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빅토리아 시크릿 매장 앞에서 시위가 벌어진 이유

2018.12.20

빅토리아 시크릿 매장 앞에서 시위가 벌어진 이유

지상 최고의 패션쇼라 불리는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

그러나 빅토리아 시크릿은 백인 위주의 천편일률적인 모델 캐스팅으로 항상 논란의 중심에 서왔습니다.

특히 최근엔 미국 보그와 빅토리아 시크릿 최고마케팅책임자 에드 라젝의 인터뷰가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우리 쇼는 판타지이기 때문에 트랜스젠더를 무대에 세워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며, “2000년대 초반 플러스 사이즈 모델을 위해 TV 광고 제작을 시도했지만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등의 생각이 짧은 발언을 해 뭇매를 맞았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런던 옥스포드 광장에 위치한 빅토리아 시크릿 매장 앞에 속옷 차림의 여성들이 모여들었습니다.
매장 앞에서 한 시간 가량 #FallenAngels 시위를 펼치던 그녀들은 옥스포드 서커스 거리까지 행진 했죠.

새하얀 피부 톤을 가진 여성부터 어두운 톤의 여성까지. 속옷 역시 그녀들의 피부 색깔을 대변한 듯 보였습니다.

이들이 빅토리아 시크릿 매장 앞에 모인 이유는?
‘아름다움’에 대한 편협된 기준을 만들고, 어린 친구들에겐 잘못된 인식을 가지게끔 선동해온 빅토리아 시크릿에게 ‘다양성’이 무엇인지 직접 보여주기 위해 그녀들이 뭉친 것입니다.

이 시위는 다양한 체형과 사이즈의 여성들을 위한 속옷 전문 브랜드 ‘누누드(NÜNUDE)’의 창립자, 조앤 모레일스와 인스타그램 아이디 @Love_Disfigure 으로 활동하고 있는 활동가 실비아 맥의 아이디어로 출발했습니다.

“제가 만든 누누드는 이 세상의 모든 여성들의 피부톤을 반영한 첫 번째 브랜드입니다. 그러나 이 시위는 절대 제 브랜드를 홍보하고자 생각해낸 건 아니에요. 좀더 많은 다양성을 포용해달라는 요구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단순히 다양한 사이즈나 몸매, 인종을 말하는 것은 아니라 상처, 개성 등 모든 것을 포함해서요. 우리는 동등합니다. 우리는 모두 사랑 받아야 하고, 모두 아름다워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속옷만 걸친 채 분노와 증오로 가득한 시위보다는 건강한 목소리를 내는 평화 시위로 선 7명의 엔젤들이 그 누구보다 아름다워 보입니다.

    에디터
    우주연
    포토그래퍼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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