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눈부신 눈 여행지

2023.02.20

by VOGUE

    눈부신 눈 여행지

    진짜 겨울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춥기보다 근사하다.

    1. 노르웨이 | 오슬로

    자칭 ‘오슬로 덕후(Oslo Enthusiast)’로 활동 중인 로버트 덩컨의 유튜브를 클릭해보자. ‘오슬로의 겨울을 나는 법’이란 동영상에서 그는 스키를 신고 오슬로의 밤거리를 질주한다. 그렇다. 노르웨이는 ‘노르딕 스키’의 고향이다. 노르딕 스키는 눈이 펄펄 내리는 노르웨이와 북유럽에서 일상 이동 수단이다. 스키를 신고 걷기 편하도록 뒤꿈치가 들리는 것이 특징이다. 오슬로는 북유럽 특유의 자연과 세련된 어번 라이프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도시다. 오슬로의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홀멘콜렌 스키 점프장 근처엔 오슬로에서 가장 유명한 썰맷길 ‘코르케트레케렌(Korketrekkeren)’이 있다. 터보건이란 썰매를 타고 약 2,000m의 슬로프를 논스톱으로 달린다. 흰 눈이 소복이 쌓인 오슬로 시내를 산책하는 것도 즐겁다. 오슬로는 ‘스칸디 쿨’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2019년 유럽 녹색 수도’로 선정됐다.

    WEB www.visitoslo.com

    2. 핀란드 | 사리셀카

    어릴 적 안데르센의 동화 <눈의 여왕>을 감명 깊게 읽었다면 기억하는 이름이 있을 것이다. 눈의 여왕이 사는 세상의 끝, 라플란드. 라플란드는 핀란드는 물론 유럽 최북단 지역이다. 올라프가 아닌 ‘라프족’이 순록을 키우며 살고 북극권에 속해 오로라가 출몰하며 세계 공인 산타클로스가 집무를 보는 산타클로스 마을이 있다. 하나 더, 유리로 만든 이글루와 통나무집이 모여 있는 칵슬라우타넨(Kakslauttanen) 리조트가 있다. 라플란드 남쪽의 사리셀카 마을에 있으며 놀라울 정도로 따뜻한 유리 이글루에 누워 눈이 내리는 풍광과 신비로운 오로라를 만날 수 있다.

    WEB www.kakslauttanen.f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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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hope you had a great start into 2019. w/ @fabian.hueb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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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독일 | 블랙 포레스트

    독일엔 푸른 숲이 아닌, ‘검은 숲’이 있다. 나무가 하도 빽빽이 늘어서 있어 멀리서 보면 검게 보인다고 붙인 이름이다. 이곳을 베이스로 활동하는 포토그래퍼 마르빈 발터는 검은 숲이 순백색의 숲으로 변신한 마법 같은 순간을 인스타그램에 소개한다. 특히 은은한 조명을 드리운 아늑한 캠핑카에서 바라본 풍경은 겨울 캠핑에 도전하고 싶게 만든다. 검은 숲에서 아웃도어를 즐기고 싶다면 검은 숲 고원지대를 뜻하는 ‘호흐슈바르츠발트(Hochschwarzwald)’로 향할 것. 스키,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노바이크, 하이킹 등 다양한 윈터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호흐슈바르츠발트를 여행할 땐 ‘호흐슈바르츠발트 카드’를 기억한다. 회원 호텔에서 2박 이상 숙박하면 발급되는 카드로 스키장 입장은 물론 스파, 인도어 스포츠센터, 미니 골프 등의 액티비티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으며 버스, 기차 등 공공 교통수단도 맘껏 이용할 수 있다.

    WEB www.hochschwarzwald.de

    4. 스위스 | 눈꽃 기차 여행

    기차를 타고 따뜻하고 편안하게 차창 밖 설경을 만끽하는 방법도 있다. 유럽 최고의 설국 열차로 불리는 스위스의 빙하특급(Glacier Express). 이 기차는 체르마트부터 생모리츠까지, 이탈리아 국경과 맞닿은 스위스 남부를 가로지르며 총 291개 다리와 91개 터널을 지난다. ‘세계에서 가장 느린 특급열차’로도 유명하다. 평균 시속 34km로 달려 알프스가 주는 감동을 천천히 음미할 수 있다. 알프스 3대 미봉 중 하나인 체르마트의 마터호른부터 시작해, 가장 고도가 높은 해발 2,033m의 오버알프 고개에서 클라이맥스를 맞는다.

    WEB www.myswitzerland.com

    5. 오스트리아 | 인스부르크

    알파인 스키가 탄생한 오스트리아 알프스. 그중 인스부르크는 동계 올림픽을 두 번이나 개최한 곳으로, 전 세계 스키 선수들과 스키 애호가들을 설레게 하는 도시다. 무엇보다도 스키장까지 접근성이 좋다. 도시를 빙 둘러싼 험준한 알프스산맥이 겨울이면 모두 스키장으로 바뀐다. 그중 노르트케테(Nordkette)는 도심에서부터 푸니쿨라를 타고 바로 닿을 수 있다. 인스부르크는 찬란한 역사와 문화까지 갖춘 도시다. 한때 유럽을 평정한 합스부르크 왕가의 직영지로 호프부르크 궁전, 영주의 궁궐로 지었던 ‘황금의 지붕’, 궁궐 성당, 개선문 등 화려한 유적을 간직하고 있다. 인스부르크가 ‘알프스의 수도’로 불리는 이유다.

    WEB www.innsbruck.at

    6. 미국 | 레이크 타호

    연중 온난한 기후의 미 서부 캘리포니아. 놀랍게도 샌프란시스코에서 차를 타고 북쪽으로 3시간만 달리면 1년 중 절반이 겨울이라는 레이크 타호에 다다른다. 레이크 타호는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 사이에 자리한 거대한 호수로 그 주변을 둘러싼 산자락엔 ‘샴페인 파우더 눈’을 자랑하는 스키 리조트 10개가 조성되어 있다. 원주민 말로 ‘큰 물’을 뜻하는 거대한 호수를 바라보며 스키와 스노보드는 물론 스노바이킹, 스노 튜빙, 스노 카이팅, 집라인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WEB visitinglaketahoe.com

    7. 일본 | 삿포로

    럭셔리 료칸, 원숭이도 ‘애정’한다는 온천장, 아시아 최고 설질의 스키장이 아니어도 된다. 북부 홋카이도섬의 중심 도시인 삿포로에 오롯이 머문다. 함박눈이 포근히 쌓인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진한 미소 라멘 한 그릇, 부드러운 치즈 케이크 한 조각, 향긋한 위스키 한 잔의 식도락만으로 행복하다. 삿포로는 일본 3대 라멘의 고장이자 풍부한 해산물 요리와 전통 양고기 요리, 장인 정신으로 만든 유제품이 유명하다. 최근엔 ‘멘 에이지 히라기시 베이스’와 같은 독창적 레시피의 라멘집, ‘바리스타트 커피’와 같은 스페셜티 카페, ‘문 앤 선 크래프트 브루어리 앤 바’와 같은 수제 맥주 바 등 젊은 감각의 맛집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WEB www.sapporo.travel/?lang=ko

      서다희
      사진
      COURTESY PHOTOS
      에디터
      조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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