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노트, 두 개의 아이덴티티
천재 조향사 프란시스 커정이 발렌타인데이를 겨냥해 만든 커플 향수, ‘젠틀 플루이디티 듀오’. 한 쌍으로 이뤄진 이 향수를 2월 1일 오늘부터 판매합니다.
커정은 주니퍼 베리, 너트메그, 고수씨 오일, 머스크, 앰버리 우드, 바닐라 블렌드의 동일한 노트를 각 성분의 비율을 달리해 전혀 다른 두 개의 향을 만들어냈죠. 골드 에디션은 머스크한 오리엔탈 향조가 풍성하게 감기고, 실버 에디션은 우디한 아로마틱 향조의 강렬하고 상쾌한 향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부드러운, 온화한 유동성이라는 뜻의 이름은 여자와 남자, 너와 나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기존 발상에서 벗어나 젠더 플루이드의 트렌드를 반영합니다. 조향사 본인도 이 향수의 이름이 젠틀 플루이디티가 아니었다면 젠더 플루이디티가 됐을 거라 말했답니다.
향수는 그 향수를 입은 사람의 캐릭터를 표현하는 방법이기도 하죠. 프란시스 커정은 한 인터뷰에서 이 커플 향수를 마일리 사이러스, 틸다 스윈튼, 엘런 드제너러스, 제이든 스미스와 우리나라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미국 배우 니코 토터렐라, 일흔 살의 에어로스미스 리더 스티븐 타일러에 비유한 바 있습니다.
도시에 빗댄다면 파리, 시대를 떠올린다면 여자와 남자가 심미적 가치를 공유하던 프랑스와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
자신의 옷장에 있는 장 폴 고티에의 포멀한 남성용 스커트 같다고도 했어요. 그의 향수가 밤에 바에서 술을 한잔할 수 있다면? 당연히 크루그와 돔 페리뇽!
혹시 자신이 추구하거나 즐기는 라이프스타일과 비슷하다고 느낀다면 젠틀 플루이디티의 향을 직접 맡아보는 것도 좋을 겁니다. 향을 들이마시는 순간 반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 에디터
- 송보라
- 포토그래퍼
- Courtesy of Francis Kurkdjian,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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