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렌즈가 단기 실명을 일으킬 수 있다?
눈이 예쁘면 얼굴도 예뻐 보인다는 이야기,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타고난 동공 미녀가 아니어도 걱정 마시라! 색을 입힌 ‘컬러 렌즈’의 힘을 빌리면 오묘한 분위기의 외국인 동공도 연출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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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름다움을 위한 무분별한 컬러 렌즈 사용은 조심해야 할 것 같군요. 최근 캐나다 퀘벡에서 11세 소녀가 실명할 뻔한 아찔한 사례를 보면 말이죠.
캐나다 퀘벡에 사는 11세 소녀 에밀리 튀르코트(Emilie Turcotte)는 2주 전 할로윈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코스튬과 어울리는 저렴한 컬러 렌즈를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렌즈를 착용했죠.
집으로 돌아와 렌즈를 제거한 뒤 잠자리에 들었던 에밀리는 다음 날 아침 고통을 호소하며 잠에서 깼습니다. <틴 보그>와 인터뷰한 에밀리 엄마에 따르면 에밀리는 ‘불에 타는 듯한’ 따가움을 심하게 느꼈다고 하는군요.
게다가 앞이 뿌옇다가 이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일시적 시력 상실을 겪었다고 합니다.
“4일째 되는 날은 정말 무서웠어요. 아무것도 볼 수 없었으니까요.”
병원을 찾은 에밀리는 컬러 렌즈가 각막을 심하게 자극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다행히 치료와 안약 덕분에 시력을 회복할 수 있었죠.
“컬러 렌즈를 비롯한 모든 콘택트렌즈는 처방전이 있어야 합니다. 의사 허가 없이 저렴한 컬러 렌즈를 착용하는 것은 각막 궤양, 감염 혹은 알레르기 반응, 돌이킬 수 없는 시력 상실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전 미국광학협회장인 안드레아 타오가 설명했습니다.
미국안과협회에서도 컬러 렌즈를 착용할 때 주의할 점을 설명하며 다음과 같이 당부합니다.
“눈 컨디션에 맞게 착용하고 관리를 잘하면 시력 교정과 함께 미용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오랜 시간 착용할 경우 각막 표면 손상과 여러 가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크기가 맞지 않는 렌즈는 각막 마모, 각막 궤양, 각막염과 같은 고통스러운 박테리아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니 전문가와 상담한 뒤 렌즈를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격이 저렴한 것은 색소나 산소 투과 필터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죠.”
안과 전문의들은 최대 2주에서 3주 간격으로 렌즈를 교체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오래 착용하면 세균과 알레르기 유발 물질, 단백질이 쌓여 눈 건강에 몹시 해로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2주 사용 가능한 렌즈를 하루만 꼈더라도 개봉한 지 2주가 지났다면 폐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 에디터
- 우주연
- 포토그래퍼
- James Cochrane,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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