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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준은 돌아올 수 있을까?

2019.07.11

by 오기쁨

    유승준은 돌아올 수 있을까?

    유승준. ‘아름다운 청년’에서 ‘입국 거부자’가 된 그가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해달라고 간절히 요청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떠난 지 어느덧 17년이 지났는데요. 시간이 흐른 지금, 대법원은 그를 상대로 어떤 판결을 내렸을까요?

    11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대법원 2호 법정. 유승준이 주로스앤젤레스 한국 총영사관을 상대로 낸 사증 발급 거부처분 취소 소송 상고심 판결이 열렸습니다. 판사는 유승준에 대해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환송한다”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가장 큰 관심이 쏠린 유승준의 입국 여부도 결정됐습니다. ‘입국 허가’.

    유승준의 변호인에 따르면, 그는 미국 국적을 택하고 병역을 회피했던 결정을 후회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와 가족은 모두 이번 기회가 한국에 입국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입국 허가 선고 소식에 가족들은 모두 울음을 터뜨렸죠. 유승준은 이번 대법원 판결로 한국에 입국하게 된다면, 국민들에게 입장을 표하고 한국 사회를 위해 기여할 방법을 찾을 거라고 합니다.

    2000년대 초반 유승준은 ‘건강한 남자’ 스타 이미지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노래와 춤이 모두 뛰어났던 그는 ‘열정’, ‘나나나’, ‘가위’, ‘사랑해 누나’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면서 독보적인 남자 솔로 가수로 우뚝 섰죠. 특히 건실하고 바른 청년 이미지로 각종 공익광고에도 출연했습니다. 덕분에 국민들은 당연히 그가 국방의 의무를 다하리라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2002년 1월 돌연 미국 시민권을 얻고 한국 국적을 포기했습니다. 유승준에서 ‘스티브 유’가 되었죠. 이로 인해 병역도 면제받았습니다. 말 그대로 믿었던 청년이기에 국민들의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습니다.

    미국인이 된 유승준을 향한 국내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법무부는 그가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하는 행동을 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할 만한 이유가 있는 자에 해당한다”며 입국을 제한해왔습니다. 국민 여론으로부터 ‘괘씸죄’가 적용된 것.

    그동안 그는 미국으로 떠났고, 2005년부터 중국에서 가수 겸 배우로 활동해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2013년, 그는 대국민 사과 방송을 하며 눈물을 펑펑 쏟았습니다. 아이들에게 떳떳한 아빠가 되기 위해서라도 한국 국민들에게 잘못을 빌고 한국 땅을 밟고 싶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여전히 여론은 그를 밀어내고 있었죠.

    이후 2015년 유승준은 입국을 위해 LA 총영사관에 재외 동포 비자를 신청했지만 거부당했습니다. 이에 유승준은 소송을 걸었고, 1심과 2심에서 모두 패소했습니다. 두 번의 패소에도 유승준은 상고장을 제출했습니다. 한국에 입국하기 위한 그의 끝없는 몸부림이었습니다.

    그는 지난 1월에는 자신의 속내를 담은 노래 ‘어나더 데이’를 기습 발표했습니다.

    제발 되돌리고 싶어 더 늦기 전에.

    시간이 지나 알게 되었어, 사랑받은 것을

    그때 왜 난 몰랐을까

    이루고 싶었던 것도, 이 세상의 좋은 것들도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있는걸.

    대법원이 비자 발급 거부 처분에 행정절차를 위반한 잘못이 있다며 항소심 재판을 다시 하라고 한 상황. 만약 2심이 대법원 파기환송 취지에 따라 기존 판단을 뒤집고 해당 판결이 확정될 경우, 유승준은 한국에 입국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유승준은 2002년 1월 출국해 2003년 예비 장인상 때 3일간 일시 귀국한 것을 제외하고, 17년 6개월 동안 밟지 못한 한국 땅을 다시 밟게 되는데요. 노래로나마 말하고 싶었던 진심을 유승준은 한국 땅을 밟고 대중 앞에서 말할 수 있을까요?

      에디터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포토그래퍼
      Instagram 'yooseung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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