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의 신박한 만우절 아이템
만우절은 지났지만 업계에서 내놓은 만우절 아이템은 여전히 회자되고 있습니다. 장난을 넘어서 실제로 출시하라고 아우성인데요, 대체 얼마나 신박한 아이템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참이슬 치약
실제 출시 요청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19금 제품으로 참이슬과 페리오가 합작한 소주 맛 나는 치약이죠. 펌핑 타입 치약으로, ‘이슬 같은 깨끗함’만 담았다고 합니다. 참이슬의 농도 짙은 알싸한 향이 입안을 텁텁함 없이 깔끔하고 상쾌하게 만들어줄 것 같다며 기대가 매우 높은데요. 특히 금주 중이라면 사용 만족도가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양치할 때마다 입안에 가득 퍼지는 소주 향으로 대리 만족할 수 있어서 하루 세 번 꼬박꼬박 양치하는 데 큰 동기부여가 될 테니까요.
햇반밥바
다음은 햇반밥바입니다. 햇반컵반을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섞어 먹을 시간조차 없다면 간단한 햇반밥바가 정답이죠. 햇반컵반의 베스트셀러 스팸마요덮밥으로 첫 스타트를 끊었는데요. 사진상으로는 두 가지 타입인 듯합니다. 깔끔한 흰쌀밥 버전과 김과 깨를 겉에 풍부하게 묻힌 고소한 버전. 삼각김밥을 깔끔하게 먹는 데 익숙지 않다면 손을 더럽히지 않고 깔끔하게 먹을 수 있는 좋은 대안입니다. 잘 뭉쳐서 쉽게 부서지지만 않는다면 먹기 편할 것 같다는 댓글도 달렸어요.
베지밀 아이스크림콘
47년 만에 공개된 정식품 최초의 아이스크림, 100% 콩으로 만든 베지밀콘입니다. 베지밀 시리즈 중에서 베지밀 B가 가장 달콤하니, 베지밀 B로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인데요. 너무 달지 않으면서 적당히 심심하고 담백한 맛이 무더위를 물리치기에 딱일 것 같습니다. 댓글 반응 또한 매우 적극적이라서 실제 출시로 이어질 가능성이 가장 높은 아이템으로 꼽힙니다. “만우절 핑계로 간 보지 말고 출시해 정직하게 평가받으라”는 엄근진 댓글에 살포시 ‘좋아요’를 눌러봅니다.
신라면 스프스틱
무릎을 치게 하는 아이템입니다. 스틱 커피와 똑같이 생겼는데, 분말 커피 대신 라면 수프가 들어 있죠. 혼밥족이라면 집에서 빵이나 햇반으로 간단하게 식사를 때울 때가 많은데요. 이럴 때 스프스틱이 있으면 얼큰한 국물까지 더해서 따뜻한 식사를 완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무실 서랍에 구비해놓아도 좋죠. 스트레스 받아서 매운 게 당길 때, 탕비실로 달려가서 종이컵에 풀어 마시면 끓어오르던 분노를 즉각적으로 잠재울 수 있으니까요.
롯데리아 치즈스틱 바디필로우
자칭 굿즈 장인 롯데리아의 만우절 야심작은 사이드 메뉴인 치즈스틱 모양의 바디필로우. 진짜 치즈스틱처럼 쭈-욱 늘어나도록 모찌 코튼이라는 신종 원단까지 만들어냈습니다. 쫀쫀한 모찌 코튼 덕에 원래 130cm인 바디필로우는 최대 160cm까지 늘어난다고 하는군요. 부드러운 벨벳 질감을 보여주는 클로즈업 사진은 극세사 원단을 연상케 합니다. 말랑말랑한 롱 치즈스틱 바디필로우와 함께라면 꿀잠에 빠질 거라고 장담합니다. 4월 1일 오전 10시부터 단품 9,900원에 한정 판매했으며 1인당 한 개만 구매 가능하다는 조건을 걸었는데요. 온라인 구매 링크는 만우절 페이크임을 밝힌 인스타그램 포스팅으로 연결됩니다.
서울우유 고추맛 우유
다른 제품에 비해 이슈는 덜 됐지만 관리자에게는 페북 친구들의 마음이 얼마나 따뜻한지 느끼는 계기가 됐을 겁니다. 매운 걸 먹었을 때 입안의 통증을 다스리기 위해 우유를 먹는 데서 착안한 아이디어인데요. 컨셉이 조금 아리송하죠. 본인도 느꼈는지 ‘#시말서각’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습니다. 하지만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오디언스들이 생각지도 못한 존재 이유를 깨닫게 했습니다. 크림 파스타 만들 때 유용하겠다, 고구마와 먹어도 좋겠다, 불닭볶음면과 먹으면 어떨까 등등 적극적인 의견은 관리자도 뿌듯해할 것 같습니다.
- 시니어 디지털 에디터
- 송보라
- 포토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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