지젤 번천의 고백이야말로 그녀의 영향력을 좋은 방향으로 활용하는 좋은 예가 아닐까요?

    에디터
    황혜영
    포토그래퍼
    GettyImagesKorea, Splash News,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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