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쉐론을 이끄는 클레어 슈완
160년 역사의 보석 명가 부쉐론을 이끄는 클레어 슈완(Claire Choisne)이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작년 7월 꾸뛰르 시즌, ‘네이처 트리옹팡’ 컬렉션 프레젠테이션 이후 두 번째 만남이다.
부쉐론의 새로운 컬렉션 행사차 한국을 처음 방문했는데, 꽤 바쁜 일정이다. DDP에서 전시를 보고 남산 소월길의 한식당에서 좋은경치와 음식을 즐겼다. 시내의 큰 사찰도 방문했다. 이렇게 짧게나마 돌아보니 과거와 현재가 잘 공존하는 느낌을 받았다.
새로 론칭한 ‘잭 드 부쉐론(Jack de Boucheron)’은 어떤 컬렉션인가.
CEO 엘렌(Hélène)이 새로운 팔찌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부쉐론의 자유정신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다, 단순한 팔찌라기보다 목걸이, 벨트 등으로 착용할 수 있는 골드 와이어 주얼리를 만들게 됐다. 잭 케이블에서 영감 받아 클래스프(잠금장치)를 진짜 연결 잭처럼 표현했다. 여러개를 결합할 수 있고 긴 목걸이를 손목에 여러 번 감을 수도있다. 사실 하이 주얼리는 혼자 착용하기 까다롭다. 그런면에서 착용하는 사람에게 강요가 아닌 자유를 준 ‘잭 드 부쉐론’은 브랜드의 정신을 잘 표현한 컬렉션이다.
부쉐론이 흥미로운 건 역사가 오래된 주얼리 하우스인데도 기술적 혁신을 멈추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결합 부분 ‘클래스프’가 난관이었다. 이런 디자인이 주얼리에 잘 사용되지 않을뿐더러, 자석이 있어 결합되는 게 아니었으며 오로지 금으로 만들었기에 더 어려웠다. 결합 부분 구멍에 세 개의 홈을 만들어 부드럽게 연결했다. 부드럽게 떨어지는 줄 부분 ‘스네이크 체인’도 관건이었다. 첫 시제품은 목에 착용할 때 머리카락이 끼었는데 지금은 전혀 문제없다.
이 파격적인 디자인을 보니, 밀레니얼 세대가 좋아할 것 같다.
실제로 스물한 살인 내 딸이 착용하고 외출할 정도다. 아이폰 세대와 맞닿는 지점이 있다. 하지만 디자인할 때 특정 연령대를 카테고리화한 후 타깃으로 삼진 않는다. 사실 나 또한 ‘잭 드 부쉐론’의 팬이고, 우리 엄마도 관심을 보이니까. 부쉐론에서 주얼리를 처음 구매하는 사람에게
뭘 추천하고 싶은가?
음, 어려운 질문이다. 우선 ‘잭 드 부쉐론’ 그리고 브랜드의 시그니처 링, 네 개의 서로 다른 링을 합친 ‘콰트로 레디언트(Quatre Radiant)’. 창작에서 ‘자유’란? 머릿속에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꿈을 갖고 일하는 것.
파리로 돌아가면 어떤 일이 당신을 기다리나?
7월 꾸뛰르 시즌에 있을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준비 중이다. 많은 힌트를 줄 순 없지만, 테마 역시 ‘자유’다.
- 에디터
- 남현지
- 포토그래퍼
- 이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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