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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이 필요할 땐 지루함을 즐겨라!

2019.01.12

창의력이 필요할 땐 지루함을 즐겨라!

최근 미국 주간지 <타임>은 ‘If you’re waiting for brilliance to strike, try getting bored first!’라는 주제로 흥미로운 기사를 발표했습니다. 지루함이 창의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어떻게 해야 지루함이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내용이었죠.

다들 이런 경험 한 번쯤 있을 거예요. 약속 시간이 많이 남아서 익숙한 길을 한참 걸었는데, 쉽사리 풀리지 않던 일의 해결책이 걷는 동안 번뜩 생각났다거나, 휴가지에서 멍 때리고 누워 있다가 참신한 아이디어를 떠올린 경험! 자신이 기특해질 정도로 말이죠.

최근 조명받고 있는 도서 <당신은 지루함이 필요하다>는 비슷한 맥락의 책입니다. 작가는 지루함이라는 감정이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지루함을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을 명민하게 안내하고 있습니다.

영국 센트럴 랭커셔 대학의 심리학 교수 샌디 만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간은 지루할 때 공상에 빠져 자유롭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죠. 주목할 점은 이 과정에서 문제 해결 능력과 창의력이 커진다는 겁니다. 지루함 외에 뇌에 이렇게 신선한 자극을 줄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어요.” 그의 설명입니다.

스타 PD 나영석 역시 ‘지루함의 힘, 평범함이 놀라움이 될 수 있다’를 주제로 연 세미나에서 인기 프로그램 <삼시세끼>를 기획한 계기가 지루함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답니다. 그는 휴가 기간 동안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자문했고, ‘무위도식’이 결코 부정적인 가치만은 아니라는 결론과 함께 이 프로그램을 제작하게 됐다는군요.

‘지루함 속에서는 당신이 알고 있는 모든 정보가 무의식 속에 있는 다른 정보와 만나 배양되고 혼합될 기회를 얻는다. 마법은 이때 일어난다.’

쓸모없는 감정으로 치부되던 지루함이 창의력의 원천이라니, 의외의 발견이죠? 그렇다면 좀더 생산적으로 지루함을 즐기는 법은 과연 무엇일까요?

1 지루한 감정이 들 때까지 가만히 있어라

이메일을 체크하고 소셜 미디어를 탐색하고, 포털 사이트 정보의 바다를 헤엄치는 등 잠시도 쉬지 않고  모바일 폰을 손에 쥐고 있는 우리. 정신과 전문의들은 “휴대전화나 컴퓨터를 손에서 놓고 지루할 때까지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맑아지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소파에 기대 잠시 눈을 감는다거나 차 한 잔을 하면서 견딜 수 없을 정도까지 지루함을 느껴보세요. 이런 지루한 시간에 조금씩 익숙해지면 ‘잘 생각하는 법’을 터득하게 됩니다.

2 익숙한 운동을 하라

이를테면 시작과 끝을 아는 길을 빠르게 걷는다거나 수영장을 헤엄치며 반복적으로 왔다 갔다 한다거나 쓸고 닦으며 청소를 한다거나. 고민을 하거나 깊은 생각에 빠지지 않도록 간단한 운동을 하거나 몸동작을 취하는 것 역시 지루함을 즐기는 방법입니다.

3 일정 시간 동안 휴대전화 사용 금지

공상을 지나 지루한 경지에까지 도달하려면 전화기부터 멀리해야 합니다. 샌디 만 교수는 “버스를 기다리거나 주문한 음식이 나오길 기다릴 때 등 짧은 시간이라도 휴대전화를 보고 싶은 욕구를 억눌러보세요. 금방 지루함을 느끼겠죠. 믿기 힘들겠지만 이 지루함이 업무 능률을 개선해줄 겁니다”라고 충고합니다.

쉴 새 없이 앞만 보고 달리느라 쉼이 필요한 당신! “지루할 틈이 없다”는 표현이 결코 좋은 뜻만은 아닌 것 같죠?

오늘부터라도 잠시나마 지루함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좋아하는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크게 따라 불러보기도 하고 그냥 지나치던 주위 풍경에 빠져보기도 하고 사색에 잠기기도 하면서 말이죠. 혹시 아나요? 잠깐의 지루한 시간이 정신을 건강하게 하고 업무에도 두세 배의 효율을 가져다줄지 말이에요.

    에디터
    공인아
    포토그래퍼
    Splash News, pexel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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