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의 오래된 미래, 리사이클
요즘은 그 어느 때보다 의식적인 패션이 중요해진 것 같습니다. 뭐든 쉽게 사고 버릴 수 있는 간편한 편의점 식품 같았던 ‘패스트 패션’의 시대가 완전히 저물어버린 거죠. 패스트 패션의 선두 주자였던 H&M은 천연 가죽을 대체할 수 있는 피냐텍스, 녹조류 소재로 만든 고무, 실크와 같은 감촉의 오렌지 섬유를 개발해 ‘컨셔스 익스클루시브 컬렉션(Conscious Exclusive Collection)’을 선보였습니다.
변화의 물결에 럭셔리 브랜드도 동참했습니다. 랄프 로렌은 100% 재활용 플라스틱병을 사용한 친환경 제품 ‘어스 폴로(Earth Polo)’ 셔츠를 공개했습니다. 2025년까지 매립지와 바다에서 1억7,000만 개의 플라스틱병을 제거하겠다고 발표한 브랜드는 폴리스티렌 섬유를 모두 재활용 폴리 섬유로 대체할 것을 약속했죠.
변화하는 시대를 옷에 반영하는 브랜드 중 하나인 프라다도 ‘에코닐(Econyl)’이라는 새로운 재생 나일론으로, 브랜드의 시그니처 가방 라인을 소개하는 ‘리나일론(Re-Nylon)’ 프로젝트를 얼마 전 론칭했습니다. 섬유 생산업체 아쿠아필(Aquafil)과 협업해 만든 이 에코닐 나일론은 낚시 그물, 방직용 섬유 폐기물에서 모은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활용해 얻은 소재죠.
프라다는 이 리사이클 프로젝트를 일회성 이벤트로 끝내진 않는다고 합니다. 브랜드가 사용하는 기존의 모든 나일론 소재를 2021년 말까지 모두 재생 소재인 에코닐로 전환한다는 방침이죠. 리나일론 컬렉션은 벨트백, 숄더백, 토트백, 더플백 등으로 출시됩니다. 프라다의 지속 가능 패션에 대한 동참으로, 앞으로 환경을 위한 패션계의 노력이 어떤 방식으로 재미있게 발전할지 기대됩니다.
- 에디터
- 남현지
- 포토그래퍼
- Courtesy of Pr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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