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생 로랑의 드림 오브 아시아(Dream of Asia)
이브 생 로랑이 생전에 매일 창작적 고민에 몰두하던 아틀리에 전시가 파리에서 진행 중이다. 2층 전시장 끝에 위치한 아틀리에는 생각보다 단순하게 꾸며져 있었다.
큰 키와 마른 체격, 젊은 시절의 이브 생 로랑이 새하얀 가운을 입고 검은 뿔테 안경을 쓴 채 날카로운 눈빛으로 피팅을 하고 있는 듯한 환영이 보인다. 그의 혼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뭘까.
이브 생 로랑은 이 아틀리에에서 인도, 중국, 일본에서 영감을 얻은 꾸뛰르 컬렉션을 창조하기도 했다. 첫 인디언 컬렉션부터 마지막 차이나까지. 시트로엥사의 심벌이 된 화려한 금실의 삼각 갓, 현란한 기모노 커팅의 자카드 코트까지 매우 혁신적이다.











여행지 스틸 컷과 주얼리, 도자기, 실크 패브릭에 책상 위 상자와 벽장의 스크립, 열람된 스와치를 고스란히 재현해 더 현실감을 자아해냈다. 수많은 스케치 속에도 대표적인 향수 ‘오피움’의 보틀 디자인 스케치가 유난히 눈길을 끈다. 중국을 상징하는 붉은색과 매듭과 구슬로 마무리한 디자인의 마지막 병.



한 시대를 풍미한 천재는 단지 타고난 감각만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님에 다시 한번 숙연해진다. 아틀리에에서 망연히 일하는 그의 모습을 그려보다 층계를 내려오며 문득 이브가 지금까지 살아 있다면 다음 아시아의 꿈은 ‘K Dream’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Musée Yves Saint Laurent
5 Avenue Marceau
75116 Paris, France
2019 1월 21일까지
- 에디터
- 우주연
- 글/사진
- 박지원(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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