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소녀 시절이여
이 영화를 보면 ‘마음 세수’ 하는 기분입니다. 인도 북부 히말라야에 사는 열여섯 살 왕모가 주인공이죠. 할리우드 연예인의 사진을 스크랩하고, 친구와 춤추기를 좋아하는 평범한 소녀죠.
왕모의 가족입니다. 가난은 이들에게 ‘불편함’조차 아닙니다.
왕모는 사랑하는 가족과 이별합니다. 순례를 떠나기로 결심한 것이죠. 그렇게 소녀 시절과 작별하며 새로운 인생을 맞이합니다.
왕모가 떠난, 히말라야 중턱을 가로지르는 ‘패드 야트라’ 순례길입니다. 이 영화의 제작진이기도 한, KBS 다큐멘터리 <차마고도>의 제작진은 ‘순례’의 소재를 찾기 위해 일본 시코쿠 순례, 칠레 바스케스 성당 등 순례로 유명한 곳을 찾아 다녔죠. 우연히 인도 북부 라다크 지역의 티베트 불교 영상을 보았고, 히말라야를 가로지르는 승려들의 행렬에 마음을 뺏겨버렸답니다. 제작진은 그렇게 고되지만 아름다운 순례길을 영화에 담아냈습니다.
왕모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목적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지금 이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죠.”
이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아름다운 영상입니다. 당장 히말라야 여행을 꿈꾸게 만듭니다.
<안녕, 나의 소녀 시절은>은 객석을 행복 충만하게 만듭니다. 울게도 하고요. 인생에서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요? 이런 자문을 하며 극장을 나왔습니다. 12월 12일 개봉.
- 에디터
- 김나랑
- 포토그래퍼
-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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