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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따의 성공시대’

2023.02.21

‘염따의 성공시대’

‘빠꺼!’ 요즘 인싸들의 인사법이죠. 요즘 젊은 세대 사이에서 래퍼 염따가 대세입니다. 

2006년부터 대한민국 힙합 신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던 염따의 이미지는 사실 래퍼보다는 <무한도전> 돌아이 콘테스트에 우승한 재미있는 사람, 방송인에 더 가까웠죠. 최근에는 활발한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활동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염따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밉지 않은 허세

최근 염따가 발표한 곡의 주 내용은 ‘돈 자랑’입니다. 본래 힙합 음악의 가사가 성공과 돈, 자신의 야망을 선사해가듯 염따의 음악 또한 돈과 성공에 관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습니다. 딩고와 함께 발매한 프로젝트 싱글 ‘돈 Call Me’가 바로 그 신호탄 역할을 해주었죠.

, 저는 랩과 돈을 좋아하는 30 아저씨입니다. 좋아요와 댓글 부탁드립니다.” 

염따는 주야장천 ‘Flex’를 외치며 조금은 다른 그만의 허세를 캐치하고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가사로 풀어냈습니다. 여기저기 쌓인 화려한 보석과 돈 그리고 여자들이 나오는 기존 힙합 뮤직비디오와는 사뭇 다른 염따의 뮤직비디오는 온통 돈 자랑만 하는 가사와 상반되는 촌스럽지만 꾸밈없는 그의 모습이 왠지 모르게 밉지 않고 정이 갑니다. 

미국 본토의 힙합 뮤지션들처럼 Flex를 외치며 돈을 있는 대로 써대지만, 쓰고 난 후 현자 타임에 빠지는 그의 인간적인 모습이 많은 팬을 양성하는 것이죠. 게다가 동년배 래퍼들은 모두 성공을 맛보았을 때, 빛에 가려져 있던 그의 과거마저 그만의 ‘허세’로 가볍게 웃어넘기는 모습, 음악에 담긴 그런 염따의 애환이 보는 이를 웃음 짓게 하는 듯합니다. 

유행어 제조기 

“인생 뭐 있어, 빠꺼! Flex 해버렸지 뭐야~ 빠꺼!”

‘빠꺼!’는 그가 말끝마다 입버릇처럼 내뱉는 비속어를 줄인 말이고, Flex는 사전적인 의미로 ‘뽐내다, 과시하다’, 쉽게는 보여주기식의 자랑하는 단어로 이해하면 됩니다. 해외 힙합 아티스트도 많이들 사용하는 단어로 주로 힙합과 랩 등의 가사에서 등장하죠. 

염따가 외치는 “Flex 해버렸지 뭐야~”는 그야말로 돈, 차, 라이프스타일을 남들에게 자랑한다는 의미로 쓰입니다. ‘돈이 많다’, ‘내 차가 이렇게 좋다’, ‘내 인생은 화려하다’를 허세 가득하게 표현하는 말로 염따의 특이한 캐릭터와 개성이 그대로 반영되었죠. 젊은 세대가 염따의 말투를 따라 하다 보니 어느덧 유행어로 자리 잡았고, 이젠 그의 말투를 따라 하는 것만으로 ‘인싸’ 등극! 

그래서 과연 염따는 Flex 하면서 살까요? 

음악이 아닌 티셔츠를 팔아 거둔 6,000만원의 돈으로 바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사고, 

명품을 현금으로 망설임 없이 구매하며, 

돈뭉치를 쌓아두고 상의 탈의한 채로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찍어 올리죠. 

염따, 제대로 Flex 하지 뭐야~

미디어의 적극 활용 

염따는 그야말로 유튜버형 ‘랩스타’로 환생했습니다. 스타의 탄생이 더 이상 전통적인 미디어의 순서를 따르지 않는다는 것을 염따가 증명해 보였죠. 

그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어떨 땐 너무 날것 같아 부담스러운 일상의 면면을 가감 없이 보여줍니다. 이에 팬들은 격 없지만 진심으로 그를 응원하는 댓글을 남기는데, 실제로 염따는 유튜브 수익보다 팬들이 남긴 댓글 하나하나에 더 관심이 많다고 하죠. 

“인스타그램과 유튜브가 내 기획사고, 나는 그 안에서 음악을 만드는 아티스트이다.”

염따의 미디어 활용은 그가 그의 ‘허세’를 개그적으로 보여주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콘텐츠를 통해 뮤지션으로서 염따의 음악에 다시 집중하도록 유도한다는 점에서 교과서로 제작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훌륭한 사례라고 할 수 있겠네요. 

대기만성의 아이콘, 염따. 그는 삶과 음악을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행보가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그에게 정말 봄이 오긴 왔군요!

    컨트리뷰팅 에디터
    김시화
    포토그래퍼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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