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젤 번천의 허스토리
브라질 태생의 슈퍼모델 지젤 번천. 그녀가 <포터> 매거진 창간 5주년 커버 걸로 발탁됐다. 지젤의 인생을 축약한 일곱 가지 키워드.
프로페셔널
“24년간 단 한 번도 지각한 적이 없었다면 믿겠어요? 모델이라면 몸이 아무리 피곤해도, 심각한 두통에 시달려도 촬영장에선 100% 완벽한 모습을 보여줘야 해요. 어릴 적엔 배구 선수나 수의사가 될 거라 생각했지, 모델이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했죠. 그래서 모델로 일할 기회가 왔을 때 이 직업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였습니다. 대충 하고 그만둘 게 아니라면 어떻게 해야 최선을 다할 수 있는지 치열하게 고민했죠.”
빅토리아 시크릿
“백스테이지에서 전 항상 ‘엉덩이를 가려도 되나요?’라고 물어보는 사람이었습니다. 스튜디오야 통제 가능한 공간이라 상관없지만 런웨이에선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요. 빅토리아 시크릿 쇼에선 보통 작은 스커트나 케이프를 입었습니다. 제가 불편함을 느낄 때 그들은 늘 친절하게 협조해줬죠.“
데님
“평소 청바지와 티셔츠를 즐깁니다. 1년에 한 번 멧 갈라에서 보여주는 드레스 차림의 잘 꾸민 모습은 굉장히 보기 드문 광경이죠. 만약 드레스 코드가 그렇지 않았다면 절대 그렇게 입지 않았을 거예요. 하하! 사실 저보다 남편 톰이 옷을 더 좋아해요. 가끔 제가 ‘우리 집에 있는 이 옷은 다 뭐야?’ 하고 물어보면 남편은 그런 질문하는 것 자체마저 행복해하죠. 그가 옷에 대해 조언을 구하는 유일한 순간은 저희가 멧 볼(Met Ball)에 갈 때뿐이에요. 제가 입는 옷에 맞춰 스타일링하기 위해서죠.”
공황장애
“공황장애를 겪을 무렵 전 누구와도 이 사실을 공유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어요. 다들 나름대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런 걸 가지고 힘들다고 느끼는 건 어른답지 못한 행동이니까요. 뭐랄까, 호소할 권리가 없는 영역이라 여겼어요. 그래서 그저 억누를 뿐이었고 그럴수록 공황장애는 더 심각해졌죠.”
원리 원칙
“원칙이 없었다면 인생에서 아무것도 이룰 수 없었을 겁니다. 원칙은 가장 친한 친구죠. 저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끈기 있는 사람으로 만들었어요. 제가 하는 모든 행동에 책임지는 건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라고 말해주죠. 원칙은 자신감을 더욱 북돋아줍니다.”
솔직함
“나의 약한 모습을 솔직하게 터놓고 말할 때 사람들은 마치 터널 끝에 희망의 빛이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진심이 담긴 편지는 어려움을 겪는 소녀들에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한 명은 학교에서 괴롭힘 방지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다른 한 명은 폭식을 멈췄으니까요.”
#METOO
“이 운동은 여성들을 결속시켰습니다. 아름다운 일이죠. 우린 함께할 때 더 강해집니다. 왜 진작 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는지 궁금할 정도죠.”
- 에디터
- 이주현
- 포토그래퍼
- COURTESY OF POR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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