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티스트에 대한 영화와 소설이 곧 공개됩니다.

지난 3월 22일 서울시립미술관은 올해 가장 기대되는 전시를 공개했습니다. <데이비드 호크니>전은 20세기 후반부터 현재까지 가장 큰 인기를 누리는 아티스트의 작품을 서울에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죠. 호크니는 지난해 11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1972년 작 ‘예술가의 초상’이 1,000억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되면서 생존 작가 중 가장 비싼 가격에 작품이 거래되는 작가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올해 제프 쿤스가 그 기록을 다시 경신했지만요). 서정적인 컬러와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계속되는 왕성한 작품 활동은 그를 대표하는 키워드 중 하나. 이런 인기를 누리는 아티스트에 대한 영화와 책을 새롭게 선보입니다.

7월 21일 미국 뉴욕에서 공개되는 영화 <A Bigger Splash>는 1973년 작을 다시 복원한 작품입니다. 영국 출신 감독 잭 하잔(Jack Hazan)이 70년대 초반 호크니의 삶을 기록하는 행운을 가졌고요. 아티스트 주변에 모여든 히피 친구들, 5년간의 열애 끝에 그를 떠난 연인 피터 슐레징어(Peter Schlesinger)와의 이야기 등은 이 영화를 더욱 흥미롭게 합니다. 게다가 그를 대표하는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까지 담겨 있으니, 호크니의 팬이라면 놓칠 수 없겠죠. 다큐멘터리와 극영화를 오가는 작품 속에서 진짜 이야기를 찾아내는 건 물론 관객의 몫입니다.

한편 호크니의 삶을 텍스트로 읽고 싶은 팬이라면, 카트린 쿠세(Catherine Cusset)가 선보인 <Life of David Hockney: A Novel>을 선택해도 좋습니다. 지난해 프랑스에서 출간되어 큰 인기를 누린 이 책은 이 유명한 작가의 삶을 소설처럼 기술했죠. 비록 자서전이나 전기처럼 정확한 ‘팩트’는 부족하지만 ‘팬심’ 가득한 이가 쓴 글은 ‘호크니 팬픽’에 가깝습니다. 그가 작품을 대하는 태도, 어머니와의 깊은 유대 관계, 뜨거운 사랑에 대한 이야기까지. 유명한 작품 뒤에 이어진 뒷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예요. 호크니 팬을 자처한다면, 이 작품이 더욱 흥미로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