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 뉴스

워너원, 우리 다시 만나

2019.08.08

by 오기쁨

    워너원, 우리 다시 만나

    2019년 1월 27일. 한겨울임에도 잠시 추위가 주춤했던 이날, 서울 고척돔에서는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의 마지막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커다란 돔을 가득 채운 건 커다란 함성과 뜨거운 눈물이었죠. 워너원 멤버들도, 팬들도 목구멍 너머로 터져 나오는 울음을 애써 삼키며 이별해야 했습니다.

    멈춰 있을 것 같던 시간은 계속 흘렀고, 워너원 멤버들은 각자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솔로로, 팀으로 나와 서로 다른 이름으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갔죠. 워너원의 팬이었던 ‘워너블’들은 오히려 더 분주해졌습니다. 윤지성의 팬 ‘밥알’로, 하성운의 팬 ‘하늘’로, 김재환의 팬 ‘윈드’로, 박지훈의 팬 ‘메이’로, 옹성우의 팬 ‘위로’로, 박우진·이대휘의 에비뉴, 때로는 아직 팬덤명이 없는 강다니엘의 팬으로. 이름은 바뀌었지만, 멤버들을 응원하는 또 다른 팬덤이 되어 그들을 응원하고 있거든요.

    각자의 팬덤명이 생겼지만, 멤버들 역시 지난 1년 반의 활동 기간에 ‘워너블’이 입에 붙었던 걸까요? 자기도 모르게 입 밖으로 “워너블”이라는 단어를 말하다 말고 화들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서서히 워너원이라는 이름이 과거가 되어가는 동안에도 잊히지 않은 약속이 있었습니다. 8월 7일, 워너원 데뷔일이 되면 멤버들이 다 함께 만나자는 약속이었죠. 그리고 밥값은 가장 돈을 잘 번 멤버가 내기로 하고, 참석하지 않으면 연예계에서 은퇴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오랜 기다림 끝에 다가온 8월 7일. 팬들은 일찌감치 각종 이벤트를 준비하며 이날을 축제처럼 즐겼습니다. 워너원이 데뷔 무대와 마지막 무대를 가졌던 고척돔 주변에는 팬들이 옹기종기 모여 서로의 애틋한 마음을 나눴죠. 이날 모두의 기대를 모았던 건, “과연 워너원 멤버들이 정말 한자리에 모일 수 있을 것인가”였습니다.

    멤버들이 혹시라도 남겨줄 흔적을 찾아 잠 못 이루던 팬들은 박지성과 하성운, 박지훈의 인사로나마 마음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하성운은 트위터에 “진짜 보고 싶었는데… 고마워 평생”이라는 짤막한 말로, 박지훈은 인스타그램에 “우리 영원해요”라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습니다. 군대에 있는 윤지성은 미리 자신의 추억이 담긴 사진을 데뷔 날짜에 맞춰 SNS에 올려달라는 부탁을 하고 가 팬들을 감동시켰습니다.

    그리고 그 밤, 워너원 멤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최근 입대한 윤지성과 스캔들로 팬들에게 미안함을 표했던 강다니엘을 제외한 아홉 명이 모두 모였다고 합니다. 특히 윤지성은 미리 매니저에게 부탁해 이날 멤버들의 밥값을 계산하고 마음으로나마 함께했다고 하는군요. 또 중국에 머물고 있었던 라이관린도 이날 모임 스케줄을 맞추기 위해 한국에 급히 왔다고 해요.

    워너원의 ‘봄바람’ 노래 중 “우리 다시 만나, 봄바람이 지나가면”이라는 가사처럼, 어떻게든 다시 만난 워너원 멤버들. 비록 워너원은 흩어졌을지라도, 그들의 발자취는 남아 있습니다.

      에디터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포토그래퍼
      LM엔터테인먼트, Twi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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