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보

당당하게(?) 탈세를 인정한 축구 선수 호날두

2019.01.25

당당하게(?) 탈세를 인정한 축구 선수 호날두

잠잠하다 싶으면 한 번씩 터지는 ‘연예인 탈세 의혹’ 뉴스.

특히 작년엔 중국의 톱스타 판빙빙이 ‘100억 탈세 의혹’으로 논란이 된 뒤, 무려 세 달간 자취를 감춘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녀는 공식적인 사과문을 올린 뒤 한화로 약 1,400억원이 넘는 벌금을 납부했죠.


한국은 물론 다른 나라의 연예계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동안 세금을 피하기 위해 ‘가공 경비’, ’유령 회사 설립’, ‘이중 계약’ 등 다양한 방식으로 허위 세금 신고를 한 셀러브리티들의 혐의가 밝혀지는 경우가 꽤 있었죠. 처벌에 따라 고액의 벌금을 납부하거나, 실제로 감옥에 수감된 스타들도 있답니다.

이런 ‘세금 탈세 논란’은 처벌 여부에 관계없이 셀러브리티에게 타격이 큽니다. 그간 힘들게 쌓아왔던 이미지가 한 번에 무너지며, 활동에 엄청난 지장을 초래하기도 하죠. 그렇기 때문에 법원에 출두할 때 차분한 복장에 다소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뉴스에서 목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 탈세 혐의를 인정하고도 너무나 당당한 남자가 있습니다.


바로 유벤투스 FC에 소속돼 활동 중인 포르투갈 출신의 축구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탈세를 인정한 뒤, 법정에 선고를 받으러 가는 모습입니다. 마치 상을 받으러 가는 것 같죠?

여자 친구와 손을 잡고 미소까지 보이는 이 여유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심지어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팬에게 사인까지 해줬다고 합니다.

사실 호날두는 연관 검색어에 바로 ‘연봉’이 함께 뜰 만큼 세계적인 선수들 가운데서도 톱클래스의 몸값을 자랑합니다.

사실 호날두는 연관 검색어에 바로 ‘연봉’이 함께 뜰 만큼 세계적인 선수들 가운데서도 톱클래스의 몸값을 자랑합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3연패, 챔피언스리그 121득점, 각종 수상 경력까지! 엄청난 실력만큼이나 높은 연봉을 받고 있죠. 현재 소속 팀 유벤투스로부터 그가 받는 연봉은 한화로 450억원가량입니다.


연봉 외에도 그의 주요 수입원으로는 소속 팀에서 받는 각종 추가 수당과 대기업과의 광고 계약, 스폰서십 등이 있습니다. 1년을 기준으로 그가 버는 추가 수입은? 보통은 그의 연봉을 뛰어넘는 액수라고 하는군요.
결론적으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라는 사람이 1년에 혼자 벌어들이는 돈만 1,000억원이 넘는 것이죠.

이렇게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리는 만큼, 세금도 어마어마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그래서일까요? 호날두는 2011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 컴퍼니라는 유령 회사를 설립합니다.


그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활약할 당시, 이 유령 회사를 이용해 초상권 수익을 은폐했고 189억원 상당을 탈세합니다. 해당 기간 동안 호날두는 초상권 수익으로 4,300만 유로를 벌었지만, 이 회사를 이용해 3분의 1가량인 150억원 정도만 신고합니다.

   

호날두의 탈세 혐의를 조사하기 시작한 것은 무려 4년 전. 그는 당시 “탈세는 사실이 아니다. 자신은 세금을 피할 의도가 전혀 없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결국 조사 끝에 혐의가 사실로 밝혀지자 재빨리 태도를 바꾼 호날두. 스페인 검찰과 유죄를 인정한 뒤 협상하는 제도인 ‘사전 형량 조정제’를 거쳐 징역 2년과 벌금 240억9,500만원을 받아들입니다.


스페인 법원은 초범의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에 대해 집행유해를 선고하는 것이 일반적. 이에 따라 호날두는 실형은 면하게 됐다고 합니다. 법원을 나서는 발걸음이 한층 가벼워 보이는군요.


하지만 그의 이미지에는 여전히 타격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외신에 따르면, 그가 포르투갈의
‘국민 영웅’ 자격으로 대통령에게 받았던 최고 수준의 훈장이 박탈될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군요.

“뛰어난 기량으로 포르투갈의 위상을 드높였고, 국가의 상징이 됐다”는 수여 자격에 그의 탈세 전과가 큰 결함으로 작용한 것이죠.

그가 “자라나는 세대에게 귀감이 된다”고 밝혔던 포르투갈 정부를 실망시킨 호날두. 앞으로 더 이상의 탈세는 없어야겠죠?

    에디터
    황혜영
    포토그래퍼
    GettyImagesKorea, Splash News,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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