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라, 쟁점은 ‘협박’
좋은 인연이 있는 반면, 만나고 싶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재회하는 질긴 인연도 있습니다. 카라 출신 가수 구하라와 그녀의 전 남자 친구 최종범이 바로 그런 관계인 것 같네요. 두 사람은 지난해 9월 이른바 ‘데이트 폭력’ 사건의 중심에 섰습니다. 당시 최종범은 구하라의 자택에서 다투던 중 그녀에게 폭행을 가했습니다. 심지어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생활 동영상을 한 언론사에 유포하겠다고 협박도 서슴지 않았죠. 그는 구하라에게 문제의 영상을 보냈고, 결국 구하라가 무릎을 꿇고 비는 모습이 CCTV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이후 두 사람은 진실을 가리기 위한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죠.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는 최종범에 대한 세 번째 공판이 열렸습니다. 최종범은 현재 성폭력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상해, 협박 및 강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날 공판에는 피고인 최종범뿐 아니라 피해자 구하라가 직접 증인으로 참석했습니다. 이 밖에도 구하라의 동거인과 소속사 대표 등이 함께 증인으로 참석했습니다.
이날 쟁점이 된 것은 두 사람이 찍은 사생활 영상. 애초 ‘몰카’라고 알려진, 최종범이 “연예인 인생 끝나게 해주겠다”고 주장한 바로 그 영상입니다. 증인신문이 끝난 후 최종범은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그는 논란이 되고 있는 영상이 유포하기 위해 촬영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유포할 수도 없는 영상이라고 그는 말하고 있는데요. 최종범에 따르면 성관계 영상은 구하라가 제안해 자신은 동의했을 뿐이라는 겁니다. 그는 또 90% 이상의 영상에 자신의 모습이 담겨 있으며, 구하라는 옷을 입었고 자기는 벗고 있어 유포할 수 없다는 주장도 덧붙였습니다.
재판부는 영상 내용이 현재 알려진 것과 차이가 있어 중요한 것으로 판단을 내렸습니다. 다만 구하라의 사생활을 지키기 위해 영상은 재판장 단독으로 확인하기로 결정했죠. 구하라 측은 최종범이 영상이 존재한다는 것을 빌미 삼아 구하라를 ‘협박’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종범은 재물 손괴죄는 인정하지만, 협박 혐의는 부인하는 상황. 재판부는 영상을 확인하고 오는 25일 변론을 종결하기로 했습니다. 과연 재판부가 어느 쪽 손을 들어줄지 지켜봐야겠죠.
이 사건 이후 구하라는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난 5월 그녀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는데요. 하루빨리 이번 사건을 털어내고 그녀가 다시 날아오를 수 있길 바랍니다.
- 에디터
-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 포토그래퍼
- 구하라·최종범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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