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런던의 새로운 ‘핫플’

2019.05.28

by 송보라

    런던의 새로운 ‘핫플’

    마르케시 1824는 밀라노에서 가장 유명한 페이스트리 숍이자 카페입니다. 1824년, 밀라노 마젠타의 산타 마리아 알라 포르타 거리에 문을 열었는데요. 마르케시 매장이 자리한 건물은 무려 1770년대에 지었습니다. 2014년에 프라다 그룹에서 마르케시를 인수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죠. 2015년에 몬테나폴레오네 거리에 두 번째 매장을 오픈했고 2016년 9월에는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에 세 번째 매장을 오픈했습니다. 세 번째 매장은 갤러리아 내 프라다 매장과 프라다 오세르바토리오 전시 공간 사이에 있죠. 드디어 그 첫 번째 해외 매장을 오픈했습니다.

    마르케시의 첫 해외 매장이 자리한 곳은 런던의 마운트 스트리트. 유서 깊은 5성급 코너트 호텔과 고야드, 모이나, 매치스패션, 록산다와 크리스토퍼 케인 등 명품 매장이 즐비한 곳입니다. 21평 남짓한 공간의 내부는 체리목으로 꾸몄죠. 첫 마르케시 매장과 비슷한 느낌인데요. 원래 이곳은 ‘알렌스 오브 메이페어’라는 정육점이 있던 자리입니다. 1880년부터 2015년까지 운영된 역사 깊은 곳으로, 타일 벽과 고기를 걸어두던 금속 고리, 검은색과 노란색 패턴의 시에나 대리석 바닥은 원형을 유지했습니다.

    풍요로운 색감과 패턴, 다양한 메뉴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친구들과 오붓하게 앉아서 '달다구리'를 먹으며 수다 떨고 싶어요.

    런던의 마르케시 매장은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 지점의 바리스타가 준비한 100% 아라비카 볼드 로스트 커피를 제공합니다. 따뜻한 음료는 마르케시 특유의 낮고 넓은 볼 형태의 도자기 잔에 따라주는데요. 로젠탈에서 특별히 제작한 커피 잔이랍니다. 메뉴에는 이탈리아식 샌드위치인 트라메치노도 있고요. 건조해서 소금에 절여 얇게 썬 소고기, 즉 브레사올라와 로켓으로 채운 시큼한 브리오슈도 있습니다. 부활절에는 파네토네와 콜롬바 빵도 팔고요. 그 외에 파스텔 컬러 포장지가 눈길을 사로잡는 ‘달다구리’와 초콜릿도 많습니다.

    밀라네제처럼 바에 기대어 먹을 수도 있고 작은 대리석 테이블과 초록색 모헤어 벨벳 소파에 앉아서 먹을 수도 있답니다. 런던과 밀라노의 물이 달라서 커피 맛은 약간 다를 수도 있어요. 하지만 페이스트리는 밀라노에서 준비한 반죽을 가져다가 런던 매장에서 직접 구워냅니다. 다만 밀라노 매장에서 1.3유로에 팔던 커피 한 잔이 런던에서는 6파운드나 한다는 사실에 불만을 표하는 이들이 많은데요. 관계자는 가까이에 있는 코너트 호텔에서 파는 커피보다 싸다는 걸 강조합니다.

    혹시 여름휴가로 런던에 갈 계획이라면 투두 리스트에 마르케시 매장에 들르는 것도 꼭 추가하세요!

      에디터
      송보라
      포토그래퍼
      Courtesy Photos,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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