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찾은 패션 협업
“패션 위크는 매우 흥미롭고 매력적이다! 그러나 디자인 위크에는 그 이상의 뭔가가 있다. 왜냐하면 여기서는 모든 형태의 창작 활동을 결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거진 <월페이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토니 챔버스(Tony Chambers)의 말처럼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는 지금 전 세계가 열광하는 디자인의 모든 것이 있다. 물론 패션도 그중 하나다. 지난 4월에 열린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특히 주목받은 패션 브랜드를 소개한다.
스튜디오 스와인(Studio Swine)과 협업한 몽환적인 가로등 설치물 ‘뉴 스프링’으로 2017년 밀라노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한 코스(Cos)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 반드시 봐야 하는 전시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건축 팀 마무마니(Mamou-Mani) 스튜디오와 함께 재생 가능한 소재를 활용한 대규모 3D 프린팅 건축 설치물 ‘코니페라(Conifera)’를 선보였다. 마치 바구니 700여 개를 탑처럼 쌓은 듯한 코니페라를 모듈형 바이오브릭으로 연결해 팔라초 이심바르디 중정에 세웠다. 관람객들은 격자 구조로 연결된 나무와 바이오플라스틱의 조형적 통로를 오가며 그 사이로 비치는 햇살과 16세기풍 역사적 건축물을 감상할 수 있다. 로봇공학과 3D 프린팅 기술이 완성한 자연의 궁전인 셈이다.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취향이 고스란히 묻어난 구찌 팝업 스토어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 여성 관람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인스타그래머블한’ 포토존이었다. 아파트처럼 꾸민 매장 안에는 대리석 벽난로와 꽃무늬 벽지, 앤티크한 테이블, 촛대, 접시가 놓였고, 파스텔 톤 소파에 놓인 작은 쿠션 하나에서도 구찌의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구찌 데코 스토어는 오는 6월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에르메스 홈 컬렉션은 밀라노 패션의 중심 브레라 지역의 펠로타에 메인 전시장을 마련했다.
시멘트와 모래를 물로 반죽한 모르타르로 부드러운 색감의 담을 쌓아 시골집 돌담 같은 풍경을 연출한 전시장에서는 에르메스 장인의 손길을 거친 방대한 아카이브를 만날 수 있었다. 관람객들은 미로처럼 연결된 돌담 사이를 오가며 원목과 캐시미어, 가죽을 이용한 아름다운 제품을 감상했다. 작은 부분까지 얼마나 세심하게 신경 썼는지 무료로 제공하는 커피 옆에 놓인 각설탕도 H 모양이다. 세계적인 불황에도 매년 더욱 풍성해지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는 내년에도 계속된다. 디자인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놓치지 말자.
- 에디터
- 손은영
- 포토그래퍼
- Courtesy Photos
- 글쓴이
- 이미혜(컨트리뷰팅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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