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만남
아마 오늘 음악 플레이리스트에 핑클 노래를 추가한 분들 많으실 것 같네요. 틈만 나면 “약속해줘”를 흥얼거리는 자신을 발견하고 흠칫 놀란 분들도 계실 거예요. 맞아요. 이게 다 핑클 때문입니다. 14년 만에 한자리에 뭉친 1세대 걸 그룹 핑클! ‘원조 요정’들의 회동에 오랜 팬들도, 핑클과 함께 그 시기를 지나온 이들도 모두 마음이 들썩이고 있어요.
지난 14일 첫 방송된 JTBC <캠핑클럽>을 통해 이효리, 옥주현, 이진, 성유리까지 네 명이 모두 모였습니다. 방송이 시작되기 전부터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예능 프로그램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었죠.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보다 더 재미있었습니다. 마치 오랜만에 만난 동창들의 만남처럼 말이죠.
완전체로 뭉친 핑클 멤버들은 시시콜콜한 일상부터 핑클 시절 이야기까지 넘쳐나는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캠핑카 안에서 흘러나오는 핑클 노래를 들으며 립싱크를 하던 옥주현은 갑자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또 한때 ‘머리채를 잡고 싸웠다’며 불화설에 휩싸였던 이진과 이효리는 오해를 풀고 뜻밖의 케미를 선보여 웃음을 안겼어요. 막내 성유리는 언니들 틈에서 여전히 막내로서 자리를 지켰죠.
핑클 멤버들은 과거 자신들의 노래 ‘루비’를 떠올리며 가사를 새로 쓰기도 했습니다. ‘루비’는 바람피운 남자에게 돌아와달라는 애절한 감성의 노래로 인기를 끌었는데요, 그때보다 인생을 더 살아본 멤버들은 “이러면 안 된다”고 일침을 가해 큰 웃음을 안겼습니다.
10대 후반에 만나 가요계에서 정상의 인기를 얻었던 핑클. 활동 중단 후 이들은 각자의 삶을 살아왔습니다. 이효리는 솔로 가수로, 이진과 성유리는 배우로, 옥주현은 뮤지컬 배우로 자신의 자리를 지켜왔어요. 딱히 해체를 발표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다시 뭉쳐서 활동할 기미는 보이지 않아 팬들이 아쉬워하고 있었는데요. 무대 위의 핑클이 아니더라도 이들이 다 함께 있는 모습은 지난 추억을 꺼내보기에 충분했습니다.
어느덧 30대 후반, 40대 초반이 된 멤버들. 이들은 늘 함께해온 것처럼 편안했습니다. 심지어 노련해진 입담과 연륜으로 ‘19금’ 대화를 서슴지 않아 큰 웃음을 안겼죠. 이슬만 먹을 것 같던 요정들의 변화가 반가웠던 건, 세월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느껴졌기 때문일까요?
멤버들은 핑클로 활동하던 어린 시절에는 서로 잘 맞지 않아 티격태격했다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요. 14년이 흘러 다시 만나 함께 떠난 캠핑에서는 달랐습니다. 뾰족했던 누군가는 부드러워지고, 스타일이 강했던 멤버는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먼저 듣게 되었고, 조용하던 멤버는 의견을 보탤 수 있게 되었죠.
다시 모인 핑클의 모습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조합이었습니다. 여행을 통해 마음을 나누고 데뷔 21주년 기념 무대에 설지 결정하게 될 핑클 멤버들. 과연 이들은 다 함께 무대에 설 수 있을까요?
- 에디터
-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 포토그래퍼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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