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켄달 제너의 유별난 여드름 극복기?

2019.01.11

켄달 제너의 유별난 여드름 극복기?

지난 1월 6일 일요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다섯 딸의 엄마 크리스 제너가 인스타그램에 영상 한 편을 공유했습니다.

“나의 딸 켄달 제너가 본인의 상처를 직접 드러내며 이토록 용감한 결정을 하게 되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위해 이렇게 솔직한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은 그녀가 얼마나 놀라운 여성으로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생각해요.”


도대체 켄달 제너가 어떤 이야기를 발표할 예정이기에, 엄마를 이렇게 자랑스럽게 만든 걸까요? 크리스 제너는 흥분을 감출 수 없는 듯 의미심장한 해시태그도 잔뜩 달았습니다. 1월 7일 월요일, 켄달의 트위터를 주목하라면서 감동받을 준비를 하라고까지 이야기하죠.

#bethechange #shareyourstory #changetheconversation #mydaughterinspiresme #getready #finallyasolution #authenticity #proudmom

#변화가되어라 #당신의이야기를공유하세요 #대화의흐름을바꾸자 #내딸은영감의원천 #기대하시라 #마침내솔루션이! #진정성 #자랑스러운엄마

그녀가 공개한 영상은 현재 조회 수 6백만을 넘어섰습니다. 영상에 등장한 켄달 제너는 아래와 같이 이야기합니다.

“제가 14세일 땐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할 수 없었어요. 하지만 이제 전 22세이고 많은 사람들에게 ‘당신을 도와줄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죠. 그런 일이 있어도 괜찮아요. 저도 경험했고 아주 평범한 일이랍니다. 저도 당신을 이해해요. 그리고 공감할 수 있어요.”


이쯤 되자 사람들의 궁금증은 치솟았습니다. ‘도대체 켄달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거지?’ ‘그녀에게도 평범한 우리처럼 말 못할 고민이 있었던 걸까?’ ‘가끔 인터뷰에서 이야기하던 불안장애를 오픈하려는 건가?’ 심지어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엄마 크리스 제너의 말투로 어림짐작해 그녀가 커밍아웃할 거라고 생각한 사람들까지 있었죠.

이렇게 소셜 네트워크상에서 엄청난 주목을 받은 가운데 대망의 1월 7일. 켄달 제너가 드디어 자신의 이야기를 공개합니다. 

아니, 그런데 이게 뭐죠? 그녀가 공개한 ‘엄청난 소식’은 바로 자신이 여드름 화장품 브랜드 프로액티브(Proactiv)의 새로운 모델이 되었다는 사실…!


캠페인 영상에서 그녀는 프로액티브를 만난 건 ‘마법’과도 같았다며, 자신이 그랬듯 사람들이 여드름을 치료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켄달 제너는 작년 초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 처음 참석했습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흡족한 모습으로 레드 카펫에 등장했지만 기대와 달리 사람들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오히려 여드름이 난 그녀의 피부를 보고 악플을 남기기 시작했죠.


하지만 여드름을 숨기지 않은 그녀를 응원하는 트윗이 이어졌고, 켄달 제너는 자신이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다는 사실에 용기를 얻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드름을 없애는 데 큰 도움을 준 특정 화장품 브랜드에 광고 모델로 나섰고,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품을 추천하여 사람을 돕겠다는 것이 그녀의 의도…!

하지만 마치 공익적인 발표를 할 것처럼 기대감을 증폭시킨 뒤, 결국 화장품 브랜드를 광고한 켄달 제너와 그녀의 엄마에게 사람들의 비판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개인 계정에 어떤 콘텐츠를 공유할지는 순전히 그녀의 선택에 달렸습니다. 하지만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마치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이슈를 고백할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긴 것에 대해 팬들은 마치 속은 것 같다는 입장이군요. 트위터에는 아래와 같은 사람들의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물론 그녀를 지지하는 팬들도 있습니다. 광고에 관계없이 그녀가 개인적인 이야기를 공유하고, 여드름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한 취지 자체는 여전히 용기 있는 결정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죠.


2017년 펩시 캠페인에 이어 또 한 번 비난 여론에 휩싸인 켄달 제너. 대중과 여론이 그녀의 의도를 왜곡하는 걸까요? 아니면 그녀가 신중하지 못한 걸까요?

    에디터
    황혜영
    포토그래퍼
    GettyImagesKorea, Splash News, Courtesy Photos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